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직도 너희에게 이를 것이 많으나 지금은 너희가 감당하지 못하리라 그러나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그가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리니 그가 스스로 말하지 않고 오직 들은 것을 말하며 장래 일을 너희에게 알리시리라 그가 내 영광을 나타내리니 내 것을 가지고 너희에게 알리시겠음이라 무릇 아버지께 있는 것은 다 내것이라 그러므로 내가 말하기를 그가 내것을 가지고 너희에게 알리시리라 하였노라”(요한복음 16장 12∼15절)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해 주실 것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하시지 않는 이유는, 아직 그들이 말씀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진리의 말씀은 성령의 도움심 없이는 깨달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진리는 인간의 이성으로 깨달을 수 있는 논리적이고, 과학적이고, 철학적인 지식이 아니라 계시적인 지식이므로 성령께서 조명하실 때에만 조금씩 깨달아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러므로 아직 성령 침례를 받지 않은 제자들은 진리를 깨달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성령께서는 모든 것, 곧 하나님의 깊은 것까지도 통달하시는 진리의 영이십니다(고전2:10). 그렇기 때문에 성령께서 함께 하시지 않으면 진리를 깨달을 수 없습니다. 성령충만할 때만 하나님의 계시를 받고 진리를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성령께서는 자기 마음대로 말씀하시지 않습니다. 오직 성부 하나님과 성자 예수님으로부터 들은 말씀만 전달해 주시고 장래 일을 알려주십니다. 여기서 ‘장래 일’은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과 승천과 장차 예수님께서 재림하셔서 세상을 심판하실 것을 말합니다.
 영적으로 무지하여 진리를 깨닫지 못하던 제자들은 오순절 날 마가다락방에서 성령 체험을 한 후에 성령의 역사하심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진리를 깨닫고 진정한 믿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이 세상에서 역사해 오신 성령께서는 오늘날도 동일하게 역사하셔서 우리에게 믿음을 주시고 우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고 계십니다.
 성령께서는 이 세상에 오셔서 세상을 책망하시고, 제자들을 모든 진리가운데로 인도하실 뿐만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나타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정치적인 왕으로서의 메시아의 강림을 고대하던 유대인들의 기대와는 달리 비천한 몸으로 성육신하셨습니다. 유대인들은 영적인 메시아로 오신 예수님을 거부하고 예수님을 미워하여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장사된 지 사흘만에 부활하셔서 영광을 받으셨습니다. 죽음은 인간에게 있어서는 인생의 실패이지만, 예수님께 있어서는 영광스런 승리를 이루는 관문이었던 것입니다.
 성령께서는 우리로 하여금 예수님의 가르침과 인격을 가지고 예수 그리스도 중심으로 살게 함으로써 예수님의 영광을 나타내시는 것입니다. “무릇 아버지께 있는 것은 다 내 것이라”. 예수님과 하나님께서는 하나이십니다. 성경에는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요 1:1)고 기록되어 있으며,“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요 1:14)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말씀으로서 하나님과 일체이시며, 하나님 안에 있는 비밀을 모두 알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것은 다 하나님의 것이고, 하나님의 것은 다 예수님의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인간의 몸으로 이 세상에 오셔서 하나님의 구원 사역을 성취시키셨으며, 자신을 낮추시고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성령께서도 이 세상에서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시고 예수 그리스도를 드러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루신 구원의 의미와 영광을 드러내시고,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도록 역사하시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