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믿음과 겸손이 미래를 만든다 |
서로 깊이 사랑하는 연인이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지구 끝까지라도 함께 갈 것을 약속했지요. 하지만 두 집안은 가진 것이 너무 큰 차이가 났답니다. 처녀 쪽 집안은 대단히 부유하고 청년 쪽은 몹시 가난했어요. 처녀 쪽 부모가 이들의 결혼에 강력한 제동을 걸었지만 죽어도 헤어지지 못한다는 자식을 이길 수 없어 결혼은 성사됐습니다.
그런데 장모님과 장인어른은 무능력한 사위가 창피하고, 보잘 것 없는 사돈 집안이 가문의 수치로 여겨져 견딜 수가 없었어요. 사사건건 사위를 무시하고 모멸감을 주어 상처를 입혔습니다. 급기야는 딸과 사위를 강제 이혼시킨 후, 딸과 어린 외손녀를 데리고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 버렸어요. 사위는 절치부심했지요. 이를 악물고 공부하여 학위를 받고 대학교수가 되고 가세도 일으켜 남부럽지 않은 집안을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20여 년의 세월이 흘러갔지요.
어느날 미국으로 이민 간 옛 장인이 귀국을 했습니다. 재산을 다 잃고 완전히 몰락해버린 채 말입니다. 옛 장인은 내쳐버린 사위가 눈부시게 성공한 것을 보고 할 말을 잃었습니다. 소설보다 더 드라마틱한 이야기가 실제 인간 세상에 일어나고 있습니다. 자신의 명예와 부가 언제나 지속되리라는 믿음은 사람을 교만하게 만들고 자신보다 못한 사람을 경멸하고 낮추어 보게 합니다. 하지만 양지가 음지 되고 음지가 양지 된다는 속담처럼 내일 누가 어떻게 될 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교만은 다른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고 자신이 누리는 축복마저 소멸시키는 지름길이 됩니다. 성경에 재물은 날개를 달고 날아가는 독수리라고 했습니다. 평생 모은 재물을 하루아침에 잃어버린 경우도 있습니다. 평생을 바르고 정직하게 사셨고 자녀들도 훌륭하게 키워내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는 분이 계셨습니다. 그런데 늘그막에 사람을 잘못 만난 게 화근이 됐습니다. 사기꾼의 능변에 말려 그가 한다는 사업에 전 재산을 투자한 것입니다. 막상 투자하고 보니 실체는 허상이었고 평생 모은 재산이 한순간에 날아가 버렸습니다.
평생 신중하게 사셨는데 한순간 미혹의 영에 빠져버린 것입니다. 돌아보면 후회막급이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입니다. 왜 그때 기도해 보지 않았던가? 왜 그런 사람을 믿었던가? 자신의 판단 오류에 대한 결과는 참으로 아픈 경험이 됩니다. 제가 어릴 때 학교 선생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너희 중 누가 미래에 위대한 인물이 될지 나는 모른다. 부탁할테니 그 때 나를 모른 척 하지 말아다오” 폭소가 터졌지요.
아무도 미래를 예측할 수 없습니다. 재물도 명예도 권세도 단지 현재형일 뿐입니다. 믿음과 겸손만이 사람을 세우고 미래를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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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1.04.29. pm 15:44 (편집)
이미나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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