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벽을 깨우는 동대문 - 나원준 목사(동대문성전 담임) |
 첫 차를 배정받은 버스기사들이 새벽을 열고 신문배달 소년들도 새벽을 연다.
다윗은 시편 57편 8절로 새벽을 열었고 베드로는 고기잡이를 위해 밤을 새다가 새벽을 열었다. 새벽의 문을 여는 사람은 부지런하고, 목표가 있어 보인다. 그 열정이 추운 날의 온기가 되는 것 같기까지 하다. 그러나 그 목표가 어디로 향해 있는가는 우리가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많은 사람들이 잠들 무렵, 성령님과 함께 동대문의 대사로서 활동하는 성도들이 있다. 이들의 목표는 분명하다. 하나님의 나라 확장을 위해, 세상 사람들의 새벽을 깨워주기 위해, 성령님과 함께 동대문을 지킨다. 이들은 대부분이 여인들이다. 이들은 한 가정의 가장 노릇을 해야 하는 막중한 사명감을 가지고 있음에도 가정을 세워주신 하나님께 더 먼저 나아오는 이들이다.
“내 딸아 야훼께서 너에게 복 주시기를 원하노라” 고대 히브리 수필 문학의 백미로도 꼽히는 룻기에 보면, 룻은 시어머니 나오미를 따라 모압 신앙을 포기하고 유일하신 야훼 하나님의 신앙으로 개종하게 된다. 그리고 본토친척 아비의 집인 모압을 떠나 베들레헴으로의 이주를 결단하는 신앙적 용기를 보여주게 된다. 힘들었던 가난과 저주, 어두움에서 벗어나 베들레헴에서는 빛과 소망의 삶으로 바뀌게 된다.
룻이 야훼 하나님만 따른다는 신앙으로 결단하듯 동대문 성도들은 매일매일 주님 전에 나와 새벽예배로 결단한다. 룻이 베들레헴의 한 밭에서 성실하게 이삭을 줍듯이, 동대문 성도들은 각자의 일터에서 성실하게 고객들을 대한다. 그리고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매출을 신장시키며, 살아간다. 동대문은 영적인 베들레헴이요, 떡을 떼며, 볶은 곡식을 나누며 교제하는 곳이 되었다. 이곳에 터를 잡은 이들은 추수 후 밭에 떨어진 이삭을 주어 모으는 것처럼, 우리 이웃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소외된 이웃을 돌아 볼 것이다.
누가 이들을 불쌍하다고 했는가? 매일 하루하루 동대문의 새벽을 성실하게 지켜나가는 이들은 더 큰 꿈을 키워나가는 하나님 나라의 위대한 공주들이다. 새벽을 여는 그 자체로도 행복하다는 것을 느껴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새벽은 하나님의 역사를 체험하고, 능력을 공급받는 황금같은 시간이다. 또 새벽이라는 말은 우리에게 꿈과 생명의 숨결을 느끼게 해준다. 또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체온을 느끼게 한다. 이 맛을 아는 교회들은 새벽의 문을 계속 열고 싶을 것이다.
다윗의 증조모이자, 메시아, 곧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에 오른 룻.
성탄을 앞둔 이 새벽에 룻처럼 성실하게 일해보자. 그리고 우리의 시간의 십일조를 주님 전에서 지내보자. 그렇게 예수님 오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새벽을 깨워보자.
내 영광아 깰지어다.
비파야 수금아 깰지어다. 내가 새벽을 깨우리로다(시 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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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0.12.10. pm 15:04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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