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지어드립니다’ 음성, 곡성에 세워진 제 7, 8호 행복한 집
안과 없는 곡성군 어르신 위해 60여 명 백내장 치료지원 
120여 봉사단 예수님의 섬김 본 보이며 희망과 용기전해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살아나갈 희망을 얻었어요” 남편이 갑자기 뇌병변 2급 장애를 입어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는 곡성읍 묘천리 거주 김선화(76) 어르신은 사랑과행복나눔재단 봉사자들의 두손을 꼭 잡고 눈시울을 붉혔다.
 사랑과행복나눔재단(이사장 조용기 목사)이 1억원을 지원해 펼친 ‘전남 곡성군민을 위한 사랑과 행복 함께 나누기’ 행사는 소외계층 주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줬다.  

 9일 전라남도 곡성군민회관에서 열린 행사는 관내 저소득 주민과 소규모사회복지시설 관계자, 도 및 군 관계자, 재단 자원봉사자 등 300여 명이 참여했다. ‘제8호 행복한 집’ 준공식을 비롯해 생활지원금 전달, 물품지원, 건강검진 및 의료봉사, 이미용 자원봉사, 장애인 전동휠체어 수리 등의 행사가 열렸다. 

 관내 저소득층 11가구에 각 50만원씩 지원하는 생활지원금은 재단 이건장 이사가 직접 참석하여 곡성군수에게 전달했다. 이와는 별도로 관내 11명과 5곳의 소규모시설에게는 김치냉장고 및 동절기 전열시설 등의 물품을 지원했으며, 200여 명에게 건강검진, 170여 명에게 이미용지원 30여 명의 장애인에게 휠체어 경정비 서비스를 진행했다.

 행사 당일 사람들의 시선을 끈 것은 단연 ‘제8호 행복한 집’이었다. 수혜를 받게 된 김정자(가명, 83) 수혜자는 30년 전 남편과 사별한 후, 어렵게 두 아들을 키워왔다. 하지만 생활이 워낙 어려워 큰아들은 아직까지도 장가를 가지 못하고 있으며, 둘째 아들은 결혼을 했으나, 2년 전 살던 집이 화재로 전소되어 처와 5살 된 아들이 3도의 화상을 입고 셋방살이를 하고 있다. 병원비용도 없어 중도 퇴원할 정도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는 이 가정의 딱한 사정을 들은 재단은 고령의 어머니와 두 아들, 손자까지 함께 살 수 있도록 26평의 방 3칸짜리 새로운 집으로 희망을 주었다.

 이개호 전남 행정부지사와 허남석 곡성군수는 먼 곳까지 찾아와 사랑을 나누는 재단에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조석인 재단 사무국장은 “곡성군은 농촌인구가 많고 고령화되어 있어 의료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곳이다. 이에 초점을 맞춘 맞춤지원을 진행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저소득층, 장애인, 노인 등 소외받고 등한시되는 계층들을 찾아 품고 섬기는 적극적이고 아름다운 행사가 되었다”고 했다.

 행사당일 강당에서는 30여 명의 의료진이 소외계층 210명에게 X-레이촬영을 포함한 건강검진 서비스를 제공했다. 몸이 허약한 노인들 61명에게는 영양제를 주사해 줬으며 검진결과 이상이 발견되면 지속적으로 관리해주기로 했다. 이날 총 260명이 건강검진을 받았다. 또한 60명의 어르신을 위해 백내장 시술도 진행할 예정이다.

 안과진료를 진행한 서정성 원장(아이안과)은 “곡성에는 안과가 없다. 항상 마음에 무거운 짐처럼 느껴졌었는데, 이렇게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60여 명의 백내장 어르신들이 치료받으실 수 있도록 끝까지 잘 섬기겠다”고 전했다.

 한편, 사랑과행복나눔재단은 8일 충북 음성군 소이면 함영배(43) 씨 가정에 제7호 행복한 집을 신축하고 준공식을 가졌다. 함 씨는 결혼도 미룬채 12년간 치매와 하지장애로 거동조차 어려운 80세 노모의 대소변을 받으며 모신 효자다. 재단은 주택신축 뿐 아니라 TV와 세탁기, 냉장고 등 총 5000여 만원을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