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주간을 맞는 초신자의 일기
“이번 주는 고난주간이다. 이 때 우리는 예수님의 고난에 동참해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어떻게 예수님의 고난에 동참할 수 있을까.
혹자는 나에게 금식하고 기도하고 말씀을 묵상하면 된다고 말해주었다. 하지만 금식이 언제부터 언제까지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하루에 한 끼를 금식한다는 사람도 있고 이 주간에는 금식을 할 거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기도를 하는 것도 어떤 기도를 어떻게 드려야 하는지 막막했다. 성경은 창세기부터 읽어야하는 것인지 아니면 어느 부분을 먼저 읽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고난주간을 막연하게 보내기는 싫었다. 먼저 나는 고난주간 특별새벽기도회에 참석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조용기 목사님과 이영훈 목사님 등 목사님들의 설교를 통해 주일과는 또 다른 은혜를 주심을 기대하고 새벽에 일찍 일어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구체적인 첫 번째 계획을 세우고 나의 일정에 기록했다. 일정을 기록하면서 나는 추가적으로 금식과 기도, 그리고 성경읽기를 어떻게 할 것인지 다시 한 번 구체적으로 고민해보기로 했다. 솔직히 고난주간 내내 금식을 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추천받은 대로 자정부터 정오까지 금식하는 오전 금식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처음 도전하는 금식이기에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이정도의 어려움 없이 고난에 동참했다고 말하기에는 스스로도 납득하기는 힘들었다.
오전에 금식을 하기로 하니 출근을 앞두고 비는 시간이 제법 됐다. 출근 준비를 하고도 충분히 남는 시간이었다. 이 짧은 시간을 잠에 허비하느니 이왕 마음먹은 것 온전히 하루를 주님께 바칠 수 있도록 기도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런데 실제로 아직 기도가 쉽지 않다. 이제 신앙생활을 시작하는 단계라서 그런지 마음에 있는 그대로를 하나님께 아뢴다는 것이 아직까지는 낯설고 어색했다.
그래서 안되는 기도를 길게 하기보다는 할 수 있는 만큼 기도하고 남은 시간은 성경을 읽기로 결심했다. 예수님의 생애가 나와 있는 신약부터 읽어야겠다”
여기까지가 지난해 초신자였던 남수연 성도(가칭)의 고난주간을 앞두고 쓴 일기의 일부이다. 남 성도는 일정표대로 특별새벽기도에 참석하고 기도하고 성경 읽기에 도전했다. 사실 처음 몇 일간은 마음먹은 대로 진행됐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새벽기도를 통해 은혜 받고 힘을 얻었으며 하루하루 일정표에 기록되어 있는 대로 지키는 자신이 대견하고 뿌듯함도 느꼈다고 한다. 일정에는 기록하지는 않았지만 일주일 동안 검소하게 살려고 노력했고 고난주간만큼은 즐겨보던 TV드라마나 쇼프로그램 시청도 자제했다고 한다.
고난주간의 특별한 일주일이 큰 힘이 되어 자신의 신앙생활을 지탱하는 뿌리가 돼주었다고 그녀는 고백한다. 특히 올해에는 남 성도는 성경일독과 함께 전도에도 열심을 다할 것이라고 한다. 남 성도는 “일정표에 스스로가 생각할 때 하루를 경건하게 보냈다고 생각하면 내 자신을 축복하는 글을 남겼다. 혹 부족하다고 느낄 때면 내 자신을 격려하는 메시지를 기록하기도 했다. 자신에 대해 평가하면서 내일은 조금 더 예수님을 닮아가야겠다는 욕심도 생겼다”라고 말한다.
정승환 기자 kg21@fg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