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과 간암 말기 서 기적처럼 치유 돼
고통 중에 평안 주신 분은 오직 하나님 뿐

 가끔 여동생이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며 복음을 전해 주었다. 동생은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면 얼굴이 너무나도 행복해 보였다. 그런 모습 속에서 나는 차츰 하나님의 존재에 대해 인식해 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지난해 3월, ‘나도 하나님을 믿어야겠다’는 생각에 출석할만한 교회를 찾았다.  그러다 우연찮게 지하철 금호역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 금옥성전을 알리는 홍보물을 받고 눈이 번쩍 뜨였다. 물어물어 금옥성전을 찾은 나는 예배를 드리는데 마음이 무척 편했다. 하나님의 은혜가 감사했다.

 하지만 두 달 뒤 청천벽력의 소식을 듣게 됐다. 몸이 피곤하고 변에 검은 피가 섞여 나와 병원을 찾았다가 대장암 말기 진단을 받은 것이다. 더욱이 암 세포가 간으로 전이돼 수술이 전혀 불가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신기한 건 내 안에 전혀 불안한 마음이 들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신다는 확신 때문이었다.

 교회를 다니기 전 암 진단을 받았더라면 ‘왜 나에게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하며 충격에 휩싸여 매일을 고통 속에 살았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암 진단 소식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았다. 병실에 누워있는 동안은 동생이 mp3 플레이어에 담아 준 찬송가를 매일 들었다. 이사야 53장 5절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라는 말씀도 늘 묵상했다. 그때마다 내 마음은 형언할 수 없는 평안으로 가득했다. 얼마나 마음이 편했든지 병실 사람들이 나를 보고 “암환자가 어떻게 저렇게 웃고 다닐 수 있냐?”며 신기해 할 정도였다. 또 간호사는 ‘환자가 자신의 병을 안다면 저렇게 편안한 얼굴을 할 수 없다’며 가족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기까지 했다.

 암 덩어리가 크고 여러 조건으로 수술이 어렵다는 판정을 받은 나는 일단 표적 조사 약을 투여해보기로 했다. 다행히 운 좋게도 효과가 나타나 3차 치료 후에는 간에 있던 암 세포가 확연히 줄어든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생각지도 않던 치질이 생겼다. 병원에 있는 동안 치료나 받아야겠다는 생각에 외과 선생님께 진료를 받았는데 차트를 이리저리 살펴본 선생님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치질 수술은 둘째 치고 암 세포가 많이 줄었는데 왜 지금까지 수술을 받지 않았냐며 대장암과 간암 치유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말기 암 판정을 받은 지 3개월 만에 드디어 나는 수술대 위에 누웠다. 마음은 두려움, 공포 대신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해주신다’는 평안함으로 가득 찼다. 나를 위해 기도를 아끼지 않은 금옥성전 성도들과 가족의 응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수술 도중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대장암 수술을 받으려고 보니 그동안 암 덩어리가 더 커져 장을 막아버리고 있었던 것이다. 갑작스런 치질로 외과 선생님으로 만나 진단을 받지 않았더라면, 수술 시기가 늦었더라면 나는 더 큰 화를 당할 뻔 했다. 나는 그 일로 모든 것을 예비해주시는, 이레 하나님을 깊이 깨닫게 됐다.

 암 판정을 받기 전 하나님을 만나고, 암 진단 결과 두려움 대신 평안을 가질 수 있었던 것 모두가 다 예비의 하나님이 내게 주신 은혜였다. 하나님은 심지어 수술 비용까지도 다 미리 준비해주셨다. 보험에 관심이 없는 나는 재작년 남편의 느닷없는 제안으로 보험을 가입했고 그것으로 수술비와 입원비를 모두 충당했다. 정말 모든 것을 빈 틈 없이 예비해주시는 놀라운 하나님이셨다.

 수술은 매우 성공적으로 끝나 대장과 간에 있던 암세포가 이제는 깨끗이 사라졌다. 수술 후 40여 일 있다가 퇴원한 나는 예방차원으로 항암 치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번 일로 내 믿음은 더욱 견고해졌고, 헌신된 삶을 다짐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