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중구 9교구 기도처 매주 수요일 주일 예배 
강세영 집사 헌신 속에 노인들 ‘예수 사랑’ 체험

 주일 낮 1시, 종로구 재동의 한 건물 지하에 마련된 기도처로 70,80대 노인들이 한 두 명씩 모여들었다. 이들은 여의도순복음교회 1시 예배 실황을 TV로 보면서 찬양을 따라 불렀다. 조용기 목사의 설교가 시작되자 기도처는 금새 40여 명의 노인들로 가득 찼다.

 조용기 목사가 설교 말씀을 따라 읽자고 하니 강대상 옆에 앉아있던 한 사람이 노인들을 위해 마이크를 잡고 성경을 천천히 읽어줬다. 강세영 집사였다. 강 집사는 귀가 잘 들리지 않는 노인들을 위해 찬송도 크게 불러줬다.

 어느새 예배가 끝났다. 강세영 집사가 서둘러 일어나더니 조용기 목사의 해외 성회 영상을 틀었다. 주님을 구주로 영접하기 원하는 이들을 위한 영접 기도 장면이 나왔다. 노인들은 가슴에 손을 얹고 기도를 따라했다. 아픈 자를 위한 기도가 나오자 아픈 곳에 손을 얹고 함께 기도했다.

 다시 강 집사가 마이크를 잡고 강대상 앞으로 나와 아이스 브레이크 타임을 가졌다. 웃음으로 노인들의 긴장을 풀어준 강 집사는 노인들과 함께 두 손을 높이 들고 “좀 더 사랑하자” “좀 더 용서하자”고 외쳤다.  강 집사는 예배를 마치고 돌아가는 노인들의 손을 따뜻하게 잡고 안아줬다. 강 집사는 또 선물로 준비된 양말을 나눠 줬다. 이날은 기도처분과위원회(위원장 김환명 장로)가 준비한 빵과 음료수도 선물로 나눠줬다. 주영완 씨는 “지난해부터 예배를 드렸다. 처음 예수님을 믿게 된 것이다. 행복하다”고 말했다.

 종로중구대교구 9교구가 노인을 대상으로 기도처에서 예배를 드리기 시작한 것은 11년 전인 2000년이었다. 최방식 장로와 석삼태 안수집사(2008년 소천)는 탑골 공원에 무료하게 앉아 있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복음을 전파했다. 이렇게 해서 탄생된 ‘종로선교회’는 예배는 물론 매년 2회 씩 전도 축제를 열어 소외된 노인 복음화를 위해 힘써왔다. 노점상을 하며 어렵게 생활한 석 안수집사는 120만원 수입 중 70∼80만원을 노인 복음화를 위해 사용하며 이 일을 사명으로 여겼다. 최방식 김우제 박순길 남문진 장로가 후원자로 나서 적극 도왔다.

 강 집사는 4년째 수요일과 주일, 노인들을 위한 예배를 홀로 지켜오고 있다. 석삼태 안수집사가 2008년 3월 기도처에서 예배를 준비하다 심장마비로 소천한 직후부터다. 강 집사는 “매번 40여 명의 노인들 이 꾸준히 나와 예배드린다. 지팡이를 짚던 어르신이 지팡이를 놓고 걷는 기적도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런 일도 있었다.

 “지난해 겨울 한 어르신이 예배드리러 오는 도중 넘어져 손가락이 부러지는 사고가 있었어요. 길 건너 있던 제가 달려가 봤더니 어르신은 쓰러져 있었고, 손가락 마디가 떨어져 있었죠. 급히 119를 불러 그 분을 병원으로 옮겼죠. 그 뒤 어르신은 제일 먼저 기도처에 나와 맨 앞에 앉아 예배를 드리고 계시답니다”

 강 집사는 “노인들이 예배에 모이는 이유가 이 안에서 예수님의 사랑을 느끼기 때문”이라며 따뜻한 관심을 호소했다. 그동안 외롭게 예배를 지켜오던 강 집사는 봉사자가 생겨 더없이 행복해했다. 우연히 알게 된 김영옥 집사(은평 8교구)는 아침마다 부침개 50장을 부쳐서 기도처로 가져왔다.

 기도처분과위원회 김환명 장로는 “기도처 실태 파악을 위해 실사하던 중 종로중구 9교구 기도처에서 이뤄지는 이 귀한 사역을 알고 큰 감명을 받았다. 기도처 활용에 있어 모범된 사례로도 꼽혀 귀감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