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지 않고 주님만 믿고 의지해
나눔실서 봉사하며 감사하는 삶 다짐

 나는 신앙생활을 시작하고 나서 항상 하나님이 함께 해주시고 예비해주셨음을 고백한다. 나의 작은 기도에도 잊지 않고 응답해주신 주님께 늘 감사드리며 우리 가족이 만난 하나님을 소개한다. 나는 1978년부터 우리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경제적인 환경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아이들의 손을 붙잡고 매주일 예배에 출석했다.

 큰 딸이 초등학교 4∼5학년 무렵이었던 것 같다. 아이가 화장실을 자주 들락날락해서 나는 단순한 장염 등일 것이라 생각했다. 병원에서 수술도 하고 치료를 받았지만 큰 차도가 없었다. 어려운 형편이라 자세한 검진과 치료는 불가능했다. 그런데 딸이 고등학교에 입학해서는 피를 쏟기 시작했다. 병세가 심각해졌다는 생각에 큰 병원을 찾아갔다. 병원에서는 단순한 염증이라며 치료를 시작했다. 그런데 치료 후에도 큰 차도를 보이지 않았다. 딸에 대한 걱정이 더욱 커져가는 가운데 결정적으로 남편이 교통사고로 우리 곁을 떠나게 됐다. 딸아이는 그 충격으로 병세가 심해지면서 점점 야위어 갔다. 남편의 죽음으로 가세는 더욱 기울어 방 한 칸 없는 상황에서 아이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은 기도밖에 없었다.

 다행히도 남동생의 도움으로 딸을 큰 병원에 입원시킬 수 있었다. 자세한 검사결과 크론병이라는 희귀병에 걸렸음을 알 수 있었다. 딸은 큰 병원에서 치료를 받자 조금씩 회복하는 듯했다. 우리 가족의 소식을 들은 구역식구들은 우리를 위해 작정기도를 드려주었다. 당장 먹고 살길이 급한 우리 가족에게 동생은 살 집도 마련해 주었다. 난 생활을 위해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동시에 딸을 간병하면서도 주님께 기도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금식기도도 하고 첫 월급을 모두 국민일보평생구독에 사용했다. 그런데 차도를 보이던 딸의 증세가 얼마지나지 않아 악화됐다. 병원에서 총 세 번의 치료를 받았는데 그 때마다 난 20일 금식기도를 하며 딸을 위해 기도했다. 세상의 어떤 방법보다도 주님만이 치료가 가능하다고 믿었다. 그래서 새벽기도도 시작했다. 새벽 3시면 기도처를 찾아가 혈루병의 여인처럼 예수님을 붙들 듯 강대상을 붙들고 기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은 당장 치료해주시지는 않았다. 하지만 주님은 주님의 때에 반드시 응답해주셨다.

 딸은 증세가 완화되면서 교회학교에서 교사로 봉사했다. 또한 봉사하면서 한 형제를 소개받아 교제를 시작했다. 형제는 딸이 희귀병환자로 등록해 병원비를 지원받을 수 있게 도와주는 등 내 마음에 흡족한 좋은 사람이었지만 매일 약을 먹고 매달 검사를 받는 등 육체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딸을 둔 엄마의 입장에서 미안하고 마음이 아팠다.

 딸은 형제와 행복한 결혼생활을 시작했다. 딸과 사위는 자녀를 얻기 바랐지만 그 전에 딸의 병이 완쾌되어야 했다. 이를 위해 기도를 시작했다. 그렇게 기도한지 1년되었을 무렵 딸은 성경공부를 하던 중 하나님으로부터 강한 응답을 두 번 받았다. 딸은 기도 중에 분명하게 하나님이 ‘내가 너를 치료해주겠다. 아들을 주겠다’라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진짜 얼마 지나지 않아 딸은 병 증세도 멈추고 아들을 낳았다. 그렇게 낳은 손자가 벌써 5살이 됐다. 나는 손자를 볼 때마다 “너는 복덩이다”라며 늘 축복한다. 언제 죽을지 몰라 늘 안타까움만 더하던 딸을 믿음의 사람을 만나게 하시고 병을 치료해주시며 자녀도 낳게 하신 주님께 감사하고 또 감사드릴 뿐이다.

 나는 남선교회 나눔실에서 봉사한지 10년정도 됐다. 전과 달리 삶에 여유가 생겨 주님의 일을 하고 싶어 찾은 곳이 나눔실이었다. 처음에는 헌 옷 등을 분류하고 하는 일들이 힘들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지나고 나니 이 모든 것이 축복이었다. 봉사를 통해 더욱 건강하게 해주시고 자녀들에게도 복주시어 세 딸 모두가 믿음의 형제를 만나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다. 모든 것이 감사할 일 뿐이다. 절대 포기하지 않고 주님만 믿고 의지하면 주님의 때에 크게 복주신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늘도 감사하는 삶을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