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사랑 만방에 전하려 전도

 둘째인 딸 아이가 생후 100일까지는 아무 문제없이 잘 자랐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구토와 설사를 자주했다. 심한 잔병치레로 하루도 거를 날 없이 눈만 뜨면 소아과와 이비인후과 등 병원을 다녀야만 했다. 고통에 지친 아이는 먹은 것이 거의 없어 비쩍 비쩍 말라갔다. 절망에 빠진 나는 아이를 보며 성인이 못 될 거라고 체념했고 아내는 마음 아파하며 아이를 안았다. 돈을 벌어도 병원비로 다 나가니 삶이 힘들었다.

 결국 우리 가족은 의사의 권유로 공기가 좋은 곳을 찾아 광명시 소하동으로 이사를 했다. 이웃에 여의도순복음교회 지역장님 사셨는데 우리만 보면 교회에 가자고 하셔서 너무 싫었다. 하루는 그분이 무슨 문제가 없냐고 물어오셨고 아내는 아이가 아프다는 말을 했다. 그분은 순복음교회에 가면 병을 고칠 수 있다고 말씀하시고 이후에도 수시로 선물을 사들고 오셨다. 더이상 거절할 수 없었던 아내가 3살 된 딸과 5살 된 아들을 데리고 교회를 갔다. 두 아이를 데리고 버스를 타야하는데도 아내는 꿋꿋이 교회를 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교구에서 우리 아이를 위해 작정예배를 드렸다. 전도사님께서 믿음의 눈으로 사탄이 나가는 것을 보았다고 하셨다. 아내는 보채는 아이를 떼놓지 못해 늘 업고 자야만 했는데 작정예배 후 아이는 누워서 편하게 잘 자고 방긋방긋 웃기 시작했다. 신기한 변화에 나도 1년여를 지켜보다가 하나님께서 아이를 고쳐주신 것을 인정하고 스스로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다. 사실 나는 청소년시절에는 새벽 4시면 눈이 번쩍 뜨여 새벽예배를 성실히 다녔었다. 하지만 군대 대신 몇 년간 원양어선을 타고 이후 사회생활을 하며 뿌리 없는 신앙이 흔들렸고 어느 순간부터 교회를 가지 않게 된 것이다.

 아이를 통해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느꼈다. 확신 가운데 다시 신앙생활을 시작했고 이전의 잘 알지 못하고 내 의지로 그냥 다니던 신앙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붙잡아 주시는 신앙이 내 속에 자리잡았다. 하나님께 받은 은혜는 교회 봉사로 이어졌다. 일년 동안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니 구역장 직분을 받았다. 이와 함께 8년 동안 남선교회 조직실에서 봉사를 했다. 2000년 무렵부터 하나님께서 내게 또하나의 소명과 열정을 주셨다. 전도가 정말 하고 싶어서 마음이 늘 뜨거웠다. 전도실로 봉사처를 바꾸고 서울 전 지역을 다니며 축호 노방 전도를 했다. IMF시절 지하철에서 물건을 팔 때 더불어 복음도 전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사람에게 복음을 전했고 중국 교포, 파키스탄 외국인 노동자, 무속인도 전도했다. 한번은 같이 일하던 직장 동료에게 교회에 한번 와보지 않겠냐는 말로 전도했다. 그가 수원에 살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부부와 가족 전체가 교회에 왔고 후에 알곡성도가 됐다. 단지 전했을 뿐인데 말이다. 때로 전도하면서 힘든 일도 많이 겪는다. 쫓겨나기도 하고 욕을 먹기도 한다. 전도를 다니면서 어려운 처지의 분들을 보면 필요한 쌀이나 물건을 사드리게 되는데 한번은 카드로 200만원을 써서 너무 놀란 아내에게 카드를 뺏기기도 했다. 하지만 아내 배경순 집사는 언제나 가장 큰 지원자이다.

 나는 원래 성격이 거친 사람이다. 건축업계에서 일하니 업무상 거칠게 되는 부분도 많다. 하지만 예수님을 믿는 사람이 혈기를 부리는 것은 덕이 되지 못한다. 하나님 안에서 거친 성격도 부드럽고 여유 있게 변했다. 그리고 전도하는 힘의 원천은 기도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을 하면서도 매일 잊지 않고 네 다섯 시간 씩 기도를 한다. 잠잘 시간이 없고 피곤해도 죽을 때 죽더라도 기도하다 죽겠다는 각오로 할 때도 있는데 내 건강은 전혀 문제가 없다. 원래 내 나이보다 젊어보인다는 소리도 듣는다.

 원래 서원기도는 함부로 하면 안된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이 세상이 끝나는 날까지 하나님의 복음을 이 세상에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