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행복을 부탁해’  ‘무조건 행복할 것’  ‘행복 한 스푼’… 출판가에서는 ‘행복’을 키워드로 하는 책들을 연일 쏟아내고 있습니다. 여담으로 한 출판가 사람의 말에 의하면 행복이라는 단어를 책 제목에 넣으면 실제로 십중팔구 제법 잘 팔려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로 등극할 확률이 높답니다.

 이는 세계적인 경제 위기의 영향, 또 최근 한국 내 가장 문제시되는 병폐인 젊은이들의 연이은 자살 소식 등의 절망적인 상황에서 어떻게든 행복을 찾아보려고 갈구하는 사람들의 힘겨운 모습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겠지요.

 많은 심리학자, 철학자,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이 행복하게 사는 법을 여러 가지 논리로 풀어냅니다. 어떤 이는 매일 아침 혼자 즐기는 5분의 티타임이 방법이라고 하고, 또 어떤 이는 여가 시간이 행복의 관건이라고 합니다.

 또한 최근 회자되고 있는 ‘회복탄력성’에서는 ‘행복은 뇌에 새기는 연습’이라며 부정적인 사건을 긍정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뇌의 반응 기제를 바꾸는 일이 곧 행복의 관건이라고도 말합니다. 1만 시간의 법칙 ‘아웃라이어’처럼 저자는 이것을 3주 가량만 꾸준히 노력하면 특별히 의식하지 않아도 저절로 뇌가 내게 벌어지는 상황을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좋은 방향으로 정보를 처리하는 습관이 들기 시작하고 3개월 정도 지나면 시련이나 고난을 이겨내는 긍정적인 힘, 즉 회복탄력성이 내 것이 된다고 역설합니다.

 그런데 참 이상하지요. 행복하려고, 행복하고 싶어서 이것저것 찾아 읽다 보니 행복이 더 멀게만 느껴집니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해야 할 것이 참 많구나 하는 생각에 행복하려다가 더 행복해지기가 힘든 격입니다.  

 “하나님, 우리는 모두 행복 그거 너무 원합니다. 그런데 뭐가 이렇게 어려운가요” 서점을 나서면서 저도 모르게 뜨거운 긴 한숨을 토해냈습니다. 그런데 곧 하나님의 음성이 들립니다.

 ‘사람아! 행복하길 원하니. 사실 나도 네가 ‘부디’, ‘제발’ 행복하길 너만큼이나 바란단다. 그런데 말이지. 혹시 잊고 있는 건 없니. 너는 너무 존귀해서 값을 치르고도 살 수가 없어서, 오직 너 하나를 위해 내 목숨 아깝지 않게 내놓았다는 것. 네게는 내 목숨과 맞교환할 만한 특별한 가치가 있다는 것. 순간순간 이 사실 떠올리는 것으로 너 진정 행복하지 않니…”     

황여정(자유기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