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과 담배 등 세상문화에 젖었던 나
우리교회서 예배 드리며 삶 180도 변해
남선교회 새생명실 봉사하며 축복 받아

 나는 어려서부터 교회를 들락날락했지만 신앙이 삶에 자리를 잡지 못했다. 자연스레 세상유혹에도 쉽게 빠져들고 말았다. 특히 술에 관해서는 흔히 하는 말로 술독에 빠져 사는 인생이었다. 그런데 1993년 여름의 어느 토요일 밤 나는 술을 잔뜩 먹고 들어왔다. 다음날 비가 많이 내리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교회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그 빗속을 헤치고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주일예배를 드렸다. 그리고 그 주 수요예배에도 참석했다. 예배마다 알 수 없는 안도감과 평안함이 나를 감싸는 느낌이었다. 수요예배를 드린 날 저녁에는 친목회 모임이 있는 날이었다. 난 약속시간보다 이른 시각에 모임장소에 도착했다. 친구들의 도착에 앞서 먼저 술을 마시는데 술맛이 이상했다. 마치 술이 아닌 시궁창 물 같았다. 도저히 술을 마실 수도 없고 싫어져서 그 자리에서 일어나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집에 가면서 갖고 있던 담배도 모두 버렸다. 이 사실을 접한 친구들은 너무나 놀라며 혹시라도 내게 무슨 일이 생긴 건가 싶어 집에 있는 아내에게 전화를 걸기도 했다. 이틀 후 나는 금요철야예배에 참석했다. 예배를 드리면서 지금까지 와는 다른 삶을 살아야겠다고 결심했다. 다음 주일예배에서 나는 절실하게 회개기도하고 방언도 체험했다. 나는 시골에 계신 어머니께 전화했다. 무속신앙에 의지하는 어머니가 떠오른 것이었다. 어머니는 나의 전도에 당황해하시다가 아내를 통해 내가 술과 담배를 끊고 열심히 신앙생활한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인근 교회에 출석할 것을 약속하셨다. 이 일을 계기로 나는 물론 우리 가족 모두가 구원받는 기적을 체험했다. 그 후 모든 예배에 열심히 참석하며 같은 교구 식구인 김한태 집사와 함께 고민하던 끝에 새생명실에서 봉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생각한 것 이상으로 힘들고 어려운 봉사였다. 주일 새벽 3시부터 평일에 성도들이 가져다 높은 박스며 폐휴지를 분류하기 시작하는데 당시 9∼10명이서 이 작업을 모두 한다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봉사를 계속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이 주시는 축복의 통로가 봉사임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남성구역장을 맡은지 얼마 안되었을 때다. 구역식구 한 분이 병세가 심각해 교구 식구들과 함께 작정예배를 시작했다. 그런데 작정예배를 드리기 시작한지 3일도 안돼 직장에서 지방출장명령이 떨어졌다. 나는 고민할 것도 없이 작정기도회 때문에 출장을 갈 수 없다고 말했다. 결국 나는 그 자리에서 사표를 제출하고 작정기도회에 계속 참석했다. 인간적으로 봤을 때는 어리석은 행동일지 몰라도 당시 하나님만을 위해 살겠다고 다짐한 내게는 당연한 선택이었다. 작정기도회를 마치고 당장 먹고 살 길이 막막해진 나에게 하나님은 사업장을 마련해주셨다. 잃은 것보다 더 크게 채워주시는 하나님에 감사할 뿐이다.

 반 지하의 집에서 살던 나는 늘 장막의 축복이 기도제목이었다. 한 번은 굳게 결심하고 무작정 기도원에 올라가 하나님께 기도했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도 큰 집에서 사는데 만물의 주재이신 하나님을 믿는 제가 집 한 칸 없어야 되겠습니까’라며 떼쓰듯이 기도했다. 그렇게 금식기도를 몇 일간 하고 내려오는 날 옆집에서 전화가 왔다. 사정이 있어 집을 내놓으려고 하는데 혹시 살 생각이 없냐는 전화였다. 하나님의 예비하심은 정말 신묘막측했다. 그렇게해서 난 큰 어려움 없이 집을 구입할 수 있었다. 이밖에도 하나님이 주신 축복이 많다. 이 축복의 모든 통로가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신앙생활하고 남선교회 새생명실에서 봉사였음을 당당하게 고백한다. 봉사하다보면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섭섭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늘 지켜봐주시고 돌봐주시고 예비해주심을 봉사자 모두가 명심했으면 좋겠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