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길 인도하시는 하나님 바라봐야

 독수리와 참새는 무엇이 다른가? 참새는 워낙 날개 짓을 많이 하여 멀리 창공을 높이 날아갈 수가 없다. 반면에 독수리는 높은 창공을 오랫동안 멀리 날아갈 수 있는데 독수리는 창공에 날개를 펴서 몸을 완전히 바람에 맡기기 때문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축복을 받는 원리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하나님께 맡긴 삶을 사는 가 아니면 내 명함을 붙들고 참새처럼 날개 짓으로 분주한가? 작은 것은 사람이 하지만 큰 성공은 하나님께 맡길 때 이루어진다.

 인생의 경기란 주심이 마지막 휘슬을 불어야 끝이 난다. 휘슬을 부는 주심은 바로 하나님이시다. 휘슬을 불 때 당신의 경기 결과는 어떠할까. 오래 전 내가 잘 아는 선배 한분이 회사를 퇴직하고 사무실로 놀러왔다. 퇴직한 지 몇 개월이 지난 시점이라 무엇을 하는지 궁금했던 차였다. 요즘은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물었더니 “나 이렇게 살고 있어” 하면서 명함을 한 장 건네주었다.

　명함이 한눈에 보기에도 있어 보이게 잘 디자인되어 있었다. 나는 명함을 보고서 깜짝 놀랐다. 워낙 유능해 퇴직한 후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취업이 되었구나 생각하면서 명함을 받아들고 살펴보았더니 명함에는 세로로 ‘자유인 아무개’라고 쓰여 있었다. 그리고는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았다. 나는 웃으면서 말했다.

 “역시 대단하십니다. 그래 자유인이 되니까 홀가분하십니까?”

 “명함이 없으니까 이렇게 편하고 많은 것이 보일 줄 몰랐지. 괜한 명함 땜에 지금까지 세상을 너무 좁게 보고 산 듯해 명함 속의 나를 버려 본거야. 어때? 멋있지 않나? 전 박사!”

　선배는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그 선배가 엄청난 스톡옵션에 돈도 많이 벌었으니 더 이상 봉사나 하면서 지내려나 보다고 생각하면서 잘 대접하고 헤어졌다. 그러던 어느 날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그 선배의 이름이 나왔다. 모 대기업 대표이사로 영입된 것이다.

 나는 그 선배를 만나 축하 인사를 건네며 물었다. “다시는 명함을 안 가지려는 줄 알았는데 어쩔 수가 없었나 봅니다”
 선배가 빙긋이 웃으며 대답했다. “글쎄 말이야. 그래도 몇 개월 동안이나마 명함 속의 내가 아닌 자유인이 된 ‘진정한 나’를 볼 수 있어 행복했네. 그런 여유와 배짱으로 기업을 경영해 볼 생각이야”

 직장생활을 할 때는 자유인으로서의 진정한 나를 의식하지 못하게 마련이다. 그저 명함에 씌어 있는 내가 전부인 것처럼 생각해 그 속에 있는 자기만 바라본다. 나는 그 선배를 만난 후로는 후배들을 만날 때마다 이렇게 말하곤 한다. “명함을 버리고 진정한 내가 누구인지를 찾아야 해”

 내가 대표이사의 명함을 버리고 몇 년이 지나자 너무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다. 어떻게 비우느냐에 따라 얼마나 채워지는가가 결정되는 것이다. 우리는 명함대로 산다. 명함에 ‘대리’라고 씌어 있으면 꼭 대리만큼만 일한다. ‘과장’이라고 씌어 있으면 과장만큼만 일한다. 그러나 명함 속의 나를 벗어나면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그 무엇이 보인다.
 27년간의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회사를 나와 학교에서 강의를 한지도 어느새 4년이 흘렀다. 그동안 국가기관과 각종 기업들을 대상으로 1800여 회가 넘는 명사특강과 성공학 강좌를 하면서 필자는 지속적인 성공을 위해서는 명함 속의 나를 벗어나라고 이야기한다. 명함 속에 갇혀 살게 되다보면 더 이상 생각이 크질 않고 현실에 안주하기 때문이다. 기계를 만지는 사람은 늘 기계만 만지고 경리부서는 늘 자기가 하는 경리 시스템이 제일 잘 되는 것으로 착시현상에 빠진다. 그러므로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으며 우리 부서가 우리 팀이 어떤 성과를 만들어 가고 있는 가에 주목해야한다. 내 명함을 벗어날 때 진정으로 우리를 인도하시는 하나님이 보이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하십니다”를 하루도 빠짐없이 복창하고 고백하면서 우리의 날개를 주님께 완전히 맡기는 크리스천의 이기는 습관을 체득해 보자.

전옥표 교수(위닝경영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