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어렵습니다. 물가가 뜁니다. 생필품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전세가 뜀박질하고 있습니다. 사방에서 비명소리가 들립니다. ‘누구누구’가 비록 이런저런 하자는 있어도 경제 문제 하나만큼은 잘 해결할 것이라던 믿음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돈에 더욱 집착하게 되고 돈에 예민해지고 있습니다.

 한 때 우리는 선진국이 된 줄 알았습니다. 한 때 우리는 큰 부자가 될 줄 알았습니다. 부지런한 국민, 경제에 밝은 지도자, 뛰어난 기업 등 아쉬움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열심히 일만 하면 모두가 큰돈을 벌게 될 것이라던 환상이 우리를 들뜨게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조금이라도 방심하거나 운이 없으면 조금 가진 것마저 모두 빼앗길지 모른다는 공포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돈에 집착합니다. 때로는 비굴해지기도 합니다.

 욕망과 공포는 우리의 양심과 신념, 판단을 너무도 쉽게 무력화시킵니다. 궁하다보면 공짜처럼 보이는 돈이 눈에 들어옵니다. 언뜻 보면 대가가 터무니없이 적어 보이는 돈이 있습니다. 엄청난 이익을 제공하는 금융거래도 있습니다. 그러나 돈은 공짜가 아닙니다. 개인이든 국가든, 당장은 이로와 보이는 금전 거래가 큰 손해로 되돌아오는 사례가 드물지 않습니다.

 초기에는 매우 저렴한 이자를 받는 것처럼 보이지만 나중에는 감당하기 어려운 대가를 치르게 만드는 금융거래가 비일비재합니다. 근시안적 욕망 때문에 양심과 신념, 상식을 배반한다면 엄청난 재앙을 피할 수 없습니다.

 돈은 꼭 필요합니다. 돈이 없으면 슬프고 괴롭고 비참합니다. 그러나 돈을 위해서는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목적이 선하다면 무슨 방법으로든 돈을 벌어도 된다는 생각은 분명히 잘못된 일입니다. 자신을 파괴하고 사회를 분열시키고 국가를 어렵게 만듭니다. “돈!돈!돈!하면 돈다”는 우스갯말이 있습니다.

 누가복음 12장에는 재물과 관련해 재미있는 비유가 나옵니다. 어떤 부자가 곡식과 물건을 풍족하게 쌓아두고 말합니다. “내 영혼아 여러 해 쓸 물건을 많이 쌓아 두었으니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자” 그러나 하나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예비한 것이 뉘 것이 되겠느냐”

 세상이 돈의 종류를 가늠하지 않고 미친 듯 달려가도 믿음의 선한 사람들은 옳은 돈, 바른 돈, 깨끗한 돈을 추구해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과 돈이 충돌할 때 우리는 분명한 선택을 해야 합니다. 누가복음 17장13절에서 예수님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다”고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개인이든 기업이든, 혹은 정부든 당장 눈앞의 이익에 취해 아무 돈이나 넙죽넙죽 빌려 쓰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도록 경계할 때입니다.

나신하 기자(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