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야 인생 - 박세영 목사(신앙계 사장) |
 성경은 우리의 삶을 광야를 지나는 여행으로 묘사하고 있다. 광야는 정착지가 아니다. 한 곳에서 다른 곳의 정착지를 향해 통과하는 장소일 뿐이라는 것이다. 한 곳에 잠시 머물렀다가도 또 이동하여 정착지를 향해 가는 곳이 광야다.
이스라엘 백성들도 가나안이라는 정착지를 향해 통과하고 지나쳐가는 장소가 광야였다. 성경의 상징적 계시는 이 지구라는 광야는 그냥 지나쳐가는 장소이고 결국은 천국이라는 가나안이 정착지라는 것이다. 이것이 신앙의 핵심이다. 그래서 바울도 “우리의 시민권, 본향은 하늘에 있다”고 했다.
광야는 얼른 보기에 아름답지 못하다. 척박한 땅, 모래, 바람, 돌, 초라해 보이는 풀 등…. 그러나 때를 따라 자세히 보면 민둥산, 야생화, 풀들이 돋아날 때의 초원, 심지어 모래언덕 등도 특징적인 아름다움이 있다. 우리는 싫으나 좋으나 이런 환경에 싸여서 광야를 통과하고 있다. 그 환경이 우리의 삶에서 보면 사람, 가정, 사회, 교회, 나라 등 일 수 있다. 이런 광야에서 때로 폭풍과 모래 바람의 소란한 소리도 들어야 한다. 어느 장소에 있던 피할 수 없다. 피할 수 없다면 그저 좋게 듣고, 보며 지나쳐 가는 것이다. 싫어했던 대상도 좋게 보고, 거슬리게 하는 소리도 이해와 관용으로 광야의 바람소리라고 생각하며 지나가자. 멈추지 않고 흘러가는 시간이라는 흐름에 나를 싣고 자연스럽게 지나가자.
광야는 길이 없다. 변화가 많다. 그래서 짧은 미래도 짐작하기 어렵다. 노력해도 한계가 있는 장소다. 구름기둥 불기둥만 바라보고 그저 따라가는 장소다. 광야는 야훼만이 나의 목자가 되신다.
이 광야를 지나면서 때로 나를 괴롭게 하는 것들은 나를 둘러싼 환경, 특히 사람들로부터 폭풍소리가 들려 올 때가 있다. 나도 모르게 불평, 원망, 비판하게 된다.
성경은 말씀하신다. “비판하지 말라. 네가 비판을 받는다” “옳고 그름을 지나치게 헤아리지 말라. 네가 헤아림을 받는다” “상대의 눈 속에 티를 보는 순간 네 눈 속에는 들보가 있음을 알라”고.
비판, 헤아림, 원망은 남을 찔러 아프게 하기 전에 먼저 나를 찔러 아프게 한다. 넓은 마음으로 듣고 보며 지나가자. 모든 일들도 지나가는 것이다.
하나님은 하늘을 향해 비상하는 독수리도 사랑하시지만 숲속에서 지저귀는 작은 새도 사랑하신다. 어떤 자리, 어떤 일을 해냄으로 존경받는다는 생각에서 자유로워지며, 작은 일 작은 것에서 행복을 찾아보자.
어느 누가 말했다. “진정한 행복은 평범하게 사는 것, 그리고 단순하게 사는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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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0.10.29. pm 17:14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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