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에서 시작된 민주화 운동이 중동-아프리카 지역을 강타하고 있습니다. 나라꽃이 재스민인 점을 빗대어 ‘재스민 혁명’이라 불리는 튀니지의 민주화 운동은 결국 장기 독재 정권의 몰락으로 이어졌습니다. 이집트로 확산된 민주화 운동은 역시 장기 집권해온 최고 권력자의 퇴진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리비아와 시리아에서도 민주화를 요구하는 국민들의 요구가 분출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시민들이 숨지거나 다치고 있지만, 자유 민주주의를 향한 열망은 막을 수가 없어 보입니다.

 중동을 휩쓸고 있는 민주화 바람의 근본 원인은 “빵과 자유를 달라”는 구호로 요약됩니다. 민주화 운동의 출발점이 된 튀니지의 경우 청년 실업률이 30%에 이르렀습니다. 반정부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는 나라들은 양극화와 빈부 격차, 취업난 그리고 장기 독재와 언론 통제 등의 공통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즉, 먹고 살기도 힘들거니와 이러한 사실을 공론화하고 시정을 요구할 자유마저 없었다는 점입니다. 자유는 생존의 필수 조건입니다. 이를 외면하고 억누르려고 한 정권에 대해 시민들은 목숨을 걸고 저항했고, 또 저항하고 있는 것입니다.

 돌이켜 보면, 한국 사회도 4.19혁명과 5.18 광주 민주화 운동 그리고 1987년 6월 항쟁 등 자유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투쟁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많은 종교인들이 국민들의 빵과 자유를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많은 기독교인들이 탄압과 고난을 무릅쓰고 민주화 운동을 벌인 밑바탕에는 신앙적 양심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자유는 하나님이 인간에게 허락하신 가장 소중한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는 메시지는 국경과 시대를 초월해 가슴 뭉클한 감동을 줍니다. 가까운 중국과 탈북자들의 사례에서 보듯 지금도 자유를 향한 인간의 위대한 도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기독교는 이들에게 가장 강력한 우군의 역할을 해오고 있습니다.

 인간 개인의 자유는 이렇게 소중합니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점이 있습니다. 인간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정치적 자유, 사회적 자유가 아니라 ‘죄로부터의 자유’라는 사실입니다. 피조물인 인간은 하나님 앞에서 지극히 유한한 존재입니다. 자신의 삶을 완전하게 지휘하고 통제할 능력이 없습니다. 무제한적인 자유가 가져온 파괴적 결과는 전쟁의 역사를 통해 증명되고도 남습니다.

 오직 하나님 안에서만이 참된 자유를 누리며 평화롭고 행복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를 위해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선물로 보내주셨습니다. 오직 예수를 믿기만 하면 누구나 참된 자유를 얻을 수 있습니다. 생존 경쟁에 지치고 탐욕으로 파괴돼 가는 세상 사람들이 참된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크리스천들의 의무입니다.

나신하 기사(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