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공부 통해 하나님 사랑 알게 돼
믿음의 동역자들 중보기도로 살아나

 나는 너무 건강해서 65세가 될 때까지 병원신세를 진 적이 없다. 그런데 2005년 4월 말경 가슴에 뻐근하고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왔다. 통증이 좀 가시자 이대 목동병원 의사인 친구에게 전화했다. 친구는 무조건 빨리 병원으로 오라고 했다. 병원에 가니 졸지에 응급환자가 됐다. 갑자기 옷을 벗기고 수술실로 나를 옮겼다. 가족들한테 연락할 틈도 없었다. 좌심방 대동맥이 막혀서 끊어질 위급한 상황이었다. 가슴을 열고 관상동맥 우회술을 받았다.

 그날부터 힘든 투병의 세월을 보냈다. 멀쩡히 있다가 가슴이 좀 울렁거린다 싶으면 나무가 쓰러지듯이 탁하고 쓰러졌다.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내 상태는 나와 가족들에게 두려움을 줬다. 어느날 아내가 큰 결심을 한 듯 내가 교회에 나가는 것이 소원이라고 말했다. 우리 가정은 1980년대 초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좋다는 소문을 듣고 교회에 다니기 위해 강남에서 여의도로 이사를 왔다. 서리집사 직분을 받기도 했지만 이름만 교인일 뿐 교회와 멀어져갔다. 교회에 안가도 사업이 잘됐다. 주말이면 산으로 바다로 경치 좋은 곳을 지인들과 다니는 삶이 즐거웠다. 그러다 한 사찰의 신도회장을 몇 년간 맡기도 했다.

 소원이라는 아내의 말에 2007년, 18년 만에 교회로 돌아왔다. 나는 가을 학기 성경학교를 등록했다. 첫 시간 바울성전 맨 왼쪽에 앉은 사람들이 조장을 하라고 했다. 아무 것도 몰랐지만 ‘직장에서 간부직을 했는데 조원 10명을 통솔 못하랴’라는 생각에 수락했다. 성경공부를 할수록 하나님에 대해 알고 예수님의 사랑을 느끼게 됐다. 매번 성경 교육하는 장소가 용광로가 되어 내가 몹쓸 쇠붙이에서 쓸모 있는 것으로 바뀌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담임교역자와의 시간이 신앙 성장에 도움이 됐다. 이현실 전도사님께서는 성령님의 인도에 대해 가르쳐주시고 신앙인의 삶은 이렇게 해야한다는 것을 모범적으로 보여주셨다. 그전에 사업을 할때는 방탕하고 교만했는데 성경을 배우면서 충성과 겸손, 섬김이 어떤 것인줄 알게됐다. 또 신기한 것은 몸이 아플 때마다 기도하면 거짓말처럼 통증이 사라진 것이다.

 그리고 지난해 9월 오랫동안 아팠던 허리 때문에 병원을 갔다가 심장 상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수술을 받으러 들어갔는데 전신마취가 아니어서 의료진들의 말을 들을 수가 있었다. 자신 없다는 말, 다시 내려 보내라고 하는 소리가 들렸다. 병원에서는 보호자인 아내를 불러 가망이 없다는 말을 전했다. 굳이 수술을 하려면 가족들이 동의를 해야 한다, 장례준비도 같이 하라고 했다. 절망의 순간 아내는 휴대전화에서 전도사님의 전화번호를 찾아서 내 상태를 알렸다. 전도사님은 성경교육과정에 있는 1000명에게 중보기도 요청을 하셨다. 중환자실에 있다가 수술실로 올라갔다. 이번 수술은 달랐다. 혼미한 정신에도 의료진들의 긍정적인 대화가 들리고 잘되어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장례준비를 했던 것이 무색하게 나는 곧 회복되어 다시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왔다. 교회에 가니 기도해준 모든 사람들이 나를 껴안고 손을 잡아주며 함께 기뻐해주었다.

 나를 위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기도할 것은 상상도 못했다. 중보기도의 중요성을 몸소 체험한 지금은 기도해주신 분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평일에는 지병인 허리통증이 계속 있는데 주일에는 하나도 아프지 않은 것이 신기하다. 아마도 반장 직분을 잘 맡으라는 뜻인 것 같다. 요즘 나의 소망은 수요, 금요, 토요예배도 빠지지 않고 드리는 것이다.
 내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가장 감사한 것은 자녀들에 대한 것이다. 부모는 자식의 거울이라는데 방탕한 생활을 하던 내가 하나님으로 인해 변한 것을 보고 네자녀가 다 신앙을 갖게 된 것이 참 기쁘다.

 나는 요즘 시시때때로 눈물을 흘린다. 남자가 눈물을 흘리는 게 부끄럽기도 하지만 나에게 생명을 주시고 사랑을 주신 하나님만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남은 인생 예수님을 위해 살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