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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규 안수집사 (순복음도봉교회)-급성 혈액종양암, 하나님 의지하며 이겨내
죽음의 문턱에서 예수님 만난 후 기적 체험

 2005년 12월 27일 감기몸살이 왔다. 우리 가게가 100년이 된 일본식 건축물이라 수리를 하려고 천장을 뜯어내고 공사를 했는데 마스크도 안쓰고 일하느라 오래된 먼지를 다 마셨던 것 같다. 그 다음날부터 몸이 조금씩 이상했다. 목이 심하게 붓고 온 몸에 힘이 하나도 없었다. 겨우 소파에 앉았는데 창밖으로 꽃을 보니 눈에 초점이 맞지 않았다. 너무 놀란 나는 힘들게 근처 병원으로 갔다. 나를 살펴본 의사는 급히 대학병원 응급실로 이송했다. 응급실에서 간단한 검사를 했는데 혈압과 혈당이 30으로 떨어지고 백혈구와 혈소판 수치가 100이었다. 이 정도면 온 몸이 제대로된 기능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나는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의사는 오늘 밤을 넘기기 힘들것 같다며 장례치를 준비를 하라고 아내를 집으로 돌려 보냈다. 나는 응급실에서 희미하게 의식을 갖고 있었다. 저쪽에서 누군가가 나에게 걸어오더니 문턱을 넘어 다가왔다. 처음에는 의사인줄 알았는데 그 분은 분명 예수님이셨다. 예수님이 나에게 오셨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내 마음이 고요해지고 평안해졌다. 이런 평안은 예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깊은 평안이었다.

 상태가 빨리 회복되진 않았지만 당장 그날 밤에 죽을 고비를 넘긴 것만해도 감사했다. 이것 저것 검사하느라 20일간 중환자실에 있어야 했다. 나와 같은 질병을 앓던 젊은 사람들이 연달아 죽어나갔다. 사람들은 모두 내게 살아날 가망이 없다고 했지만 아내 서인옥 권사는 새벽예배, 철야예배를 빠지지않고 기도하며 하나님을 의지했다. 전도사님 권사님 지역장님 교구 성도들도 결사적으로 기도를 해주셨다.

 죽지도 않고 회복도 안되고 중환자실에 20일 넘게 있었다. 검사결과는 급성 혈액종양암이었다. 백혈구와 적혈구가 서로 싸워서 피를 생성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하루 2번씩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을 따로 맞았다. 60명 이상의 수혈을 받았지만 소용없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고열에 시달렸고 열이나면 바로 내 몸 안에서 백혈구와 적혈구 혈소판이 죽어버렸다. 수혈을 받아서 연명하는 것도 한계가 있었다. 의사는 날짜를 보더니 40일까지 스스로 피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골수이식을 받아야 하거나 아니면 죽는다고 말했다.

 나중에 몸에 모든 저항력이 없어지니 온 몸에 곰팡이가 피기 시작했다. 모든 기능이 다 떨어진채 누워있다보니 곰팡이 균이 제일 먼저 나를 괴롭혔다. 치아도 빠지고 입 속은 물론 온 몸에 곰팡이가 생겼다. 뼈하고 가죽만 남고 모든 것이 다 빠져서 가루가 되어버렸다. 몸에서 떨어진 가루를 수시로 쓰레받기로 쓸어담아야 했다. 60㎏이 넘던 나는 35㎏이 됐고 뼈와 가죽만 남았다.

 병원에서 약이 없어 다른 곳에서 약을 사와서 링거를 맞아야 했다. 그 주사를 맞으면 혹시 살아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지만 1주일 안에 죽던지 살던지 둘 중 하나였다. 식구들은 하나님께 살아나게 해달라고 눈물로 기도했다.

 그 기간에 아내가 여선교회에서 우수봉사자로 표창장을 받게 됐다. 조용기 목사님께 상을 받고 축복기도를 받았다. 주님이 함께하신다는 확신을 보여주신 것 같았다. 그런데 40일이 지나도 차도가 없었다. 41일째가 지나도 마찬가지였다. 시골에 살고 있는 형이 골수이식을 해주겠다며 병원으로 달려왔다. 기적은 42일째되던 날 아침에 일어났다. 골수검사를 1시간 앞둔 시각 의사가 수술이 필요없게 됐다며 피가 스스로 만들어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기적이었다.

 그 때부터 몸이 빠른 속도로 회복됐다. 응급실에 누워 곧 죽는다는 선고를 받은지 100일이 지나 퇴원하게 됐다. 나는 의사와 간호사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휠체어를 타고 퇴실하는데 다들 함성을 질렀다. 죽을 줄 알았던 사람이 병원을 나서는데 놀라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주님께서는 내게 또다른 기적을 보여주셨다. 병원비가 3000만원이 나왔는데 정부에서 그 해부터 내 병을 희귀병으로 분류해 보험처리가 가능해진 것이다. 그래서 1000만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지금은 도봉교회 이웃사랑선교회, 예루살렘성가대에서 열심히 봉사하고 있다. 남은 삶을 통해 주님께 영광돌리고 싶다. 오직 예수님만 닮기 원한다.
 

기사입력 : 2010.12.31. pm 14:08 (편집)
이미나기자 (mnlee@fg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