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순복음광장 > 화제
매너좋은 편집장의 쉬운 詩읽기⑦


바람에 날리는 벚꽃 잎에게

                                             한상인 목사

꽃잎은 나를 반기려
아낌없이 꽃송이에서 떨어져 나온다
그 찬란한 몸짓이
내 가슴을 전율케 한다

무엇이 그리 그리워
꽃송이에서 뛰쳐나오는가?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 너무 안타까워서
꽃잎은 내게로 달려 나온다

벌써부터 떨어져 나와 뒹구는 꽃잎들
그 강렬한 사랑의 몸부림,
그리움의 잔해들을 밟으며
나는 감격해 한다

꽃잎은 나를 반기려
모든 것을 떨쳐버리고 꽃송이에서 뛰어 나온다
한없이 연약한 꽃잎 앞에서
바위 같은 마음이 무너져 내린다

 

 

[이 詩는 이렇게 읽으면 좋습니다]

 도쿄 신주쿠 공원은 벚꽃 구경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로 손꼽힌다. 1903년부터 황실 정원으로 이용되다가 1949년부터 일반에 공개되어온 도쿄에서 가장 크고 쾌적한 공원이다. 시를 지은 한상인 목사는 순복음동경교회 담임목사 재임시절 이 공원을 잠시 찾게됐다. 화사하게 만개해 떨어지는 벚꽃을 바라보며 산책하던 시인의 가슴엔 전율의 꽃이 피어올랐다. ‘무엇이 시인의 가슴을 감동케 했을까’라는 질문이 이 시를 읽는 핵심 포인트이다.

 가지로부터의 떨어져 나옴은 생명을 포기하면서 까지의 헌신을 뜻한다. 사모하는 것에 대한 거대한 몸짓으로 볼 수 있다. 지은이는 그 몸짓을 ‘강렬한 사랑의 몸짓’이라 해석한다. 겉옷을 벗어던지고 예수님 앞으로 뛰어나온 바디매오의 모습을 작가는 벚꽃에서 발견하고 있다.

 이 시의 절정은 마지막 문단이다. 첫 문단의 ‘꽃잎’이 바디매오였다면 끝 문단의 ‘꽃잎’은 예수님이다. 삼위일체 하나님이신 주님께서 모든 것을 떨쳐버리고 이 땅에 우리를 위해 오셨다. 모진 고통과 멸시가운데 한없이 연약한 꽃잎으로 십자가위에 올라가신 예수님. 작가가 그랬듯이 우리의 바위같은 마음이 무너져 내려야 하는 이유이다.

 다음주일은 종려주일이다. 사순절 끝자락에 만난 이 한편의 시는 우리의 가슴을 자꾸 눈물나게 한다.   

 

기사입력 : 2011.04.08. pm 18:16 (편집)
임 훈기자 (push77@emp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