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피종암 말기, 교통사고 당했지만 완치
아프고 소외된 이웃 위해 살아갈 것

 나는 하나님을 향한 믿음 하나만 가지고 하와이 호놀룰루순복음교회를 18년동안 섬겼다. 교회를 세우고 성장시키기까지 쉬는 날 하루 없이 목회에 전념했다. 어느 날 뒤돌아보니 아름다운 성전에서 안정적으로 목회하고 있는 내 모습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지 않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중국 선교사로 새로이 파송을 받았다. 5년 동안의 목회는 ‘이렇게 힘든 줄 미리 알았다면 오지 않았을텐데’라는 생각이 들만큼 혹독했다. 한국인 대상 목회인데도 공안에서는 교회 건물을 당장 비우라고 명령하고 예배를 드리지 못하게 했다. 그럼에도 날로 부흥했다. 하나님께서 넘치는 은혜를 주셔서 우리 건물을 갖고 당국의 허가도 받아 이제는 어떠한 위협 없이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됐다.

 그러던 중 2008년, 매년 순복음의 선교사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순복음세계선교대회에 참석하게 됐다. 선교사 건강검진을 받던 중 초음파 상으로 복수가 찼다며 큰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아보라고 했다. 그동안 한번도 아픈 적이 없던 나였다. 병원에서는 이뇨제 처방 후 두 달 뒤에 다시 오라고 했다. 병원에서는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 괜찮은 줄 알고 다시 중국으로 날아가 사역에 전념했다. 그런데 그때부터 이상하게 배가 부르고 더부룩했다. 이번에는 순천향병원에 입원 해서 검사만 21일을 받았다. 원인이나 병명이 나오지 않았다. 미국 코넬대에 복강경 조직검사 결과를 보냈고 11월말 결과가 나왔다. 중피종암 말기로 3개월 이상 살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쉽게 말해 장기를 감싸고 있는 막에 암이 생긴 것이다. 희귀병이라 병원에서도 나까지 포함해 두명의 환자를 봤을 뿐이라고 했다.

 12월 1일 조용기 목사님과 김성혜 총장님을 만났다. 총장님은 “왜 그렇게 쉬지도 않고 혹사했냐”며 눈물을 흘리며 기도해주셨다. 조용기 목사님은 안수기도하시고 활짝 웃으시며 “다 나았다. 걱정하지마라”는 말씀을 하셨다. 그 말씀을 잡고 투병생활에 승리할 수 있었다. 조용기 목사님과 총장님께 기도를 받은 다음날 허리가 38인치에서 32인치로 줄었다. 병원에서도 별다른 치료방법은 없지만 입원하라고 했다. 병원에서 생을 마감할 수는 없었다. 그길로 시골로 갔다.

 그러던 지난 6월 18일 미국에서 온 성도가 나를 만나고 싶다고 하기에 만나러 갔다. 구불구불 산길을 올라가던 우리차가 갑자기 빙글 빙글 돌았다. 운전하던 아내는 사고 순간 “여보, 차가 돌아요. 하지만 하나님께서 당신을 안으셨어요”라고 외쳤다. 사고 현장은 참혹했다. 차바퀴 네 개가 다 터졌고 조금만 차가 더 돌았다면 낭떠러지로 곤두박질쳤을 것이다. 나는 갈비뼈가 7개 부러지고 부러진 갈비뼈가 간을 찔러 위급한 상황에 빠졌다. 강남성모병원으로 이송돼 색전술로 간을 지혈했다. 같은 시간 나의 사고소식이 금요철야예배를 드리던 여의도순복음교회 성도들에게 전달돼 모두가 전심으로 중보기도 해주셨다. 주일에도 모두 합심기도를 해주셨다는 것을 들었다. 1주일간 중환자실 신세를 지면서 하나님의 음성을 많이 들었다. ‘가난한 자, 소외된 자, 병든 자를 네 몸처럼 사랑해라. 내가 너를 사랑한 것같이 너도 그렇게 사랑하라’

 사고 26일이 지났을 때 병원에서 난리가 났다. 내 오른쪽 쇄골이 4조각이 났었는데 고통도 없고 CT상에도 나타나지 않았던 것이 발견됐다. 그런데 그사이에 다 알아서 잘 붙어있었다. 나는 한달 반동안 간에 대한 집중 치료를 받았다. 그리고 더 큰 기적이 일어났다. 복수가 완전히 빠지고 암세포가 사라진 것이다.

 하나님께서 덤으로 주신 생명을 하나님을 위해서 사용할 것이다. 이제는 아픈 사람, 힘든 사람을 보면 내가 아픈 것처럼 느낄 수 있다. 하나님께서 주신 기회로 알고 주의 일을 위해 내 모든 것을 바치겠다. 이 자리를 빌려 중보기도해주신 여의도순복음교회 교인들과 특히 중국북방선교회회원들, 조용기 목사님과 김성혜 총장님, 이영훈 목사님께도 감사를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