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복음 청년 파워! 글로벌 일꾼!
4개 국어 능통한 하나님의 자녀
사람에 대한 관심이 어학 실력 비결
외국어예배국에서 영어, 중국어, 한국어를 동시에 능숙하게 하는 오자키 메구미 성도는 꽤 유명인이다. 이유는 이제 대학교 2학년 21세 청년이지만 자신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힘을 보태는 착한 팔방미인이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친구들을 통해서 하게 된 거예요. 영어를 다른 언어들보다 편하게 써서 영어예배에서는 교사로 활동하고 중국인 친구들을 만나다 중국어예배국에서 찬양팀 봉사하게 됐어요. 또 학교에서 만난 우크라이나 친구들이 3명 정도 있는데 러시아예배에 갔다가 도움이 필요한 것을 알게 되서 봉사한거죠” 현재 오자키 성도는 일본어예배부의 사역실습생이 되어 통·번역과 함께 어린이 예배에서 말씀을 전하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 6개월 전 시작할 때는 5∼6명의 아이들이 모였는데 어느새 30명 정도로 늘어났다. “처음에는 아이들과 많이 대화했는데 요즘엔 아이들이 늘어나서 30명과 충분히 대화할 시간이 없어서 안타까워요” 설교 중에도 한사람 한사람과 눈을 맞추는 오자키 성도에게서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교회 일에 흠뻑 빠져 있어 학생으로서 학교생활은 혹시 소홀하지는 않은지 궁금해졌다.
“아! 성적이요? 지난학기 3.83이 나왔어요. 깜빡 잊고 제출 일까지 과제를 하나 못해서 C뷣를 맞은 과목이 아까워요. 시험도 잘 보고 다른 과제는 다 냈는데 아쉽죠. 제가 자신도 있고 관심도 많은 영어통역에 대한 수업이라 더 그래요” 여느 대학생들처럼 한바탕 이야기꽃을 피우는 오자키 성도의 한국어가 굉장히 유창하다. 한국에 2009년 6월에 왔으니 2년 남짓 머물며 익힌 한국어 실력이 놀랍도록 훌륭하다. 한국말을 하는 일본인들 특유의 어투를 전혀 쓰지 않아 더욱 유창하게 느껴진다.
그의 영어실력은 3살때 미국에서 1년동안 지낸 후부터 일취월장했다. 갈보리 펠로쉽 담임목사인 아버지를 따라 미국선교사역에 동행 한 것이 계기가 된 것이다. 중국어는 고교시절 로터리클럽에서 운영하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으로 대만에서 공부하며 익혔다. 교환학생에 지원을 할 때는 영어가 익숙하기 때문에 영국이나 미국으로 가려 했지만 기도를 하면서 대만이라는 나라를 응답 받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뜻이라면 가겠다는 결심을 하고 대만으로 유학을 갔다. 대만이라는 나라에 대해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갔지만 친구들을 통해 따뜻한 대만 사람들의 마음도 알게 되고 생각보다 중국어가 어렵지 않아서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한국에 온 이유는요. 고등학교 2학년 때 한세대 김성혜 총장님께서 저희 교회를 방문하셨는데 학교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원래는 일반 대학교에서 다른 공부들을 하고 대학원에 가서 신학을 하려고 했는데 총장님 말씀을 들으니 한국에서 공부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서 그때 마음을 결정했어요” 1년 동안 한세대 어학당에서 언어를 익히고 지난해 2학기부터 한세대학교 기독교교육학과 10학번으로 공부하고 있다. 외국인으로서 학교 수업을 따라가고 과제하기도 바쁠 텐데 학교 찬양동아리에서 키보드를 치며 대학생활을 의미 있게 보내고 있다. 부모님께서도 넉넉한 형편은 아니시라 학비를 대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며 영어와 일본어를 가르치는 등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활비를 벌고 있다. “가끔 돈이 없어도 하나님이 기회를 주세요. 밥 먹을 돈이 없을 때 누군가 제 방을 두드리며 ‘메구미, 치킨 먹자’라고 말해줘서 ‘하나님 감사합니다’ 외친 적도 있어요. 내년에는 공부를 열심히 해서 장학금에도 도전할거예요”
지금은 수업도 어려움 없이 따라갈 정도로 한국어 실력이 일취월장했지만 한국에 처음 왔을 때 할 수 있었던 말은 고작 ‘안녕하세요’ 한마디 뿐이었다. “제 경험상 언어는 무조건 그 나라에서 문화를 먼저 경험하고 배우면서 해야 돼요. 사람에 대한 진심 있는 관심이 중요하죠. 문화와 사람들 마음을 모르고는 언어가 늘지 않아요. 저 공부 싫어하거든요. 그저 ‘친구들하고 이야기 하고 싶다. 친해지고 싶다. 이해하고 알고 싶다’라는 마음이 있으면 저절로 말을 하게 돼요”
오자키 성도는 호기심도 열정도 욕심도 많지만 겉모습은 여린 소녀이고 의외로 남 앞에 서지 못하는 내성적 성격이다. “7살 때부터 전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아버님이 목사님이신데 저는 사람들 앞에서 말을 못하는 거예요. 말을 잘 못하는걸 아니까 제 꿈을 이룰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를 정말 많이 했어요”
아버지가 야마토갈보리채플의 부교역자 출신이셔서 어려서부터 이 교회에 출석한 오자키 성도는 중학교 때 캠프에서 방언을 받고 조용한 일본교회 분위기 속에서도 성령충만을 위해 늘 기도해왔다. “부모님께 한국에 가고 싶다고 했을 때도 한국에는 좋은 교회와 좋은 신학교가 많다며 아버지가 적극 밀어주셨어요. 저는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크게 기도하는 것이 좋아요”
오자키 성도는 다른 문화를 알면 자신과 자신의 나라에 대해서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며 청소년들과 청년들이 도전 하길 추천했다.
“제가 늘 도전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을 믿기 때문이에요. 일본인들은 수많은 신들을 섬기면서 신들을 자기 마음대로 부릴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하나님 한분만 믿는다고 하면 이렇게 많은 신들이 있는데 왜 하나만 믿냐고 하죠. 하지만 저는 어려서부터 교회가 좋았고 제 뜻이 아니라 하나님 뜻대로 살면 즐겁게 살 수 있다는 것을 알거든요. 한국에서도 잘 지내고 있어요. 어려운 일들도 많이 있는데 하나님이 많이 도와주시니 어려워서 못하는 일이 없어요”
이름 메구미의 뜻이 ‘은혜’라고 설명한 오자키 성도는 이름처럼 하나님 은혜 속에 사는 삶이 언제나 행복하고 재미있다고 했다. 고등학생 남동생도 누나의 영향을 받아 교환학생프로그램을 통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생활하고 있다. 일본에 계신 아버지와 해외에 있는 두 남매는 항상 전화로 서로의 신앙과 생활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
“저는 아시아와 청소년 사역에 관심이 많아요. 영어, 중국어, 일본어, 한국어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국제적인 활동을 하며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쓰고 싶어요. 서로의 나라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편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요. 국적에 따라 사람이 다르기도 하거든요. 역사 때문에 어렵다고 하지만 새로운 세대들이 하나님 안에서 하나가 되는 일을 하고 싶어요. 또 한국이나 일본이나 중고등학생들이 공부만 많이 하고 부모님 뜻에 따라 살다가 대학에 가고 어른이 되는 경우가 많아요. 자신이 진정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모르고 꿈도 없는 그런 사람들에게 당신을 위한 하나님의 뜻이 있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글 복순희 / 사진 김용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