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불명의 고통 치유하신 주님
고난의 때 회개가 회복의 열쇠

 내가 하나님을 믿은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다. 하나님은 나를 강권해서 불러주셨고 고난이 많은 내 삶에 축복을 넘치도록 주셨다. 11살 6.25전쟁으로 부모님을 여읜 나는 전쟁 통에 다리를 다치게 됐다. 형제들과 살던 나를 가엽게 여기신 선교사님의 도움으로 세브란스병원에서 1년 6개월 동안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어릴 때라 정확히는 기억이 안 나지만 예수님을 영접했고 행복했던 시간들을 보냈다.

 집으로 돌아온 나는 언니 오빠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성장했고 19살에는 미용을 배웠다. 다른 사람은 몇 년씩 걸리는 배움의 과정을 나는 1년 만에 끝냈다. 하나님께서 재능과 기회를 주셔서 화신백화점의 미용사가 되어 돈을 벌며 자립할 수 있었다. 그리고 좋은 사람을 만나 23살에 결혼을 했다. 남편의 집안은 가족 중에 주지스님이 있을 정도로 열심이 있는 불교집안이었다. 사춘기 시절을 거쳐 결혼에 이르면서 나는 하나님과 점점 멀어졌다.

 행복할 것이라고만 믿었던 신혼 시절이 끝났다. 2남 2녀를 낳고 시간이 흐르며 남편과의 사이가 원만하지 못했다. 남편은 바깥으로 돌고 세상 쾌락을 즐거워했다. 시댁과의 갈등도 생기고 삶이 너무도 내 뜻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그러다 지인의 전도를 받고 1970년대 지금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전신인 서대문중앙교회에 출석하게 됐다. 처음 들은 조용기 목사님의 설교는 요셉의 연단에 대한 것이었다. 목사님이 내 마음을 어떻게 아시는지 설교를 듣고 완전히 뒤집어졌다. 매일 교회에 가서 철야예배를 드렸다. 문제와 갈등이 당장 사라지지 않았지만 하나님을 향한 뜨거운 마음이 생겼다. 여의도성전을 지을 때 나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집을 팔아서 건축 헌금을 했다. 시집올 때 집을 장만하면서 내가 번 돈으로 많이 부담했기에 당당하게 결심했다. 가족들을 비롯해 사람들은 모두 나에게 교회에 미쳤다고 했다. 그럴수록 나는 앞뒤 보지 않고 금식을 하고 하나님만 의지했다. 경제적인 문제는 시간이 흐르며 해결이 됐고 자녀들이 잘 자라는 것으로 나는 만족했다. 남편도 신앙을 갖게 돼 변화했고 특히 신앙이 좋은 두 딸들이 축복을 많이 받았다.

 생활이 평안해지며 예배를 드리면서도 뜨거움이 없어졌다. 그러던 6년 전 어느 날 복수가 차서 병원에 갔다. 간이 매우 좋지 않았고 자궁에 암이 생겨 수술을 했다. 문제는 수술 후였다. 몸이 쉽게 회복되지 않았다. 만 3년을 앉지도 서있지도 못하고 누워만 지냈다. 몸무게는 20㎏넘게 빠져서 43㎏가 됐고 몸을 조금만 건드려도 아파서 눈물이 났다. 나를 보는 사람들은 곧 죽을 것 같다며 근심을 전했다. 아프기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픈데 원인을 찾을 수가 없었다. 창립부터 20년을 넘게 봉사한 미용선교회분들이 병문안을 오고 기도해주셨다. 나는 침상에서 내가 그동안 봉사를 많이 했다고 생각했는데 나의 의를 드러내기 위한 봉사였다는 것을 깨닫고 회개기도했다. 그리고 2009년부터 몸이 조금씩 회복되기 시작했다. 아픈 것이 사라지고 걷게 되고 지금은 언제 아팠냐는 듯 열심히 주님을 전하기 위해 다니고 있다.

 내 나이 71세이지만 주님 안에서 아무런 걱정이 없다. 하나님께서 남편과 자녀를 통해 복을 주셨다. 하와이에 거주하고 있는 딸들은 각자 상점과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때마다 잊지 않고 효도를 한다. 특히 작은 딸이 선교비를 많이 주어서 어려움 없이 교회와 선교사님들을 섬길 수 있다. 32평짜리 집을 드렸는데 지금은 오피스텔 8채를 소유해 세를 받아서 생활비 걱정 없이 살고 있다. 앞으로도 주님이 허락하시는 그날까지 예수님의 사랑을 사람들에게 전파하며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