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적시는 뜨거운 감동
가족이 함께 볼만한 영화

 빨간 머플러를 두른 북한 어린이들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 ‘량강도아이들’이 17일 개봉한다. 체제와 이념을 뺀 순수한 북한 아이들의 동심의 세계를 다룬 훈훈한 영화다.

 북한의 현실과 아이들의 세계를 보여주는 ‘량강도 아이들’은 영월군 내 4000평 규모의 세트부지에 북한 마을을 그대로 만들었다. 철저히 고증된 어린 배우들의 사투리 연기와 율동, 노래는 북한 어린이들의 리얼한 일상과 꿈, 판타지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뮤지컬 요덕스토리를 제작했던 탈북자 출신의 정성산 감독과 유학파 김성훈 감독이 8년의 노력을 고스란히 담아낸 작품이다.

 북한 사회의 숨겨진 이면을 영화적인 상상력과 코믹한 구성으로 살려낸 이 작품은 체제와 이념의 굴레 속에서도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량강도의 해맑은 아이들의 모습을 따뜻하고 유쾌한 시선으로 포착한다. 그 어떤 사상도 인간의 순수함을 침범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 영화는 로봇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대소통을 통해 량강도 아이들의 순수함을 감동스럽게 전달하면서 진정한 희망과 행복은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북한에 살고 있는 종수는 어느날 우연히 남한에서 날아온 산타 옷과 로봇 인형을 얻게 된다. 태어나 처음 구경하는 신기한 물건에 종수는 물론 온 동네 어린이들이 열광하고 영양실조로 시름시름 앓고 있는 종수 동생 종성이도 형이 가져온 이 뜻밖의 선물에 즐거워하며 조금씩 기력을 회복한다. 온 동네가 로봇으로 들썩이며 갖가지 해프닝이 일어나는 가운데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 이 신기한 로봇을 빼앗으려고 한다. 하지만 종수는 동생 종성이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이 로봇만큼은 절대 양보할 수 없다. 죽어가는 동생에게 처음이자 마지막 크리스마스를 보여주기 위해 기적을 만드는 소년과 친구들의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 가슴 따뜻한 희망과 행복을 남겨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