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으로 버무린 감동 비빔밥 영화 ‘써니’
친구되시는 예수님은 ‘나’를 위해 생명주셔

오랜 친구 ‘써니’의 나미에게

 보성녹차밭을 거쳐 순천만 가는 길에 벌교에 들린 적이 있습니다. 꼬막이 유명한 곳이라 지나칠 수 없는 곳이었지요. 나미가 그곳 출신인걸 알았더라면 더 재미있는 방문이 되었을텐데 아쉬움이 남습니다. 여하튼 서울로 유학온 나미(유호정 분)가 접한 문화충격에 고전하는 모습, 영화를 통해 잘보았습니다. 따돌림 당하기 쉬운 전학생이 쉽게 칠공주의 일원이 될 수 있었던 건 큰 축복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요즘 당신이 주연한 영화 ‘써니’가 장안의 화제입니다. 500만명 이상이 영화내내 웃고 울었다니 축하할만한 일입니다. 꼭 교복자율화 세대가 아니어도, 1980년대를 지나온 사람이라면 당신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겠습니다. 한 시사회에서 영화 써니를 28번 본 남자관객이 있었다는 얘기를 트위터 친구 혜민 양(@hyemini)에게서 듣고 경의로운 마음까지 들었습니다. 뒤돌아보지 않는 성격의 저도 2번을 보았으니 말 다했습니다.

 영화가 시작되면, 나미는 임무에 충실한 한 남자의 아내 그리고 한 아이의 엄마로 등장합니다. 그런데 피곤해 하는 남편과 좀더 자려는 딸을 깨워 일일이 챙기는 나미의 얼굴엔 표정이 없습니다. 장모님 선물을 챙기며 수표를 여러장 내미는 남편에게서 ‘성공’을 읽을 순 있지만 그다지 반가워하지 않는 나미의 무표정에 걱정스러움이 앞섰답니다. 옆에 서있던 딸도 아빠가 내미는 용돈에 ‘사랑해’라는 기본적인 의사표시만 합니다. 문제는 없지만 기쁨도 없는 무미건조한 가정이라고 봐도 무리는 없겠죠.

 남편과 딸을 보내놓고서야 창가에 앉는 당신을 보고서 그동안 이름없이 살아왔을 시간들이 느껴졌습니다.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지 모르는 인생,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는데로 살아왔을 나미를 보며 일종의 책임감도 느꼈습니다.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로 불리며 꿈조차 잃어버린 당신. 창가를 내리비추는 햇빛, 써니한 인생으로 바꿔줄 주님을 당신에게 소개못한건 제 책임입니다.

 나미, 당신은 친정엄마에게 명품백을 선물하고 나오던 길에 옛친구 하춘화(진희경 분)를 우연히 만납니다. 칠공주의 리더였던 하춘화는 보이시한 매력의 소유자이죠. 25년전 그와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생각난 당신은 써니 멤버들을 찾아나서기 시작했습니다. 영화의 뼈대는 시종일관 ‘친구 찾기’로 진행되지만 현재와 과거의 교차편집으로 심심하지는 않았습니다.

 지나간 개인의 역사가운데 ‘우정’으로 기억되는 인물들. 특히 하춘화는 영화 말미에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놓고 죽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써니들에겐 돈을, 정이 그리웠던 써니들에게 사랑을 남기고 홀로 떠납니다. 그런데 하춘화보다 더 기억되는 분이 계십니다. 그 분은 내게 먼저 사랑고백 하신 분입니다. 또 내가 있는 곳까지 오셔서 나를 위해 목숨도 주신 분입니다. 무엇보다 소중한 생명을 바쳐 영생을 주신 분이죠. 예수님! 그 분을 나미가 만나길 바랍니다. 인생을 바꿔줄 수 있는 예수님을 만나야 합니다. ‘또 교회 얘기냐’ 하지 말고 내 얘기를 들어보세요.

 교회 나오면 좋은 일이 참 많습니다. 마흔 넘은 여자 이름 또박또박 불러주는 곳, 교회밖에 없습니다. 잃어버린 꿈, 다시 꿀 수 있습니다. 나미 당신도 그 당시에 녹화했던 어린 자신의 모습을 보며 많은 생각을 했으리라 봅니다. 뒤늦게 벤치에 앉아 있던 어린 나미를 포근히 감싸안아준건 과거와의 화해 아니었던가요. 이루지 못한 꿈들과의 화해. 이제 그럴 필요 없습니다. 당신의 꿈을 실현해줄 절대자를 만나세요. 무엇보다 참 기쁨과 평안을 누릴 수 있습니다. 꿈의 종결자 예수님을 만나면 다시 꿈을 꾸고 이룰수 있습니다.

 나미 당신은 딸 예빈이(하승리 분)도 잘 키웠더군요. 한참 공부할 고등학생 딸을 둔 엄마는 예민하기 마련입니다. 특히 이지메를 당하는 딸이라면 더 애타겠지요. 그래서 당신의 돌출행동을 이해는 합니다. 옛날을 떠올리며 다시뭉친 아줌마 칠공주가 예빈이를 괴롭히던 아이들을 혼내주던 장면, 좀 과하다 싶기도 하지만 그게 부모 마음일껍니다. 경찰차에 실려 가면서도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써니들의 우정이 부럽기도 하고요. 그런데 말입니다. 서재에서 아빠의 비자금을 몰래 가져가는 예빈이를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혹여 부모의 한계를 느끼지는 않으셨는지요. 아이들에게는 인성교육이 필요합니다. 세상을 정확하게 바라볼수 있는 시각도 필요하구요. 그런점에서 예빈이도 교회로 데리고 와서 교회학교에 다니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시공을 초월하는 요즘 엄마들 대안학교니 심지어 땅콩집까지,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목숨까지도 내놓으려 하는데 다 필요없습니다. 기독교 신앙으로 키우는게 제일입니다.   친구이기 전에 저도 딸 키우는 아빠로서 꼭 부탁드립니다.

 요즘 ‘써니 춤’이 유행입니다. 보니 엠의 ‘써니(Sunny)’ 노래에 맞추어 춤을 추는 모임들이 늘어나고 있더군요. 근데 그거 아시나요? 보니 엠은 CCM가수라는 거. 당시 CCM이라는 말조차 생소할 때이긴 했지만 인기그룹 보니 엠의 멤버들은 크리스천입니다. 특히 리드싱어 리즈미첼은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공연 중에도 간증하는 분입니다. 히트곡 중에 ‘바빌론의 강가에서(Rivers Of Babylon)’라는 노래도 기억날 겁니다. 구약시대 이스라엘이 바빌론에게 나라를 빼앗겼을 때의 아픔을 노래한 기독교적인 노래입니다. 말 나온김에 한가지 더 얘기해 볼까요? 당신이 그렇게 좋아하는 노래 ‘써니’, 절대긍정을 강조하는 노래입니다. 어둠은 떠나고 이제 밝은 나날만이 다가온다는 매우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노래죠. “써니는 나에게 모든 것을 주었다”고 고백하는 노래 가사를 들을 때마다, 혹시 그 ‘써니’가 예수님일꺼라는 생각 한번쯤 해보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