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포지교(管鮑之交)는 중국 사기(史記)에 나오는 관중과 포숙이라는 두 친구의 우정에서 유래한 말이다. 성경에도 다윗과 요나단이 진한 우정을 나누는 모습이 나온다. 우리교회 원로장로 두 분도 둘째가라면 서러울정도의 절친이다. 올해 80세(八旬)를 맞는 두 분, 조양연 이성교 원로장로가 각각 책을 냈다.
조양연 장로의 ‘하늘 가는 광야길 80년’은 자서전 성격을 띤 회고록이다. 그의 80년 세월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혈혈단신 한국전쟁으로 온 가족을 북녘 땅에 두고 남하하여 고아처럼 살아왔던 그가 육군헌병학교를 시작으로 군생활하는 동안의 이야기가 전반부를 이루고, 예수님을 영접한 후 초고속 신앙성장을 통해 조용기 목사를 근접에서 섬겼던 교회생활이 후반부를 이루고 있다. 평탄한 들길에서 굽이굽이 산길을 돌아 강을 건너고 바다를 건너도 험한 산악을 거쳐, 한발 한발 딛고 오늘에 이른 그의 발자취를 속속들이 들여다 볼 수 있는 책이다.

이성교 장로의 ‘끝없는 해안선 그 파도를 따라’는 그동안 다수의 시집을 출간했던 시인의 열 번째 작품이다. 이성교 시인은 감성적인 언어로 향토빛 짙은 시를 많이 짓기로 유명하다. 강원도 태생인 그는 이번 작품에서도 예외없이 속초에서 제주도를 아우르며 시의 배경을 삼고 있다. 그의 서정적인 운율을 읽다보면 고향에 대한 단순한 그리움에 빠진다. 절제된 언어속에 표현된 자연은 그 무엇보다도 화려하다.
두 책 모두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를 빠뜨리지 않았다. 타이타닉을 마주하는 듯한 거대한 간증을 풀어놓고 있는 조양연 장로의 글에서나, 보석처럼 톡톡 튀어오르는 어머님의 성경책을 회고하는 이성교 장로의 시구에서 단단한 ‘믿음’을 발견 할 수 있다. 두 분이 지난 세월동안 이루어왔을 ‘하나님께로 향한 아름다운 열정’들이 구석구석에 아름답게 녹아있다.
팔순 나이에도 열정적인 조양연 원로장로와 이성교 원로장로. 두 분 앞에 관포지교(管鮑之交)가 부럽지 않은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