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에 응답하시는 하나님

 나의 가장 큰 고민은 날로 심해져가는 아들 토모야의 아토피였다. 병원을 다녀도 차도가 없었다. 민간요법은 안해본 것이 없을 정도였다. 그러던 중 2009년 9월 한 지인을 통해 아토피가 잘 낫는 온천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아들을 데리고 3시간이 걸리는 아소산(현재 활화산)온천에 갔다. 그곳에서 온천요법으로 피부가 매끈해진다는 이야기를 관계자로부터 들은 후 우리는 매주 아소산을 다녔다. 그러나 결과는 더 악화될 뿐이었다. 토모야의 온 몸이 뱀이 허물을 벗는 것처럼 벗겨졌다. 목이 부어올라 좌우로 돌아가지 않았다. 얼굴도 최악의 상태로 변해 아들은 미소를 지을 수도 없었다. 그러나 온천관계자는 이런 현상은 스테로이드 탈피현상이므로 조금만 참으면 좋아진다고 장담했다. 그래서 온천요법을 지속해 나갔다. 하지만 아들의 아토피는 더욱 악화돼 결국 학교를 쉴 수 밖에 없었다.

 또 다른 방법으로 아들을 구루매 자연요법 병원에 입원을 시켰다. 그곳에서 진행되는 단식과 온냉욕 등의 자연요법이 효과가 있어보였다. 하지만 아들의 아토피는 더 심해질 뿐이었다.

 이웃사람이 아토피는 스트레스 잠재의식으로 인해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자녀들의 마음을 잘 읽고 다스려준다는 사람을 찾아가보라고 권유했다. 그래서 찾아간 그 사람은 아들을 보자 “이 아이는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지 않다. 과거에 어머니가 신사에서 뱀신에게 잘못을 해서 이 아이가 대신 벌을 받고 있는 것이다. 얼른 가서 신사의 뱀신에 가서 용서를 빌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나는 신사에 가서 뱀신에게 잘못을 구했다. 사죄하고 또 사죄했다. 하지만 아들의 상태는 좋아지기는커녕 더 나빠져 움직일 수가 없을 정도가 됐다.

 절망적이었다. 사랑하는 아들을 살려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로 후쿠오카순복음교회 김 일 목사님을 만났다.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고백하니 목사님은 아들과 함께 교회에 나오라고 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혼자서 후쿠오카순복음교회를 찾아갔다. 난 하나님에 대해 잘 몰랐고 많은 신들 중 하나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예배를 드리면서 마음이 편안했다. 그래서 남편과 아들 세가족이 함께 교회에 출석했다.

 하루는 토모야의 목소리가 아예 나오지 않는 것이었다. 남편과 나는 교회에서 배운대로 아들을 붙잡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다. 그랬더니 바로 아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었다. 너무나 신기하고 놀라웠다. 우리부부는 기도에 응답하시는 하나님과 ‘기적’이라는 것을 체험한 것이다.

 나는 그 후로도 몇 가지 기적을 더 체험했다. 그래서 무슨 일이 있어도 하나님을 붙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랬더니 지금까지 치유되지 않았던 토모야의 아토피가 치유되기 시작했다. 하나님은 마치 우리가족이 주님을 믿을 것을 기다리신 것 같았다. 

 그동안 너무나도 힘들었지만 그래도 아들의 아토피를 통해 예수님을 만나게 된 것을 감사한다. 이렇게 가족 모두가 구원을 받고 행복하게 살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초 나는 침례를 받았다. 토모야도 피부가 완전히 깨끗해져 건강한 초등학교 4학년 학생이 되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다.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린다. 

 지난달 17일 주일 예배를 드리고 교회에서 기념촬영을 하는데 하늘에 쌍무지개가 떠올랐다. 순간 ‘나의 무지개’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이 무지개를 통해 우리가족을 축복하시고 위로해주신다는 약속을 보여주신 것이다. 하나님은 참 멋진 분이다.

 나와 아들이 더욱 하나님의 기쁨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