예수께서 그 누운 것을 보시고 병이 벌써 오래된 줄 아시고 이르시되 네가 낫고자 하느냐 병자가 대답하되 주여 물이 움직일 때에 나를 못에 넣어 주는 사람이 없어 내가 가는 동안에 다른 사람이 먼저 내려가나이다 (요 5:6∼7)

 예수님께서는 서른 여덟 해 된 병자를 보시는 순간, 그의 병이 무척 오래되었다는 것을 아시고 그를 긍휼히 여기셨습니다. 그래서 그에게 다가가셔서 “네가 낫고자 하느냐?”고 물으셨습니다. 이 질문은 그의 마음속에 낫고자 하는 뜨거운 소원이 있는지를 묻는 것이었습니다. 서른여덟 해 된 병자는 낫고자 하는 뜨거운 소원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예수님이 누구이신지 또 그 질문의 의미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 못하여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주여, 물이 움직일 때에 나를 못에 넣어주는 사람이 없어 내가 가는 동안에 다른 사람이 먼저 내려가나이다”
 사실 그는 병간호 해주는 사람도 없이 혼자서 오랜 투병생활을 해 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연못 물이 움직일 때에 아무에게도 도움을 받지 못하여 물속에 제일 먼저 들어가는 데 번번이 실패하였으며,  이로 인해 그의 마음속에는 사람들에 대한 원망이 꽉 들어차 있었습니다.
 그는 자기에게 말을 걸어온 예수님께서 자기의 사정을 들으면 자기를 불쌍히 보고 물이 움직일 때 물속에 넣어 줄까하는 기대는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당장에 자기의 불치병을 치료해 주시리라는 것은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하시니 그 사람이 곧 나아서 자리를 들고 걸어가니라 이날은 안식일이니 (요 5:8∼9)

 서른 여덟 해 된 병자의 넋두리를 들으신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예수님을 믿기는커녕 알지도 못하는 그로서는 이 명령이 황당하게 들릴 수도 있었습니다. 또한 거동이 불편한 그로서는 이 명령을 듣는 순간 ‘아니, 이 사람이 지금 누굴 놀리고 있나?’라고 생각하며 불쾌해 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아무러 불평도 하지 않고 그 명령에 따랐습니다. 위엄있고 권세 있는 예수님의 명령에는 도저히 거역할 수 없는 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예수님의 권세 있는 말씀을 듣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벌떡 일어나 자리를 들고 걷기 시작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순간, 지난 서른 여덟 해 동안 고질적으로 그에게 고통을 주던 불치병이 깨끗이 치료된 것입니다.
 오늘도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질병의 병상에 누워있는 사람, 낭패와 실망의 병상에 누워있는 사람, 가정적인 불행의 병상에 누워있는 사람에게 그 병상에서 일어나 걸어가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에 대한 주님의 뜻은 우리의 영혼이 잘되고 범사에 잘되며 강건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님을 믿고 의지하며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죽음과 질병과 가난과 저주와 절망의 병상에서 일어나 생명과 건강과 부요와 축복과 소망의 길로 걸어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