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생명 얻고 새생명실에서 봉사

 5년 전 일이다. 술과 담배에 빠져 살고 있었을 때였다. 나는 하루도 빠짐없이 술을 마셔댔고 습관처럼 아침이면 밥보다 술을 먼저 찾았다. 이렇게 허구한 날 술과 담배에 찌들어 있다보니 체력도 한계가 왔다. 어느 날부터인가 배가 점점 불러오기 시작한 것이다. 아내는 아무래도 이상하다며 병원에 가보자고 권유했다. 하지만 나는 운동도 안하고 계속 먹기만 하니깐 배가 나오는 것이라고 둘러대고 계속 술을 마셔댔다.

 상태가 갈수록 심해지자 아내는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었는지 나를 끌고 병원을 찾았다. 이런 저런 검사를 받고 난 후 의사의 표정은 심각했다. 의사는 나에게 간이 굳어지는 간경화라고 설명한 후 매우 심각하다고 덧붙여 말했다. 뒤에 알게 된 이야기이지만 의사선생님은 아내에게 내가 길어야 6개월 밖에 못살 것이라는 말을 전했다고 한다.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하나님을 몰랐다. 하지만 아내는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다니고 있었다. 아내는 나의 병명을 구역식구들에게 알린 후 아침저녁으로 구역식구들과 기도를 했다. 나를 위해 하나님께 매달리며 간절히 눈물로 기도하는 아내를 보면서 고마운 마음은 들어도 교회에 나가야겠다는 결단은 그리 쉽지는 않았다.   

 나의 병은 점점 깊어갔다. 술을 안 마셔도 복수는 계속 차올랐고 손발도 부어올랐다. 정신을 잃고 쓰러진 것도 여러 번이다. 혼수상태에서 병원에 실려 갔고 나도 모르게 병원생활이 반복되고 있었다. 중환자실은 가본 사람만 안다는 말이 있듯이 여러 번 중환자실을 들어갔다가 나와 보니 하루하루 고통이고 삶이 부질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내가 살 수 있는 길은 하나님을 만나는 길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이 나를 살려주신다는 믿음이 강하게 다가왔다. 끊임없이 기도하는 아내 덕분이었던 것 같다.

 나는 아내에게 교회에 나가겠다고 말한 후 바로 주일예배에 참석했다. 처음 교회에 와서 성전에 앉으니 나의 지난 과거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얼마나 형편없이 내 마음대로 살았는지…. ‘이제와서 후회하면 무엇하나’라고 생각하니 눈물만 쏟아졌다. 성전 안이 비좁아도 성전에만 앉아있으면 편안하고 그냥 좋았다. 

 얼마 후 주일예배를 드리는데 조용기 목사님께서 신유기도시간을 통해 간경화가 고침 받았다고 선포하시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간경화 원수마귀는 물러가라고 강하게 기도를 하시는 것이었다. 나와 아내는 목청 높이 ‘아멘’이라고 외쳤다. ‘아멘’이라는 의미도 제대로 몰랐지만 나는 목이 터져라 외쳤다. 

 할렐루야! 하나님은 생명의 길이 되어 주셨다. 예배 후 나의 몸에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하루하루가 다르게 몸이 점점 좋아지는 것이었다. 회복되어 간다고 생각하니 뛸 듯이 기뻤고 힘이 넘쳐 다시 일도 할 수 있어 너무나 감사했다.

 하루는 임성춘 안수집사가 나에게 남선교회 새생명실에서 봉사해보지 않겠냐고 묻는 것이었다. 하나님이 나에게 새생명을 주셨기에 새생명실에서 봉사하는 것이 맞는 것 같았다. 봉사는 또 다른 인생을 사는 나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순종하는 마음으로 봉사를 하니 몸도 마음도 기쁘고 참 즐거웠다.

 의사는 6개월도 못산다고 했지만 지금 나는 건강을 되찾아 남선교회에서 봉사를 하고 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요 아내와 우리교구 식구들의 중보기도 덕분이다. 또한 조용기 목사님께서 병이 나았다고 기도해주셔서 감사하다.
 
 나는 하나님 덕분에 새 삶을 찾았다. 앞으로 하나님의 은혜로 더욱 건강해져서 아내와 함께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봉사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