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사전에는 ‘동성애자들이 자신의 성 전체성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일’을 커밍아웃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 말은 영어 ‘come out of closet’에서 유래한 용어로, 굳이 번역하면 ’벽장속에서 나오다‘는 뜻이다. 동성애자들이 더 이상 어두컴컴한 벽장속에 숨어 있지 않고 세상에 공개함으로 자신를 들어낸다는 것이다.

 지난 2008년 4월부터 두달간 모 케이블방송에서 커밍아웃이란 프로그램을 방송한 적이 있다. 동성애자임을 스스로 밝힌 홍석천 씨가 진행한 프로그램이다. 늦은 밤 시간 방영되었다고는 하지만 사회적 시각은 그리 곱지 않았다. 요즘은 태국요리전문점을 경영하고 있는 그를 방송에서 만나는 일은 쉽지 않게 되었다. 

 시청률 고공행진을 했던 드라마 ‘시크릿가든’에서도 한류스타 오스카를 좋아하는 신인작곡가의 극중 커밍아웃이 논란이 되기도 했으나 이내 대중의 기억에서 지워졌다. 

 신문을 보다보면 “택배업계 ‘커밍아웃’ 선언”이라는 제목을 보게 된다. ‘택배는 서비스업일까, 화물운송업일까’에 대한 정체성 논란에서 나온 말이다. 그동안의 정체성을 무시하고 새롭게 커밍아웃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