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양사상에 정통한 몇 분을 만난 적이 있다. 이들은 지식으로만 동양사상을 아는 것이 아니고 오랫동안 명상을 통해 체험하고 지식적으로도 깊이 탐구해온 분들이었다. 그분들이 놀랍게도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할 뿐만 아니라 예수님이 행한 기적들이 얼마든지 이루어질 수 있음을 믿는다고 나에게 말했다.

 ‘기적’을 믿으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 ‘기적’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기독교를 믿는다는 건 바로 이 ‘기적’의 일상성을 이해하고 나도 그것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게 기적이고 지금 이 순간 숨을 쉬고 드높은 하늘을 쳐다볼 수 있다는 것이 기적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인간의 무거운 짐을 짊어져주는 절대자인 하나님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만큼 기적적인 것은 없지 않은가.

 기적이란 하나님의 전지전능함을 알고 이를 진정으로 믿을 때에 일어난다. 그렇지 않고 인간의 능력만으로 믿고 노력하면 그 결과는 보잘 것 없을 뿐만 아니라 때로는 매우 위험할 수 있다.

 회고해보건대 학교에서 과학을 배우긴 했는데,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만을 배우고 과학으로 증명할 수 없는 부분은 거의 가르쳐주지 않았거나 무시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이런 무신론적인 세계관이 전부인 양 받아들인 사람들은 영적 세계를 알지 못한 채 세상살이에 골몰하면서 세속적 욕망을 좇다가 허무하게 생을 마감한다.

 만약 학교에서 인간이 밝혀낸 지식이란 광대무변한 우주에서 겨우 달에 발을 내디딘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가르치기만 해도 오만한 무신론자가 되지는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자연재해 앞에서 ‘원자력의 이용’이 얼마나 초라하고 위험한가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준다. ‘원자력 발전’이란 과연 안전할 수 있는가. 하나님이 허용한 범위를 벗어난 것은 아닌지 되물어볼 필요가 있다. 지난해 사상 최악의 기름 유출이라는 미국 남부 해안의 유전 사고도 그 피해 범위는 멕시코만을 벗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해 세슘에 이어 ‘악마의 재’라는 플루토늄까지 검출돼, 이 물질이 태평양으로 유출될 경우 전 지구적인 먹거리에 영향을 미칠까 우려된다.

 구제역도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는 사육방식이 그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고 유해 식품의 공포와 기후온난화도 과학지식의 오용과 맹신에서 비롯됐다. 인류는 이제라도 하나님 앞에 겸허함을 행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럴 때 인간이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기적 같은 해결책이 나타날 것으로 믿는다.

이상용(방송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