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서 또 이르시되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요 20:21)
예수님께서는 기뻐하는 제자들에게 다시 한 번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이처럼 같은 말씀을 두 번 이나 하신 것은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제자들이 세상에 파송되기 전에 먼저 해결돼야 할 일이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마음의 평안을 얻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성부 하나님의 보내심을 받아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삶의 매순간 평안을 잃으신 적이 없었습니다. 예수님의 평안은 자신을 보내신 성부 하나님을 신뢰하고 그분의 뜻에 절대 순종함으로써 생겨난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먼저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14:27)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평안을 끊임없이 누릴 수 있는 길은 예수님을 신뢰하고 범사에 그 분의 뜻을 따라 행하는 것입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 모든 성도는 복음을 전할 사명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세상을 피하지 말고 세상으로 나가서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그러나 세상이 우리 속에 들어오면 안됩니다. 배가 항상 바다에 떠있으나 물이 배 안으로 들어오면 배가 침몰하는 것처럼, 우리는 세상에서 살고 있지만 우리 속에 세상이 들어오면 안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라 그렇지 않으면 방탕함과 술 취함과 생활의 염려로 마음이 둔하여지고 뜻밖에 그날이 덫과 같이 너희에게 임하리라”(눅 21:34)고 경고하셨습니다. 세상이 우리 속에 들어오면 우리는 침몰하고 맙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 속에 세상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항상 말씀과 성령으로 충만하며, 기도와 성도들과의 교제를 통해 평안을 누리고, 능력있는 증인의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이 말씀을 하시고 그들을 향하사 숨을 내쉬며 이르시되 성령을 받으라”(요 20:22)
본 절의 ‘숨을 내쉬다’라는 말은 아담이 창조되던 광경을 연상시켜 줍니다.(창 2:7) 하나님께서 숨을 불어넣으셔서 아담이 생명을 얻었듯이, 예수님의 숨을 통해 제자들은 영적 생명을 부여받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향해 숨을 내쉬며 ‘성령을 받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성령’은 헬라어로 ‘프뉴마’이며, 이 단어는 ‘바람븡숨븡영’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단어의 의미와 같이 성령은 바람과 같습니다. 이에 대해 예수님께서는 일찍이 “바람이 임의로 불매 네가 그 소리는 들어도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나니 성령으로 난 사람도 다 그러하니라”(3:8)고 말씀하셨으며, 성경에는 실제로 성령께서 강림하실 때 “홀연히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같은 소리가 있어 그들이 앉은 온 집에 가득하며”(행 2:2)라고 묘사되어 있습니다. 바람은 공기의 흐름입니다. 공기는 눈에 보이지 않고, 냄새도 없고, 만져지지도 않고, 잡을수도 없지만, 이 세상 어디에나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성령께서도 우리의 감각으로는 알 수 없지만 어느 곳에나 계십니다. 그러나 공기와달리 성령께서는 인격적인 분이시므로 우리가 인정하고 환영하고 모셔 들일 때에 우리의 마음을 성전삼고 함께해 주십니다.
세상 사람들은 영혼이 죽은 상태이기 때문에 육신의 생명을 유지하는 일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영이 살아난 사람들은 육신의 생명 뿐 아니라 영의 생명도 유지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성령께서 함께해 주셔야 합니다. 공기가 없으면 살 수 없듯이 우리의 속사람은 성령을 떠나서는 살 수 없는 것입니다.
※‘요한복음강해’(서울말씀사)에서 요약발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