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늘고 전문직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아 결혼이 늦어지고 있다. 최근 여성들의 평균 결혼 연령은 29세이며, 결혼 이후에도 직장 때문에 아이를 1∼2년 늦게 갖는 경우가 있다. 이처럼 결혼이 늦어지면서 정작 임신을 원하지만 임신이 잘되지 않을 때가 있다.
임신이 안 될 때 특정한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닌 남녀 각각 절반씩 원인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 쪽에 있어 임신이 안 되는 원인은 환경적인 요인, 직장에서의 스트레스, 난소에서 배란이 안 될 때, 염증 등으로 인한 난관의 협착, 자궁의 근종과 같은 질환에 의한 것이다. 특히 여성호르몬 분비의 불균형으로 난포의 성장이 둔화되거나 난자의 배출이 안 되는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난소에서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 균형을 이루어 주기적으로 분비되는데, 비정상적으로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많아져 배란이 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배란이 되지 않으면 임신능력이 크게 감소한다.
여성에서 남성 호르몬 분비가 많아지면 월경을 하지 않고, 월경을 몇 달씩 거르거나, 불규칙적인 월경이 나타난다. 또한 코 밑이나 구레나룻, 가슴, 유두 주변, 하복부 가운데 선을 따라 털이 많아지는 다모증이 발생한다. 여드름, 목소리가 남성처럼 변화하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다낭성난소증후군 여성 약 50%에서는 비만이 동반된다. 그 이외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이 높아진다.
그러나 뇌하수체 종양에서도 다낭성난소증후군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므로 황체형성호르몬과 난포자극호르몬 등의 혈액검사를 추가적으로 검사해볼 필요가 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의 진단은 월경을 하지 않거나 월경을 몇 달씩 거르는 경우, 혈액검사에서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증가되는 경우, 초음파 검사에서 난포를 동반한 양측 난소가 5㎝ 이상 커져 있는 경우가 있다. 이 중에서 두 가지 기준을 만족하면 다낭성난소증후군으로 볼 수 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에서는 임신 능력이 크게 감소할 뿐만 아니라, 당뇨병 발생과 심혈관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무월경이 오래 지속되는 경우 자궁내막증식증이 생기고 드물게는 자궁내막암이 발생할 수 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사춘기에 시작되어 폐경이 될 때까지 지속되므로 규칙적인 월경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주기적인 호르몬 치료를 받아야 하며, 임신을 원하는 경우에는 배란유도제를 복용함으로 임신이 가능하다.
다낭성난소증후군에서 당뇨병, 심혈관 질환 위험성이 증가하므로 흡연을 하는 여성은 금연을 반드시 해야 한다. 비만한 여성의 경우 지속적인 운동으로 체중을 줄이고 저콜레스테롤 위주의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예방법이다.
의학박사 심현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