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잃고 삶에 대한 의지 잃어
주님의 사랑 깨닫고 하나님만 의지

 30여 년 전 친구와 함께 자취를 하던 때 나는 친구의 권유로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출석하게 됐다. 그러나 나는 믿음이 없는 선데이크리스천이었다. 결혼 후에도 주일성수는 했지만 교구 모임이나 교적 등록은 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금요일만 되면 복통이 생겼다. 그리고 주일에 예배만 드리면 통증이 사라졌다. 이런 일이 반복되다가 하루는 꿈에 예수님께서 성경을 읽고 계시는데 이상하게도 예수님이 아무리 기다려도 나를 바라보지는 않으셨다. 나의 잘못된 신앙생활을 책망하시는 것같아 두려웠다. 이튿날 빨간 가방을 들고 가는 이웃집 구역장을 붙잡고 부탁하여 교적등록을 하고 구역예배에도 참석했다. 금요일마다 구역예배에 참석하니 신기하게도 배가 아프지 않았다. 그리고 구역장을 따라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에 갔는데 이상하게도 대성전에 들어가자마자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감당이 안될 정도의 눈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나는 지난날의 잘못된 신앙생활을 회개했다. 그 때서야 나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게 된 것이었다. 이후 나는 비로소 진정한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삶을 살 수 있게 됐다.

 내 남편은 매우 자상하고 가정적이었기에 부족한 것이 없었다. 단지 안타까운 것은 신앙생활을 하지 않는 것이었다. 한 성도와 금전적인 문제로 마음이 상해 예배도 드리지 않았다. 아이들을 교회학교에 데려다줘도 예배는 드리지 않았다. 그 점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그런데 큰 아이의 대학졸업을 앞둔 어느 날 남편은 한 회식자리에 참석했다가 집에 오는 길에 그만 넘어져 큰 부상을 당했다. 급히 병원으로 옮겼지만 남편은 일주일도 안 돼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나와 아이들을 큰 충격에 빠뜨렸다. 나는 삶에 대한 의지마저 잃어버렸다. 아이들도 나도 서로를 위로하지 못하고 서로가 받은 충격으로 혼란에 빠져 있었다. 나는 그 때부터 새벽기도를 시작했다. 가서 늘 울기만 했다. 앞을 봐도, 뒤를 봐도 내게는 어둡기만 했다. 처음에는 ‘주님 저도 데려가세요’라고 기도했다. 믿고 의지하던 남편의 빈자리를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그렇게 며칠을 울며 기도하던 어느 날 주님은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를 사랑한다. 내가 너를 사랑한다. 내가 너를 사랑한다’ 나는 하나님께 힘들다고 원망하며 매달렸지만 주님은 내게 사랑한다고만 답변해주셨다. 지금까지 없었던 마음의 평안이 내게 찾아왔다. 힘들고 지쳐 죽고만 싶었던 나에게 주님이 바라시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그 날 밤 나는 아는 분을 만나러 갔다가 나보다 더 힘들고 어려운 고난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분을 만나게 됐다. 그 분은 남편을 잃고, 자녀도 없는 등 많은 어려움을 오랜 기간 겪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분은 주님만 의지하며 적극적으로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그 분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그 분에 비하면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가를 깨달았다. 그분의 간증을 통해 나는 지금까지 주님께 원망하고 불평했던 것을 회개하고 아이들과 함께 주님만 바라보며 살아갈 것을 다짐했다.

 나는 교회에 출석한지는 오래됐지만 막상 기도는 잘하지 못했다. 그래서 20일 동안 인근 산에 올라가 주기도문을 하루에 1000번씩 총 2만번을 외우며 눈물로 기도했다. 또한 나는 더 이상 남편의 빈자리를 보지 않고 주님께서 여호수아에게 주신 ‘강하고 담대하라’는 말씀 등을 의지하며 주님만 바라볼 것을 다짐했다. 성경학교, 성경대학을 졸업하고 순복음호스피스에서 교육도 받았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나는 마음의 상처들을 치료받아 오직 주님만 바라보는 삶을 살 수 있었다.

 주님을 바로보기 시작하니 삶도 자리를 잡아갔다. 아이들도 충격에서 벗어나 각자의 삶에서 최선을 다했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취업문이 열리고 좋은 남편을 만나 결혼했다. 할렐루야.

 나는 이제 주님이 날 위로하고 붙들어주셨음을 담대히 고백할 수 있게 됐다. 나는 전도새신자국 전도봉사단으로 활동하며 주님의 사랑을 증거하고 순복음호스피스를 통해서 나와 같은 아픈 상처를 안고 있는 환우의 가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한없는 주님의 사랑 때문임을 고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