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거움이 믿음이다 - 백동현 목사(솔향교회 담임) |
 장기하라는 가수가 부른 “별 일 없이 산다”의 가사를 보면 실소가 절로 나온다. 깜짝 놀랄 얘기이며 절대 기쁘게 듣지 못할 얘기를 들려준다며 하는 말이 “난 별 일 없이 산다. 걱정 없이 살고 매일 매일 신나고 즐거웁고 좋다”는 것이다.
왜 사람들은 즐겁지 못할 뿐 아니라 즐거운 사람을 봐 주지도 못하는 것일까. 아마도 산다는 것이 즐거운 일도 없고 정신없이 바쁘기만 하고 피곤하고 힘들기 때문이리라. 지금 우리는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발전된 세상에서 훨씬 더 많이 소유하고 생활이 편리 해 졌는데도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여유와 즐거움은 사라져가고 있는 것이다.
매일 언론 매체에서 쏟아져 나오는 소식들은 작금의 현실을 대변하기라도 하듯 온통 암울하고 신경을 자극하는 기사들로 가득하다. 높아만 가는 청년 실업률, 수시로 반복되는 북한의 위협, 일본의 방사능 누출로 인한 영향, 최근 지하철에서 벌어진 패악적인 사건들, 과거에는 생각지 못했던 패륜적 범죄들도 거리낌 없이 자행되고 있는 시대가 바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이다. 따지고 보면 온통 즐겁지 않은 일들 투성이다.
물론 가끔 즐거워 할 일도 생긴다. 애인이 생기고 결혼도 하고 좋은 대학에 가고 직장에서 승진하고 좋은 집과 새 차를 구입하는 등등. 하지만 그것이 얼마 동안이나 우리를 즐겁게 하는가? 짧으면 몇 분 길어야 며칠일 것이다. 그런데 정말 매일 매일 즐거워하며 살수가 있는 걸까? 철없는 애들도 아니고 꽃을 머리에 꽂은 것도 아닌데 말이다.
성경은 로마서 5장 11절에 “우리로 화목하게 하신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 안에서 즐거워하느니라”고 말씀한다. 예수님 덕분에 죄와 질고에서 해방되었고 하나님과 화목하여 자녀로 살게 되었다는 그 엄청난 가치를 깨달았다면 당연히 즐거워해야 하지 않을까.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들만이 누릴 수 있는 세상의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그 영원한 즐거움 말이다.
수시로 우리의 어깨를 짓누르는 여러 문제들과 무미건조한 일상 속에 놓여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에도 주님의 십자가에 모든 것을 맡기고 즐겁기로 작정해야 한다. 어떤 일이 생길 때마다 역시 즐겁지 않더라도 무조건 즐겁기로 해야 한다. 그것이 습관이 되도록 훈련한다면 자신도 모르게 서두에 언급한 장기하의 노래가 나의 주제가가 될 것이다
아무리 기도를 많이 하고 봉사를 많이 해도 좀 무섭고 즐거운 얼굴이 아니라면 진정한 믿음이 없는 것인지 모른다. 북한이 핵무기 위협을 가할 때 어떤 초신자가 한 말이다. “핵무기가 날아와도 교회에서 기도하면 안전하지요?” 하고 밝게 웃던 얼굴이 정말 본받을 믿음인 것이다.
지금 거울을 보라. 즐겁지 않은 표정과 걱정으로 굳어진 주름이 보이는가? 오랫동안 굳어진 것일수록 속히 좋은 명의인 성령님을 의지해 성형하기 바란다. 즐거운 나, 즐거운 가정, 즐거운 교회가 세상을 천국으로 만든다.
당장 작정하고 믿음을 즐거움으로 세우자. 즐거움은 바로 믿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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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1.07.01. pm 17:17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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