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필리핀에서 의료선교를 하던 중, 작은 키에 야윈 30세 여자 환자가 심한 두통으로 고통스러워했다. 혈압이 210/180㎜Hg로 2기 고혈압을 더 초과한 상태였으며, 검사 결과 부신의 종양으로 판정되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9년 한 해 동안 고혈압 때문에 병원에 내원한 사람이 무려 4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 인구의 약 8%에 해당하는 숫자이다. 혈압은 동맥혈관에 가해지는 압력으로 정상 혈압은 수축기 120㎜Hg 미만, 이완기 90㎜Hg 미만이며, 고혈압은 수축기 140㎜Hg 이상, 이완기 90㎜Hg 이상으로 정의한다.
고혈압의 원인은 크게 1차성(원발성) 고혈압과 2차성(속발성) 고혈압으로 분류된다. 고혈압 환자의 약 90%는 1차성 고혈압이며, 원인은 고령, 흡연, 운동부족, 음주, 비만, 짜게 먹는 식습관, 스트레스, 가족력 등이다. 부모 중 두 분 모두 고혈압 환자라면 자녀들은 80% 정도 고혈압이 발생되고 부모 중 한 분이 고혈압인 경우 자녀들은 25∼50% 정도 고혈압이 발생되는 것으로 보아 가족력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2차성 고혈압은 신장 질환, 신장동맥 협착, 대동맥의 선천적 협착, 부신종양, 갑상선 질환, 임신 중 고혈압, 스테로이드 호르몬 복용 등이다. 대동맥의 선천적 협착, 신장동맥 경화에 따른 신장동맥 협착은 20세 전이나 50세 이후에 고혈압이 발생된다. 신장동맥 협착과 부신종양에 의한 고혈압은 혈압이 비정상적으로 높게 나타나는데, 보통 180/110㎜Hg 이상으로 나타난다. 갑상선 질환에 의한 고혈압은 손발에 땀이 많이 나거나 안구 돌출, 가슴 두근거림, 설사, 불안, 초조 등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증상이 함께 동반되므로 쉽게 진단할 수 있다.
고혈압의 증상은 어지럼증과 뒷목이 뻣뻣한 느낌, 두통, 또는 발작성 두통 등이 있지만 합병증이 없다면 증상은 대부분 나타나지 않는다.
고혈압의 진단은 한번 혈압을 측정해서 내려지지 않고 안정된 상태에서 2회 이상 측정해서 결정된다. 운동을 한 경우 한 두 시간 이후에 측정하고,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 등을 마신 경우, 흡연을 한 경우는 30분에서 한 시간이 지난 후 측정한다. 혈압은 양쪽 팔을 측정하고 높게 나오는 팔을 측정한다. 터미널, 지하철역 등의 공간에 비치된 자동 혈압계가 있어 자주 측정해 볼 필요가 있다.
1차성 고혈압의 경우 가족력을 우선적으로 조사해볼 필요가 있다. 2차성 고혈압의 가능성이 있는 경우 신장, 심장, 부신, 갑상선 장기를 초음파로 검사할 수 있으며 CT검사 또는 CT 혈관 조영술 검사로 심장, 신장 혈관을 확인한다. 1차성 고혈압의 경우 약물치료를 하지만, 2차성 고혈압인 경우는 신장, 부신종양, 심장 등원인 질환을 교정하거나 치료하면 혈압이 조절된다.
가족력이 있는 자녀들은 고혈압을 예방하기 위해서 음식을 짜게 먹지 않도록 하고 지방섭취량을 줄이고 섬유소는 늘린다. 항상 규칙적인 운동으로 정상 체중을 유지하며, 음주는 절제하고 흡연은 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생활에서 즐거움을 찾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고 분노를 마음속에 담아 두지 말아야 한다.
의학박사 심현선(순복음 전문인의료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