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비옵는 것은 이 사람들만 위함이 아니요 또 그들의 말로 말미암아 나를 믿는 사람들도 위함이니 아버지여,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 같이 그들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사 세상으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옵소서 내게 주신 영광을 내가 그들에게 주었사오니 이는 우리가 하나가 된 것 같이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려 함이니이다(요한복음 17장 20∼22절)

 ‘이 사람들’은 예수님의 제자들을 가리킵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기도가 제자들뿐 아니라 제자들의 전도를 받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된 모든 사람들을 위한 기도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볼 때, 제자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들음으로써 믿음이 생겼지만 성도들의 믿음은 제자들의 복음전파를 통하여 이루어질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제자들의 믿음이 하나님으로부터 사명을 받고 오신 예수님을 통하여 생겼듯이 이제는 예수님으로부터 사명을 받은 제자들을 통하여 새로운 성도들이 생겨 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로 이러한 미래의 성도들을 위해서도 기도하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성도들이 다 하나가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하셨습니다. 성부 하나님과 성자 예수님이 하나이듯이 성도들도 하나가 되어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게 하고 세상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게 하여 세상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되기를 기도하셨습니다. 성도들은 모두 포도나무 되신 예수 그리스도께 접붙은 가지로서 한 몸을 이루고 있는 지체들입니다. 각 지체들이 서로 형태나 기능의 차이가 있을지라도 함께 연합해 한 생명체를 이루고 있듯이, 성도들도 다양한 특징과 개성을 가지고 있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안에서 서로 조화를 이루고 한 몸을 이루는 것입니다. 한 몸을 이루고 있는 지체들이 일을 수행함에 있어서 똑같은 목적 아래 통일성 있게 움직이는 것처럼, 하나 된 성도들은 한 믿음으로 한 분 성령의 역사하심에 따라 자신의 사역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하나가 되어 집결된 힘으로 세상에 나아가서 사역을 감당할 때, 불신으로 가득했던 세상도 변화되어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창세전부터 하늘 영광 가운데 계셨습니다. 그리고 잠시 이 세상에 비천한 몸으로 오셔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다가 부활하심으로 영광을 받으셨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성도들이 하나가 되게 하기 위하여 그 영광을 성도들에게 주셨다고 하셨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그것은 하나님과 하나로 연합된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뜻에 죽기까지 순종하여 십자가의 고난을 통해 영광을 받으셨듯이, 예수님 안에서 하나로 연합된 성도들도 예수님의 뜻에 순종해 각자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께서 걸어가신 십자가의 길을 따라갈 때 예수님의 영광을 함께 누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