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만 바라볼 때 절망은 희망이 됩니다”
하나님 의지하며 고난딛고 음식업계 대부로 성장
이웃돕기 헌신, 캄보디아 최고 국가재건훈장 받기도

 사람들의 성공스토리는 언제나 액티브한 감동을 안겨준다. 특히 절망에서 희망을 찾아낸 크리스천의 성공스토리는 우리에게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체험케하고 꿈과 희망, 도전을 안겨준다. 

 동작구 상도터널 근처에 위치한 성민촌·상도갈비타운 회장 이수헌 장로도 파산의 고통을 딛고 음식업계를 선두하는 기업을 일궈낸 믿음의 사람이다. 상도갈비타운 외에도 샤브샤브전문점인 성민촌, 중국정통요리 천외천, 조선의육개장칼국수 등 여러 사업체를 가지고 있는 이 장로는 한국기독실업인회 CBMC 회장을 역임하고 극동방송 운영위원 부위원장, 극동포럼 총무를 맡는 등 사회적으로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5층짜리 1000평 규모의 상도갈비타운은 사르르 녹는 명품 갈비맛으로도 유명하지만 크리스천들에게는 믿음의 기업으로 더욱 잘 알려져 있다. 

 이수헌 장로는 상도갈비타운의 주인이 하나님이심을 강조한다. 1970년대 큰 가구점 사장이었던 그는 돈을 물쓰듯 쓰며 외제차를 굴리던 사람이었다. 1979년 갑작스런 부도를 맞으며 삶의 의욕마저 잃었다. 아내의 권유로 여의도순복음교회에 오게 됐고 기도원에 가서 20일 금식기도를 하며 하나님을 만났다. 당시 이수헌 장로는 기도원에서 6개월동안 생활하면서 거의 살다시피 했다. 조용기 목사에게 들은 요한삼서 2절 말씀은 레마로 다가왔다.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됨 같이…’ 이 말씀을 처음 듣는 순간 영혼이 잘되기 위해 매일 기도생활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아침, 새벽기도 철야기도를 드리며 하나님께 매달렸죠”  

 하나님의 사람으로 달라진 그는 예전의 교만함을 떨치고 계란장사를 시작했다. 얼마 후에는 여의도에 테이블 7개를 갖추고 콩나물밥과 만두를 파는 ‘마루방’을 시작했다. 시작은 미약했지만 하나님이 함께하시자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다. “고향이 평양이었는데 항상 4대가 함께 살던 대가족이었어요. 늘 대가족이 살다보니 섬기는 것도 생활속에 배어있지요. 내 식구가 먹는다고 생각하고 정성스럽게 음식을 만들어 손님들께 드리니 감동받은 손님들이 다시 찾아오셔서 소문난 맛집이 됐죠” 

 마루방이 모태가 돼 1985년 상도갈비타운을 오픈했다. 1000평 규모의 상도갈비는 하나님의 역사에 대한 간증의 열매가 됐다. 상도갈비는 금세 지역에서 유명한 식당이 됐다. 손님들은 끝도 없이 찾아왔고 샤브샤브전문점인 성민촌도 점점 매장을 늘려갔다. “81년에 처음 실업인연합회에서 봉사를 시작했어요. 조용기 목사님을 따라 해외선교를 다니며 큰 은혜도 많이 체험했죠. 호주 아델라이드 성회를 동행하면서부터 목사님을 보필하게 됐고 91년 일본선교회(현 동북아선교회) 봉사로 이어졌죠. 일본선교회에서는 2대 선교회장을 하며 선교비전 품었죠” 

 한창 사업도 잘되고 선교에도 매진했던 1996년 목조건물이던 상도갈비타운이 전기누전으로 불이나 모두 타버렸다. 남은 것은 숟가락과 젓가락 뿐이었다. “낙담하고 있는 제게 셋째아들이 걱정하지 말라며 하나님이 깨끗하게 청소해주셨으니 더 좋은 것을 주실 것이라고 하더라구요. 아들의 손을 잡고 그 자리에서 기도하며 희망을 가졌죠”  

 1997년 은행의 대출을 받아 지금의 상도갈비타운을 새로 짓기 시작했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IMF가 일어났고 부도가 나면서 경매에 부쳐졌다. 이 장로는 6개월동안 노숙자 생활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여의도 둔치에 차를 세워놓고 살았죠. 빚쟁이들이 쫓아오니까 집에도 못가고 노숙자 생활을 했어요. 집에 못들어가고 돈은 없고 직업도 없으니까 노숙자가 되더라구요” 

 경매가 진행됐고 2차 경매 때 일본에서 들어온 사이비단체가 상도갈비타운을 낙찰받았다. “정말 하늘이 무너지더라구요. 하나님께 기도하며 지은 집인데, 다른 사람도 아니고 사이비단체에게는 절대 넘겨줄 수 없죠. 교회 목사님들은 ‘하나님께 열심히 기도하는 사람은 상도갈비처럼 성공하게 된다’고 간증하시곤 했는데 하루아침에 사이비단체의 깃발이 흔들린다면 사람들의 조롱거리가 될 수 밖에 없잖아요. 사람들이 하나님의 사업장이라면서 사이비단체에게 넘어갔다고 할 것을 생각하면 정말 아찔했죠” 이 장로는 법원에 이의신청을 냈다.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질 확률은 1000분의 1 밖에 안됐다.

 이 장로는 일주일 금식기도에 들어갔다. 결국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이 장로의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졌고 3차 경매를 시작하게 됐다. 3차 경매에 이수헌 장로가 입찰해 기적적으로 낙찰받게 됐다.
 이 장로는 상도갈비타운을 되찾은 그 해에 노숙자 초청잔치를 열었다. 4박 5일 동안 2500명의 노숙자에게 식사를 제공하며 희망을 전했다. “그때 노숙자들이 많이 재기했어요. 저도 넉넉하진 않았지만 노숙자 생활을 하다보니까 어쩔 수 없는 그 심정을 알겠더라구요. 노숙자들이 일어날 수 있는 기회를 줘야겠다 싶었죠”
 이 장로의 신앙의 원칙은 십일조 생활이다. 교회에 다니면서부터 십일조 생활을 시작한 그는 지금은 예전과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큰 복을 받았다. 이 장로의 사업장에서 일하는 100여 명의 직원은 매주 직원예배를 드리며 은혜를 받고 있다. 

 자신도 어려운 환경에 처한 사람들의 고충을 알기에 소외된 이웃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사랑의 김치나누기 운동에 동참해 벌써 8년째 매년 동작구와 관악구에 배추 1만 포기씩을 후원해오고 있다. 천외천에서는 농아우 학생에게 매주 자장면을 대접하고 있고, 상도갈비타운에서는 시립장애우 연합단체에 매일 쌀과 반찬을 제공한다. 우리교회 대학청년국 프뉴마청년선교회에서 매주 서울역에서 노숙자들에게 식사대접을 하는 사역도 이 장로의 사업체에서 먼저 시작했다.  

 이 장로의 사랑나눔 사역은 국외로도 이어졌다. 10여 년 전부터 한국기독실업인회 CBMC 활동을 해온 이 장로는 2009년부터 CBMC 회장을 맡았다. 5년전부터는 캄보디아에 초·중·고등학교를 만들어 후원하고 대학생들을 지원했다. 이 장로와 CBMC회원들이 십시일반 모아 캄보디아의 가난한 이웃과 학생들을 위해 구호활동과 학교건립을 지원했고 캄보디아 정부의 인정을 받게 된 것이다. 이 장로는 올해 1월 캄보디아 정부가 주는 최고등급 국가재건 훈장을 받았다. 한국인으로 종교계에서 조용기 목사, 김장환 목사, 김삼환 목사에 이어 네 번째로 수상했다. 

 그는 늘 북한을 위해 기도한다. 8살에 평양에서 내려와 북한에 대한 그리움이 남다르다. 할머니와 함께 교회에 가던 그 때가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는 앞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삶에 더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실향민인데다가 두 번씩이나 사업에 어려움을 당해보니 소외된 사람들의 마음을 알게 됐어요. 하나님께서 큰 복을 주셨으니 북한을 위해 더 기도하고 복지관을 세워 소외된 이웃을 도우며 살고 싶어요. 이웃과 나눌 때면 기쁨이 커지고 감사할 일이 더욱 많아져요. 하나님을 주인으로 모시고 살아갈 때 우리는 승리하는 삶을 살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많은 분들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글 이미나 / 사진 김용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