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병례 집사(강서대교구)-나는 행복한 교사, 예수님 사랑 전할래요 |
 남편 사업실패 후 죽음의 절망 처해
예수님 믿고 살 소망 얻고 사명 깨달아
1984년 갑작스레 남편이 사업에 실패했다. 친정아버님이 교장 선생님이셨고 유복한 가정에서 곱게 자라 초등학교 교사가 되고 좋은 남편을 만나 두 아이를 얻을 때까지 한번도 어려움을 당한 적이 없었다. 당시 나는 열렬한 불교신자였다. 남편도 절에서 만났다. 매일 퇴근하는 길에 조계사에 들려 108배를 하고 집으로 왔다. 한번은 부처가 참 신인지 확실히 하고 싶어서 1080배를 하기도 했다. 가만히 서 있어도 다리가 꺾일 지경까지 열심히 절을 했지만 아무런 응답을 받을 수 없었다. 벽에 가로 막힌 듯 더 가까이 갈수 없었다.
남편이 사업에 실패하자 빚쟁이들에 쫓겨 사라지고 나에게도 빚 독촉이 오자 살기가 막막해졌다. ‘이렇게 살 바에는 다시 태어나 지렁이나 굼벵이로 사는 것이 낫겠다’ 싶었다. 다섯 살, 일곱 살 두 아이에게는 미안하지만 내정신이 아니었다. 아이들을 친척에게 맡기고 죽음을 생각했다.
그런데 같은 학교에서 근무하던 한 동료교사가 나를 찾아왔다. 크리스천 교사였는데 기도만 하면 자꾸 내가 생각나고 나를 위해 기도를 하게 된다는 것이었다. 동료는 나를 위해 기도해주며 최자실 목사님의 자서전 ‘나는 할렐루야 아줌마였다’를 선물로 주었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초등학교 때 믿었던 하나님을 다시 만나게 됐다. 하나님을 만나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절망의 상황에서 희망이 생겼다. 하나님을 의지해서 살 수 있다는 믿음이 솟아났다. 나에게 책을 준 동료교사는 여러 교회를 다녀보고 나에게 맞는 교회를 다니라고 권면했다. 처음에는 동네교회를 갔는데 금요일인데도 문이 닫혀있었다. 문 앞에서 앉아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가 이 책을 읽고 하나님을 다시 만나게 됐으니 여의도순복음교회를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틀 뒤 주일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는데 누군가 나를 포근히 감싸안아 주는 것 같았다. 꼭 엄마 뱃속에 있을 때가 이와 같지 않을까 싶을 만큼 좋았다. 그때부터 기도만 하면 눈물이 흘렀다. 그리고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광야에서 만나와 메추라기로 먹이시듯 우리 가정에 매일 기적이 일어났다. 월급을 차압하겠다는 사람이 갑자기 마음을 바꿔 당장 살아야 하지 않겠냐며 차압을 풀어주고 순간순간 하루치씩 은혜가 임했다. 남편이 돌아와 2년 뒤에는 셋째 아이도 생겼다. 자녀들도 모두 착하고 바르게 성장하고 공부를 잘해 나에게 큰 기쁨을 주었다.
나는 교회 내 전국교육자선교회(현 사랑의교사실)를 통해 크리스천 교사로서의 사명과 정체성을 깨달았다. 하나님을 만나고 교사로서의 삶도 달라졌다. 나는 매일 생활이 즐겁다. 제자들을 바라보면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없다. 아침마다 한 아이씩 안아준다. 안아보면 안다. 열이 있는 아이는 “감기에 걸렸구나”하며 그 자리에서 기도해주고 마음이 아픈 아이는 아이가 하교한 뒤에 그 자리에 앉아 눈물 뿌리며 기도한다. 매해 학기 초에 있는 학부모와의 시간에 내가 크리스천임을 밝히면서 아이들을 믿고 맡겨줄 것을 부탁드린다. 그중에는 불교나 다른 종교를 가진 학부모도 있는데 시간이 흘러 아이들이 변화되는 모습에 고맙다고 말씀해주실 때마다 감사하다. 교권이 무너졌다고 말하지만 우리 반에는 속 썩이는 아이가 하나도 없었다. 아이들도 모두 다 잘하고 싶어 한다. 바보가 되거나 비뚤어지고 싶어 하는 아이는 아무도 없다. 믿어주고 동기부여를 해주면 스스로 공부를 하게 된다.
나는 매년 5월 5일이 기다려진다. 1984년에 맡았던 아이들부터 매해 아이들과 약속을 했다. ‘우리 20년 뒤 5월 5일에 만나자’. 20년이 흘러 어느새 당당한 사회인들이 된 제자들을 보면 정말 보람 있고 뿌듯하다.
나는 하나님으로 인해 행복한 교사이다. 하나님 없는 삶은 단 하루도 생각할 수 없다. 오늘도 내 안의 사랑과 기쁨을 나누기 위해 열심히 사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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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1.01.07. pm 14:47 (편집)
복순희기자 (lamond@fgtv.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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