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섭취하면 건강 문제 야기시켜
성경에서 잘 살고 풍요로움을 상징할 때 즐겨 사용하는 말씀이 ‘기름진 것’이다. 기름은 넉넉한 삶을 지나 윤택한 삶을 상징한다. 느헤미야 9장 25절에서 기름진 땅이라는 표현도 당시 아름다운 물건이 가득하고 생수가 있는 우물이 있고 포도나무와 감람원과 같은 풍성한 과실이 있어서 배불리 먹고 풍성한 큰 복을 누림과 같은 풍성함을 이야기한다. 시편 63편 5절에서 골수와 기름진 것을 먹음과 같이 풍성한 먹을거리가 있음으로 우리 영혼이 만족함을 얻고 기쁨으로 찬송하게 되는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며 복을 받은 자의 풍요함이라고 노래한다.
뿐만 아니라 기름이란 것은 속된 것과 구별되는 거룩함의 상징으로 제사장이나 왕을 임명할 때 기름을 머리에 붓는 예식이 있었다. 기름은 일상생활에서도 불을 밝히는 원료이며 상처를 치료하는 약으로 사용됐다. 또한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귀한 물질로 사용되기도 했다(왕하4장 참고).
식품의 3대 영양소는 탄수화물과 단백질과 지방이다. 우리가 과잉 섭취해 남는 탄수화물은 지방으로 바뀌어 간세포나 지방세포에 저장된다. 즉, 필요이상 남는 지방은 우리 몸 곳곳에 저장되어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때를 기다리고 있다. 지방에 대한 긍정적인 면을 보면 어릴 때부터 두뇌발달을 향상시키고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잘 성장할 수 있게 한다. 지방은 우리 몸에 절대 필요한 영양분이다. 모든 세포의 막을 구성하는 인지질 성분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어린이에게는 매우 중요한 성분이다. 피를 만들어 내는 골수에 지방 방울(사진)은 새로운 세포가 생산되는 골수라는 환경에서 단백질과 함께 귀중한 세포 생산의 원료가 된다. 그리고 신경세포의 발달과 각종 호르몬 생성에서도 중요한 영양분이다. 어디 그 뿐인가. 지방은 겨울철 추위로부터 몸을 따뜻하게 보온하며 외부의 물리적 충격으로부터 주요 내부 장기를 보호한다. 피부의 두터운 지방은 부드럽고 탄력있는 살결을 만들어 내며 피지선에서 분비되는 피지의 주요 원료가 됨으로 피부가 지나치게 건조되는 것을 막는다. 또한 유해한 미생물로부터 감염되는 것을 막기 위한 얇은 기름 막의 재료가 된다. 이와 같은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지방성분이 과잉축적 되면 반대로 매우 부정적인 각종 문제를 야기시킨다.
요즘 현대인은 식품이 풍성한 세상에 살면서 지나친 영양과잉을 걱정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언론에 소개되는 각종 식이요법은 본래의 균형 잡힌 식단을 통해 편식과 영양 불균형에서 오는 문제나 질병을 예방하는 것보다는 비만을 예방하거나 이미 비만한 몸을 관리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운동에 대한 필요성은 날씬한 몸매를 위하고 우리 몸에 지방이 과잉축적 되는 일을 예방하기 위한 필수 권장사항이 됐다. 나의 몸은 영양과잉으로 인한 문제와 운동부족이 만들어 내는 각종 문제가 잠재적으로 혹은 진행형으로 나타나고 있지 않은가 생각해 보자.
지금은 과거에 우리의 선배들이 경험하지 못했던 물질이 주는 풍요의 세상에 살고 있다. 또한 교회 안에서도 어느 때 보다도 많은 영적말씀으로 풍성함을 누리며 살고 있다. 이제는 풍성함 속에 게으르고 나태해진 영적 태만과 비만에서 무기력하게 있지 않는지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사진설명=사람 골수에서 발견되는 지방 방울(노란색)과 조혈모세포들(청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