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해 보는 삶 - 조용찬 목사 (순복음영산신학원 학장) |
 우리는 때때로 까닭 없이 오해를 받을 때가 있다. 일일이 변명하면 자신이 초라하게 되어 침묵한다. 때로는 주고도 좋은 소리를 듣지 못할 때도 있다. 세상이 왜 이리 삭막한가 하고 자문해 보지만 씁쓸해진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을 했건만 인정을 받기는커녕 오히려 해를 끼쳤다고 비난을 받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 우리는 고통스럽고 슬퍼진다. 이러한 상황을 접하게 될 때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우리는 주님의 가르침에서 그것을 배울 수 있다. “네 오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 대며 또 너를 고발하여 속옷을 가지고자 하는 자에게 겉옷까지도 가지게 하며 또 누구든지 너로 억지로 오리를 가게 하거든 그 사람과 십 리를 동행하고 네게 구하는 자에게 주며 네게 꾸고자 하는 자에게 거절하지 말라”(마 5:39∼42).
주님의 이 가르침은 과거 유대교의 소극적인 행동 규범을 뛰어넘어 보다 적극적인 윤리 행위를 제시한다. 이것은 한마디로 자기희생과 손해가 수반되는 삶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세상의 삶의 방식과 배치되는 소위 바보의 삶이다. 왜냐하면 손해를 자청하는 삶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각해 보라. 오른 뺨을 치는데 왼 편도 돌려대는 사람에게 상대방이 그것을 칠 수 있겠는가?
또한 속옷을 내놓으라고 하는 자에게 겉옷까지도 주면 그 사람이 그것을 받을 수 있겠는가? 그리고 억지로 오리를 가게 하는 사람에게 십 리까지도 가겠다고 하면 그가 과연 가자고 하겠는가? 이러한 손해 보는 삶, 희생의 삶이야말로 상대방을 감동시키고 변화시키는 결정적인 동인(動因)이 된다. 인간이 감동을 받고 변화를 받을 때가 언제인가? 다른 사람의 희생을 접할 때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은 자신을 구원하시기 위해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을 생각하며 깊이 참회하게 되고, 자신을 도운 친구를 평생 잊지 못하며, 자신을 위해 온갖 희생을 다하는 부모의 은혜에 울음을 터트리는 것이다.
철학자 에리히 프롬(Erich Fromm)의 말대로 인간은 소유의 경쟁을 통해서는 참다운 평화를 이룰 수 없다.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의 것을 버리고 희생하는 손해의 삶을 살 때 우리 주위에 참된 평화가 다가오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삶이 우리로 하여금 ‘같이 함께 사는’ 상생(相生)의 길로 인도하며, 세상을 보다 살맛나게 하고 풍요롭게 한다. 이러한 손해 보는 그리스도인들이 많을수록 우리의 가정, 직장, 교회, 사회는 보다 행복이 넘치는 아름다운 장소로 바뀌게 될 것이며, 하나님께서 기뻐하는 사랑과 평화의 공동체가 될 것이라 믿는다. 이러므로 우리는 2011년 한해를 이렇게 살겠다고 다짐하면 어떨까? “누군가 손해를 봐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내가 자청하여 그 짐을 지겠다” “나의 손해로 인해 주위가 조금이라도 밝아지는 삶을 살기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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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1.01.21. pm 14:26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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