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은 없고 지시만 있습니다” “권위주의로 똘똘 뭉쳐 있어요”
젊은이들이 직장이나 사회 조직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공통적으로 털어놓는 불만입니다. ‘왜?’라는 질문을 했을 때 ‘왜냐하면’으로 시작되는 답변이 아니라 ‘시키는대로 해!’라는 명령이 돌아온다고 합니다. 선임자 또는 임원들로부터 전문성이나 논리있는 답변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하소연입니다. 일을 잘하는 사람,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보다는 윗사람에게 잘 보이고 처세술에 능한 사람이 더 빨리 승진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자발적인 충성과 헌신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시키는 대로 하지 않고 따지기만 좋아한다” “위계질서를 무시하려 든다”
사회생활을 좀 했다는 중장년층이 젊은이들에 대해 갖는 불만입니다. 맡긴 일도 제대로 못하면서 기존의 업무 방식에 대해서 이러쿵 저러쿵 말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것입니다. 나이 든 세대의 눈에는 젊은이들이 이기심으로 가득 차서 조직을 위한 희생의 미덕을 모르는 것처럼 보입니다. 충고를 좀 하면 ‘선배와는 대화가 안 된다’는 반응이 돌아온다고 하소연입니다.
최근 세대 간, 계층 간 갈등은 어느 때보다 골이 깊어 보입니다. 대화와 소통이 단절돼 인간적 방법으로는 도무지 해결책을 찾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러나 성경 말씀은 그에 대한 해답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지도자라 칭함을 받지 말라 너희 지도자는 한 분이시니 곧 그리스도니라 너희 중에 큰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하리라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누구든지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마 23 : 10∼12)
예수님께서 당시 지배 권력이었던 바리새인들의 위선을 질타하며 하셨던 말씀인데, 아래 사람을 대하는 윗사람들의 언행이 어떠해야 하는가를 보여줍니다.
권력이나 재물, 직위나 학식 등 무엇이든 다른 사람보다 많이 갖고 있는 사람이 솔선수범을 보인다면, 소유의 많고 적음 또는 자리의 높고 낮음에 따른 갈등은 쉽게 해소될 것입니다. 사회의 작동 방식이 단순하던 경제 발전 시대에는 권위적인 리더십이 효과를 발휘했을지 모르지만, 요즘처럼 온갖 다양한 문화와 가치관이 공존하는 시대에는 섬김의 리더십이 더욱 중요합니다.
섬김의 리더십으로 모범을 보임으로써 조직의 역량과 능력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키는 사례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권위’는 ‘권위주의’가 아니라 ‘자발적 존경심’에서 나옵니다. 조금 서운하고 억울한 기분이 있어도 지도자들 그리고 윗사람 스스로 ‘섬김의 리더십’을 실천한다면, 최근의 세대간븡계층간 갈등도 쉽게 해결될 것이라고 봅니다.
나신하(KBS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