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돈벌이 간 어머니 주님 만나 목회자로 변신
중풍으로 쓰러진 부친 고침받으며 성도들 늘어나
신학 공부 후 북경에서 중국 복음화 헌신 각오

 어머니와 헤어진 건 내가 11살 때였다. 중국 옌볜에서 돈을 벌기 위해 한국으로 떠난 어머니는 그 뒤 10년 넘게 한국에 계시면서 하나님을 만나 변화되셨다. 중국에서 생활할 때도 가끔 교회에 나가시기는 했지만 어머니의 믿음은 온전하지 않으셨다. 중국에서 살 때 점치는 사람을 찾아가면 점쟁이는 어머니 등에 십자가를 긋고 “당신은 예수 신을 믿어야 한다”며 되돌려 보내 당황하신 적도 있었다.

 어머니는 한국에서 다행히 여의도순복음교회 집사님을 만나 주일마다 함께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셨다. 그래도 믿음이 깊어지시지는 않으셨다. 돈을 벌 목적으로 한국에 오신 터라 어머니는 돈 벌이에 고군분투하셨다. 하지만 환경은 여의치 않았고, 어머니는 일자리마저 잃고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되고 마셨다.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으로 가신 어머니는 죽기 살기로 하나님께 매달려 기도하고 마침내 성령을 받으셨다. 그리고 신학을 공부하셨다. 6년간 훈련 받으신 어머니는 달란트인 침술을 활용해 한국에서 사역을 시작하셨다.

 하나님은 한국에서 사역하시던 어머니에게 ‘북경으로 가서 사역하라’는 사명을 주셨고, 나는 20살 청년의 시기가 돼 비로소 어머니를 다시 만나게 됐다. 옌볜에 살던 아버지와 나는 북경으로 옮겼고, 급한대로 북경에서 공부 중인 형의 자취방을 이용해 가족이 함께 생활하게 됐다.

 어머니는 형의 방을 활용해 교탁을 세워 가정교회 사역을 시작하셨다. 그것이 2006년 1월 첫 주였다. 그런데 어머니를 만나기 얼마 전 쓰러지신 아버지는 중풍으로 몸의 절반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셨다. 아버지를 치료할 돈이 전혀 없던 우리는 순복음의 영성으로 뜨거우셨던 어머니의 제안으로 하나님께 매달려 100일 작정 기도회를 갖기로 했다. 좁은 방에서 어머니는 매일 아버지를 위해 기도하셨고, 아버지는 고통 때문에 날마다 괴로워하셨다.

 그렇게 날마다 뜨겁게 기도하는 가운데 100일을 얼마 앞두고 아버지는 기적처럼 살아나셨다. 아버지가 고침 받은 이야기가 주변에 알려지면서 한족 성도들이 어머니의 가정 교회로 한 두 명씩 모이기 시작했다.

 성도들은 차츰 불어나 교회의 은혜는 날로 뜨거워졌고, 성전은 두 번이나 장소를 이전해가며 넓어지기 시작했다. 어머니는 어딜 가시든 성령의 역사를 강조하셨고, 지금은 건물을 임대해 성도들이 함께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다. 한족을 상대로 사역하신다는 이유로 공안에 여러번 불려가셨지만 어머니는 그때마다 더욱 뜨겁게 사역하셨다.

 그런데 어머니는 나에게 신학 공부를 권하셨다. 옌볜에서 전문체육학교를 졸업한 나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머니는 목회가 내게 주어진 사명이라며 함께 기도해보자고 하셨다. 결국 나는 기도 중에 순종하기로 했고, 가진 것 하나 없이 북경순복음교회 담임이셨던 이만석 목사님과 성도들의 도움으로 한세대에 입학하게 됐다.

 한세대를 통해 나는 날마다 오순절 성령의 강권적 역사로 훈련을 받았고, 그 가운데 중국에서 한세대로 유학 온 학생들을 복음화하는데 헌신하게 됐다.

 나는 중국에 있을 때 인터넷을 통해 중화권 복음화를 위해 열리는 아세아성도방한대성회를 보았다. 기회가 되면 방한대성회에 참석해 나도 은혜를 받고 싶었다.

 그런데 한국으로 유학을 오면서 아세아성도방한대성회를 돕는 에스라 사역에 우연히 동참하게 됐고, 지금은 유학생들과 함께 방한대성회에서 통역 및 찬양 등으로 봉사하며 중국 복음화를 위해 함께 기도하고 있다.

 어머니를 통해 주님을 만나고, 중국 복음화를 위한 사역자를 꿈꾸게 된 것을 생각하면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 크다. 신학과 4학년인 나는 외국어예배국 중국어예배 사역실습생으로 훈련받으며 유학생 복음화를 위해 계속 중보하고 있다. 머지않아 어머니와 북경에서 순복음의 오중복음과 삼중축복의 말씀으로 한족은 물론 중화권 복음화를 위해 평생을 바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