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교육은 주님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2대째 교육자 집안, 양가 합쳐 교육자만 12명
1998년 홍은 분교 설립, 아내와 두 자녀도 헌신

 명지중학교 교감인 최승효 장로는 교육자 집안이다. 본가는 물론 처가를 포함해 전·현직 교육자만 12명이다. 교육자인 부모님 밑에서 자란 최승효 장로는 교사를 천직으로 생각했다. 숭실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1979년 명지중학교 국사교사가 된 그는 지금까지 후진 양성에 애쓰고 있다. 더불어 아이들에게 신앙의 중요성도 가르치고 있다.
 
 홍은동의 신앙 울타리

 최승효 장로가 재직하는 명지중학교는 홍은3동에 있다. 그가 봉사하는 서대문성전 역시 홍은동에 있다. 기도처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던 1990년대 말. 서대문성전 전신인 홍은기도처 역시 1998년에 세워졌다. 교구버스 운행이 중단되면서 여의도 교회학교까지 다녔던 아이들은 인근 동네교회로 흩어졌다. 1986년부터 14년간 분교와 여의도에서 고등부에서 부감, 교사로 활동하다 홍은기도처로 온 최 장로는 홍은기도처의 교회학교 분교 설립을 절실히 느꼈다.
 “이대로 가다간 교회학교 아이들이 다 빠져나가 교회의 미래가 불투명해지겠더군요. 본교에 분교를 세워달라고 요청했더니 예산이나 교역자가 없는 상태지만 무조건 시작하라고 해서 바로 분교를 추진하게 된 겁니다”
 기도처 안에 교회학교가 만들어졌다고 3주간 광고를 한 후 12월 첫 예배를 드렸다. 하지만 아이들은 단  한 명도 오질 않았다. 이미 동네 교회로 빠져나간 상태였다.
 다음 주가 되자 초등학생 한 명이 왔다. 최 장로는 아내 박순옥 권사와 딸 정헌, 아들 재필과 함께 다섯 명이서 홍은분교 첫 예배를 드렸다. 이듬해 3월에는 중·고등부도 만들어 교회학교 아이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최 장로는 명지중학교 아이들을 교회로 인도하기 시작했다. 그가 인도한 학생들은 이른바 문제 학생들이었다. 최 장로는 부모에게 “한 달간 맡겨만 주면 아이들을 변화시키겠다”고 약속하고 주일 아침 아이들을 직접 데리고 나왔다. 처음에는 성도들의 반대도 컸다. 당시 분교는 교회 예산 없이 성도들의 자발적인 후원 속에 잘 정착되고 있었다. 성도들은 문제 아이들이 오면 기존 아이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이 간다며 후원을 중지하겠다고까지했다.
 최 장로는 이들을 설득했다. 아내 박순옥 권사와 지·구역장들이 아이들에게 아침밥을 지어 먹이며 변화를 위해 기도했다. 변화는 서서히 나타났다. “담배를 피우던 여 중학생이 있었어요. 교회 와서 변화되더니 지금은 대학 CCM동아리에서 찬양사역을 맡고 있습니다” 최 장로와 성도들의 관심은 교회학교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주일 아침 6시면 가족이 교회로 출동

  최 장로의 딸 정헌(29세)과 아들 재필(27세)은 갓난 아이 때부터 부모를 따라 교회에서 생활했다. 최 장로가 교회학교에서 설교하다보면 어느 날은 어린 재필이 와서 최 장로의 바지를 잡아당기기도 했다. 믿음 안에서 자라온 아이들은 어느덧 장성해 이제 서대문성전에서 없어선 안될 일꾼이 됐다.
 음악을 전공하고 목동에서 피아노학원을 경영하는 딸은 주일 1부 예배 성가대 지휘자겸 예배 반주자다. 교회학교 교사는 물론 성가대도 이끈다. 본 교회 베들레헴성가대에서 봉사했지만 최 장로를 돕기 위해 서대문성전으로 봉사처를 옮겼다. 딸은 수요일과 금, 토, 주일은 연습과 봉사로 교회 일에 충성한다.
 “저와 아내, 어머니도 주일 1부 성가대 봉사를 합니다. ‘이 목소리로 어떻게 봉사하냐’고 했더니 안하면 저랑 절교한다나요. 제가 졌죠”
 아들 재필은 가족이 성가대로 봉사하는 시각, 성전 뒤에서 자막을 띄우고 음향을 책임진다. 교회학교 예배 때는 멀티미디어 세대인 아이들을 위해 시청각 장료를 준비한다. “재필이는 파워포인트 도사예요. 고등학교 때부터 저를 도와 영상 설교 자료를 만들었는데, 그 덕분에 포털 컨텐츠를 제작하는 ‘해피 라이징’이라는 회사에 올해 입사했습니다”
 주일 봉사를 위해 최 장로 가족은 오전 6시면 교회에 도착한다. 그리고 오후 6시 경 모든 봉사를 마친다.

 주님 안에서만 꿈 찾을 수 있어 

 최 장로는 두 자녀가 그리고 제자들이 믿음 안에서 바로 서고, 꿈을 찾아 나아갈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예수님’때문이라고 말한다. “아무리 공부를 잘해도 올바른 믿음이 없다면 인격적으로 성장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이 그 마음에 들어오면 변화 받고 인생의 방향을 정할 수 있습니다. 저는 성도들의 관심과 사랑, 배려가 우리 교회학교 아이들을 이만큼 성장시켰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서대문성전은 분교 중 가장 늦게 출발했지만 아동부 80명, 중·고등부 70명, 교사 35명으로 크게 부흥됐다. 최 장로는 초창기 설교와 행정 등 모든 것을 맡았지만 지금은 부장으로 총괄한다. 아내 박순옥 권사는 여선교회 지회장 겸 교회학교 부감을 맡고 있다.
 최 장로는 지역마다 분교가 세워지길 소망한다. 교회가 아이들을 위해 사랑과 애정을 쏟는다면 아이들의 미래는 밝을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최 장로 가족은 서대문성전 아이들이 더 큰 미래를 꿈꾸도록 기도하며 헌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