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두 광주리 가득히 - 박세창 목사(전도새신자국장) |
 신년을 맞아 ‘열두 광주리 특별 새벽기도’ 시간을 가졌다. ‘열두 광주리’라는 단어만큼 우리 그리스도인의 마음을 푸근하게 하는 말도 드물 것이다. 이는 곧 예수님의 풍성한 은혜를 생각하게 하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벳세다 들녘에서 보리떡 다섯 개와 생선 두 마리로 장정만 오천 명이 배불리 먹고 남은 것을 광주리에 모으니 열두 광주리나 됐다. 그런데 우리가 주목할 것이 있다. 이 놀라운 이적이 작고 하찮은 것들을 통해 나타났다는 점이다. 소년이 가져 온 보리떡은 가난한 자들이 먹는 것이었고, 반찬은 소금에 절인 작은 생선이었다. 성경 요한복음에는 헬라어 ‘사리온’으로 기록되어 있다. 당시 어부들이 고기를 잡아 고를 때, 큰 것은 집으로 가져가 먹거나 팔기 위해 바구니에 담고, 작은 것들은 더 커서 잡기 위해 다시 물속에 던져 살려주었다. 그런데 때로 어중간한 것들이 손에 걸린다. 바구니에 담기에는 작고 물에 넣자니 아까운 것들이다. 어부들은 이것들을 해변 땅위에 던진다. 가난한 자들을 위해서다. 배가 없어서 고기잡이도 나가지 못하는 가난한 사람들은 이것들을 주워 담아서 소금으로 짜게 절여 반찬으로 먹는다. 소년이 도시락으로 가져왔던 생선이 바로 이것이었다. 이 하찮은 것이 예수님의 손에 들려지자 놀라운 이적이 일어난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내게 있는 것이 무엇인가 보는 눈이 필요하다.
미국 AP통신이 보도한 윌리엄스라는 71살의 노숙자에 대한 얘기가 있다. 그는 오하이오주 고속도로에서 운전자들을 향해 피켓을 들고 있었다. “나에게는 하나님이 주신 좋은 목소리가 있어요. 도와주세요” 지난달 12월 10일, 그 길을 지나가던 그 지역의 한 신문기자가 그의 목소리를 한번 들어보자고 했다. “나는 14살 때 방송국을 견학한 이후부터 목소리를 연마하기 시작했어요. 지금은 술, 마약으로 타락했지만, 목소리가 2년 전부터 좋아지기 시작했어요. TV나 라디오에서 일하고 싶어요” 그 목소리를 들어보니, 노인임에도 불구하고 부드럽고 깊이가 있었다. 그 기자는 인터뷰 장면을 유튜브 영상에 올렸는데, 결과가 폭발적이었다. 3일만에 750만 명이 조회를 하는 일이 일어났다. 더 놀라운 것은, 미국 프로농구 NBA 클리블랜드 구단에서 장내 아나운서 자리와 숙소를 제공하겠다는 제안이 들어왔다. 또 미국풋볼리그협회에서 영상 제작에 그의 목소리를 쓰고 싶다는 제안이 들어왔다. 방송 토크쇼까지 출연하게 됐다. 게다가 10년 이상 만나지 못했던 90세 된 어머니를 만나는 감격을 누리게 됐다. 71세 된 노숙자에게 무슨 희망이 있었겠나? 그런데 자기에게 있는 것을 말했더니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나에게는 무엇이 있나? 주님은 있는 그것으로 우리 인생을 새롭게 하기를 원하신다. 팔다리 없이 태어난 닉 부이치치는 자기에게 붙은 작은 발가락으로 전 세계인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주고 있다.
새해에 큰 것을 결단하기 전, 먼저 내게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면 좋겠다. 세상은 큰 것, 큰 자만 좋아한다. 그러나 천국은 작은 것, 작은 자를 소중히 여겨야 인정받는 나라다. 새해에 나의 작은 것-말 한 마디, 작은 시간-을 주님께 드려 하나님의 은혜가 풍성하고도 남아 열두 광주리까지 담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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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1.01.14. pm 16:18 (편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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