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순종했을 뿐…기적은 하나님이 이루셨다”
50세 늦은 나이에 주님 영접, 지금까지 선교 사명 감당
칠순 때 교회 건축 헌금 드려 “죽기 전 교회 보고 싶어”  

 인도차이나 지역은 기독교 약화지역으로 꼽힌다. 복음화율 1%에 지나지 않는 이 곳을 복음화하기 위해 선교사들은 불철주야 영혼구원에 힘 쏟는다. 이들 못지않게 헌신하는 이들이 바로 선교적 사명을 안고 있는 인도차이나선교회원들이고, 그 중 한 명이 김병옥 권사다.

 일흔을 넘긴 김 권사는 미얀마 담당 여부회장으로 인도차이나 지역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선교지를 생각할 때면 그 곳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하는 김 권사가 선교사역에 헌신하게 된 것은 1990년대 말.

 “전에는 관광선교회라고 관광지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복음전하는 사역을 했어요. 1993년 선교회가 인도지나선교회로 이름이 바뀌면서 인도차이나 지역 복음화에 주력하게 된거죠”

 김 권사는 지금도 처음 베트남 땅을 밟았던 때가 기억난다고 했다. “개방으로 왕래가 자유로웠지만 거리를 다니다보면 옆에서 총성이 들렸어요. 지하교회를 섬기는 선교사님을 따라 조심스럽게 현지인 성도들을 만났지만 죽음이 두렵진 않았어요. 선교가 나에게 주어진 사명이라고 믿었기 때문이죠”

 변변치 않는 여건 속에서 믿음을 잃지 않고 복음전하는 선교사들을 보면서 김 권사의 선교 사명은 더욱 확고해졌다. 그리고 선교사와 사모의 헌신을 보면서 물질적 후원을 결심하게 됐다.
 “하나님의 역사하심은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이었어요. 미얀마에 선교사역을 갔을 때는 신부전증으로 두 다리가 부어 제대로 걷지 못했던 청년이 우리의 간절한 기도 후 소변을 보고, 걷게 된 것을 지켜보면서 살아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었죠”

 김 권사는 믿는 자가 믿는 자에게 손을 얹고 기도할 때 성령이 어떻게 역사하시는지 보게 되면서 선교 사명의 열정을 더욱 불태우게 됐다. 빡빡한 일정이지만 젊은 사람 못지않는 건강으로 모든 일정을 소화하기도 했다.
 “예전의 나를 생각하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죠. 하나님이 나를 고쳐주시고 일으켜주셨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어요” 김 권사는 쉰이라는 늦은 나이에 주님을 영접했다. 결혼하면 행복해질 수 있다는 생각에 일찍 시집왔지만 아들 넷을 낳고 남편 뒷바라지하면서 얻은 것은 몸과 마음의 병이었다.

 신경성 위장병 진단을 받았지만 화로 인해 가슴은 딱딱해졌고, 신경 안정제를 복용해야 했다. 몸이 부어올라도 약을 끊지 못했던 김 권사는, 제주도 여행을 가자는 지인의 말에 조용기 목사의 제주 성회인지 모르고 따라나섰다가 그 인연으로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다니게 됐다. 신앙생활을 하게 됐지만 몸은 여전히 쇠약했고, 약은 계속 복용했다.

 “그런데 어느 날, 이래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나님이 계시는데 왜 약을 먹어야하지 하는 생각에 그 자리에서 약 봉지를 찢고 예배를 열심히 드리고 선교회 봉사를 결심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농어촌선교회에 들어가 아픈 몸을 이끌고 봉사에 동참했는데 신기하게도 건강해지는 나를 발견하게 된거죠”

 김 권사는 건강과 삶의 행복을 찾게 해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면서 자신이 살 길은 목숨 걸고 선교지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나눠주는 것이라고 확신하게 됐다. 그래서 선교지로 가기 전 계단에서 넘어져 엉덩이와 허벅지에 피멍이 들고 복숭아 뼈가 부어오른 적도 있지만 가족에겐 아무 말 없이 다녀온 적도 있었다. 2000년 4월 조용기 목사가 미얀마에서 성회를 인도할 때는 척추에 이상이 생겨 몸이 무리가 왔지만 선교사역을 끝까지 감행했고, 신기하게 몸이 나아지는 것을 경험했다. 아들을 병으로 잃은 슬픔을 선교 사역을 통해 이겨낸 적도 있었다.

 “절망과 고통 속에 있을 때마다 하나님이 선교 사역을 통해 위로해주시고 다시 일으켜주셨다”고 말하는 김 권사는 50대 후반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미얀마만 여덟 번, 베트남과 라오스 캄보디아는 두 번 이상 다니며 주님을 알지 못하는 영혼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그리고 칠순이었던 2005년에는 미얀마에 교회가 세워지길 기도하며 1000만원을 건축 헌금으로 내놓았다. 그리고 오병이어의 기적을 바라며 2년 전 또 한 차례 선교헌금 1000만원을 하나님께 드렸다.

 김 권사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난 그저 하나님께 순종하고 내가 가진 것을 드렸을 뿐이다. 그러자 하나님이 성령을 통해 선교지에서 병자를 일으켜 세우시고, 복음이 전파되는 역사를 보여 주셨다”며 죽기 전 미얀마에 교회가 세워지는 것을 꼭 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