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에서 만나는 ‘히말라야 슈바이처’

 기독교 다큐멘터리 영화 <소명>시리즈로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신현원 감독의 새 영화 ‘소명3-히말라야의 슈바이처’가 개봉되자마자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올해 78세인 세브란스 출신 1호 의료선교사 강원희 선교사의 이야기를 담은 이번 영화는 모처럼 온 가족이 함께 볼만한 가슴 따뜻한 영화다. 강 선교사는 선교사 파송이라는 것 자체가 생소했던 30년 전 네팔에서 사역을 시작해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에티오피아 등 그의 손길이 필요한 곳을 찾아 사역지를 옮겨다니며 반평생을 보냈다. 그리고 이제 첫 사역지였던 네팔의 히말라야로 다시 돌아와 무의촌을 직접 찾아다니며 병든 사람들을 치료하고 있다.

 강 선교사는 한국전쟁이 나고 1.4 후퇴 때 피난을 내려와 전쟁의 비참함을 경험한 뒤 아픈 이들을 위해 살아야겠다는 꿈을 가지고 세브란스 의전(현 연세대의대)에 진학했다. 한 때는 병원을 개업해 엄청난 돈을 벌었지만 늘 가슴 한 켠에는 허전함이 있었다. 그러다가 조선을 위해 목숨을 바친 많은 선교사들에게 진 사랑의 빚을 갚기 위해 세상의 부와 명예를 다 버리고 선교사의 삶을 택했다.

 강 선교사는 언제나 ‘환자는 약자다’라는 생각으로 아픈 이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귀를 기울이며 육체의 질병과 함께 마음까지 어루만져준다. 그런 그의 곁에는 언제나 말없이 그를 돕는 간호사 출신의 최화순 사모가 있다. 8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 하루 100명이 넘는 환자를 돌보면서도 부부는 얼굴 한 번 찡그리는 법이 없다.

 강원희 선교사의 헌신적 삶을 생생하게 담아낸 이 영화는 진정으로 영혼을 사랑하는 참 신앙인의 모습이 무엇인지 깨닫게 한다. 또한 ‘헌신과 사랑의 실천’이라는 부분에서 예수님을 믿지 않는 일반인에게도 많은 감동을 안겨준다. 뿐만 아니라 한국 기독교 초기 시대에 우리나라를 찾았던 외국인 선교사들에 대한 강 선교사의 생생한 증언은 우리나라의 선교 역사를 진솔하게 전한다.

 SBS TV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를 제작하고 있는 경력 16년의 배테랑 PD 신현원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실제 선교 현장을 담아낸 ‘소명3’의 내레이션은 배우 신애라가 맡았다. ‘소명3’는 현재 CGV와 프리머스의 24개 영화관에서 상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