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간 고등부 예배 찬양 이끌어
순종하며 주님의 영광만을 위해 노래

 “소리노을의 뜻이요? 소리는 우리가 하는 ‘찬양’, 노을은 ‘하나님의 은혜’를 뜻합니다. 초창기 선배들이 우리가 찬양하는 이유를 이름에 담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합니다. 소리노을은 하나님의 은혜만을 강조하기 위한 의미죠” 소리노을 4기 출신인 박진구 교사는 이름에 담긴 뜻을 힘주어 말했다. 하나님을 예배하는 예배자로서의 자부심이 느껴졌다.

 하나님을 찬양하는 소리노을은 고등부 예배자들이다. 현재 각 학년에 10명 안팎 총 30여 명이 활동 중이며 매 예배시간의 찬양 사역을 맡고 있다.

 고등 1부 때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뒤 1년 동안 훈련을 받는다. 이렇게 훈련을 거친 후 고등 2부 때는 본격적인 사역에 나선다. 고등 3부는 후배들을 중보하며 학업에 더욱 정진하는 시간이다. 이러한 시스템 속에 교사가 제자들을 통솔하고 선배가 후배를 책임지고 가르치는 과정에서 끈끈한 애정이 생긴다. 이 사랑은 후배였던 이가 선배가 됐을 때 다음세대의 후배에게 전해지길 반복했다. 요즘은 학교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교사의 권위와 선후배간의 끈끈한 정이 소리노을에는 가득하다.

 이가람 학생(고등 3부)은 “선배들로부터 배운 것들이 많아요. 개인적으로 음악에 대한 꿈이 있어서 일찌감치 검정고시를 보고 현재는 친구들과 달리 스스로 할 일을 정하며 생활하고 있어요. 같은 나이또래에 어울릴 수 있는 기회가 없는데 선생님들이 매주 한주를 어떻게 보냈는지 물어 봐주시는게 사소한 것 같지만 현재 제 생활에는 많은 도움이 되죠. 선배들에게 배운 가르침과 제가 후배들을 대하는 모습 속에서 제가 많이 성장했어요”라고 말한다.

 지금은 일반화된 예배 패턴이지만 1980년대 초, 소리노을의 활동은 여의도순복음교회 고등부 예배에 개혁이었다. 예배 분위기가 축제의 개념으로 변화됐다. 학생들이 직접 밴드반주를 맡고 찬양도 불렀다. 현대적 감각의 악기들은 또래 학생들의 감성을 자연스레 하나님께로 집중시켰다.

 위로부터 내려오는 훈련 과정은 악기나 보컬레슨 등도 있지만 소리노을은 무엇보다 영성 세우기에 주력한다. 예배자로서 하나님의 말씀을 대하는 것, 예배드리기, 교회 생활은 물론 일상생활과 성품까지 훈련받는다.

 매일 성경 1장씩 읽기, 매일 무릎기도, 매일 QT, 주일예배 설교말씀 정리, 신앙서적 1년에 2권 읽기는 기본이다. 시험을 보면 성적표는 무조건 담당 선생님에게 제출된다. 교사들은 내 아이 내 형제를 돌보듯 학생들을 대한다. 학생들은 교사들의 애정에 무한 신뢰를 보인다.

 베이스를 맡고 있는 강지우 학생(고등 2부)은 “소리노을을 통해서 예배를 잘 드리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어요. 성적이 좀 떨어진 적이 있었는데 선생님들께서 긴장하게 하셨죠. 부담을 느끼기도 했지만 오히려 관심가져 주시는 것이 감사하고 격려해주시는 것이 좋아요”라고 말했다. 

 김예은 학생(고등 2부)은 “네 살 때부터 유아부성가대에서 봉사를 했고 바이올린을 7∼8년 동안 하면서 봉사했는데 습관적인 예배를 드리는 것 같았어요. 또 친구들 사이에서 끼리끼리 문화가 생기는 것이 하나님 앞에 가까이 가는데 도움이 안되서 많은 고민을 했죠. 그러던 중 소리노을을 알게 됐는데 다룰 수 있는 악기가 없어서 보컬로 소리노을에 지원했고 합격했어요. 제 삶에 가장 중대한 결정이었고 와서 경험해보니 생각 이상이에요. 소리노을 활동이 앞으로 사회생활에서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소리노을 출신들은 여러 예배 모임과 찬양팀에서 중추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을 쉽게 찾을수 있다. 소리노을에서 봉사했던 학생들 중 10명 이상이 목회자가 됐다. 목회자 사모가 된 학생도 있고 의사, 교수, 연구원 등이 돼 사회곳곳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하고 있다. 졸업생들이 10년 뒤에 와도 어색함이 없고 반가움과 놀라움이 넘치는 곳이 바로 소리노을이다. 졸업한 선배들은 소리노을에서의 은혜를 잊지 못하고 후배들을 위해 써달라며 장학금을 건네기도 한다.

 소리노을이 되기 위해서는 시험을 거쳐야한다. 시험에서는 높은 학업성적이나 악기 실력 보다는 학생들의 자질과 순종하고자 하는 자세를 중점적으로 본다. 그리고 처음 들어오면서부터 인생계획표를 작성해 제출한다. 과거 선배들의 인생계획표도 소리노을의 역사와 함께 축적되어 있다. 놀라운 것은 본인들도 시간이 흘러 잊은 인생계획표의 내용 그대로의 삶을 살고 있는 예가 많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교사들은 학생들의 꿈과 인생계획표를 진지하게 대한다.
 이은혜 학생(고등 3부)은 “소리노을에서는 나보다 내 꿈에 대해 더욱 진지하게 생각해주시는 선생님이 계세요. 인생계획표를 쓸 때는 자연스럽게 미래를 상상을 하고 기분이 좋아져요. 또 제 꿈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은 용기가 생기죠”라고 말했다. 

 소리노을을 통해 꿈꾸는 예배자들에게 하나님께서 부어주시는 무한한 은혜를 느낄 수 있었다. 학생으로 시작해 현재는 교사가 되어 소리노을을 21년째 섬기고 있는 박진구 교사는 이 이름으로 찬양하는 팀이 계속 있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또한 “지난 28년 동안 소리노을은 조용기 목사님의 사역에 동참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교회학교에 있을 변화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감당하고 싶습니다”라며 소리노을의 포부를 밝혔다. 

글·복순희 / 사진·김용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