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의 순간 믿음과 축복 펼쳐져
기도할 수 없을 때는 주기도문 외워

 작은 아들 지우(사진 왼쪽)가 다섯 살이던 해 아이가 잘 넘어지고 가끔 무릎이 아프다고 했다. 동네 정형외과를 세 군데나 옮겨 검사를 받았지만 성장통이라고만 했다. 그런데 아이가 더 아파하고 넘어지는 횟수가 잦아져 서울대학병원을 찾았을 때 너무도 충격적인 소리를 들었다. 엉덩이와 다리를 잇는 연골이 썩는 무혈성괴사라는 진단이 내려졌다. 뼈가 자랄 수 있게 24시간 다리를 벌려놔야 했다. 허리부터 두 다리에 통깁스를 하고 한달을 생활하고 깁스를 풀은 후 쇠 보조기로 두 다리를 벌려 살아보고, 3년을 지켜본 후 떼도 되는지 검사를 하고서도 평생을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허리부터 두 다리를 벌려 쇠보조기를 차고 다니는 아이의 모습은 동네 아이들의 놀림과 사람들의 쑥덕거림의 대상이었다.

 그 상태에서 또 다른 큰 질병이 발견 됐다. 모야모야병(소아중풍)이었다. 뜨겁거나 매운 것을 먹을 때, 화가 나서 울면 몸에 마비가 와서 “엄마 몸이 무거워”라는 말을 다 마치기도 전에 고꾸라져 버렸다. 머리에 조금만 힘이 가면 뇌혈관이 좁아져서 마비가 됐다. 심할 땐 언어 장애까지 왔다. 가슴이 무너져 내리고 살길이 막막하고 눈앞이 캄캄했다.

 또다시 서울대학병원에 입원했다. 오른쪽뇌가 많이 죽어있는 사진을 보았다. 왼쪽도 시간이 지나면 완전 마비가 되니 6개월에서 1년간 간격을 두고 양쪽 머리와 앞머리 세 군데를 수술해야한다고 했다. 그때가 여섯 살이었다. 1998년 2월 23일 오른쪽 머리 위에 10㎝가량을 절개하고 혈관을 심었다. 아침에 피 뽑을 때마다 전쟁이었다. 주사기만 들면 아이가 겁을 먹고 울어 온몸에 마비가 왔다. 그때 아이가 다니던 유치원 원장님께서 “엄마가 해줄 수 있는 건 기도밖에 없다”고 말씀하시는데 그 말이 가슴을 쳤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하나님께 매달려 보기로 결심했다. 주일만 되면 산으로 바다로 여행을 다니며 시어머니가 교회에 다니라고 하시던 말씀을 귀찮아하던 나의 완악함을 회개했다. 교회에 예배라는 예배는 다 참석해 기도했다. 조용기 목사님께도 안수기도를 받을 수 있었다. 목사님의 간절한 기도를 받고 담대함과 희망이 생겼다. 예수님을 믿고 병이 떠나가려니 아이가 이상 증세를 보였다. 자정이나 한시쯤이면 지우가 울며 달려와 품에 안겼다. 아이는 검은 그림자 무리 같은 것이 자신을 향해 달려왔다고 했다. 사탄이 예수님을 믿지 못하게 하려고 마지막 공격을 극렬하게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원인을 알았으니 두려워하거나 물러서지 않았다. 나는 기도를 하고 어린 지우에게는 ‘예수 피’만 외치라고 시켰다. 그렇게 기도를 하다보면 평안을 찾은 아이가 다시 잠에 빠져들었다.

 계속 모든 예배에 참석하고 앉으나 서나 지우를 위해 기도했다. 기도할 줄을 몰라 주기도문을 바를 정(正)자로 표시를 해가며 1000번, 2000번, 3000번 계속 했다. 어느새 지우는 아무런 후유증 없이 깨끗이 치료함을 받았다.

 그리고 예수 믿은 지 3년 만에 지역장이란 귀한 직분을 받았다. 감당할 수 없는 큰 직분에 늘 새벽기도를 쉬지 않고 순종했다. 지우의 머리에는 크게 세 부분의 수술자국이 남아 있다. 뇌수술 후유증도 없이 고등학교 2학년이 된 지금까지 지우는 건강하게 잘 자라주었다. 친구들을 돕는 성실한 학생으로 인정받아 한 학기에 40만원씩 장학금도 받고 있다. 지우에게 일어난 고난과 기적을 통해 우리가정은 구원을 받았다. 남편 강운용 안수집사는 남선교회 교통실에 소속되어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봉사를 하고 있고 군복무 중인 큰 아들도 교회 학생회장을 6년간 도맡아 하는 등 신앙생활을 잘하고 있다.

 지우는 어렸을 때 아팠던 기억을 지금도 생생히 하면서도 밝고 명랑하게 자랐다. 지우의 꿈은 목회자가 되어서 예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사랑과 생명을 전하는 것이다. 나도 우리 가정의 기적을 간증하며 모든 사람들이 우리처럼 예수님 안에서 복을 받기 기도하며 마음에 열심히 전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