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연한’ 꿈을 비전으로 업그레이드
일상에 지친 날 ‘회복’시켜 줘

♣ 청소년 철야예배 현장 그곳에서

 금요일 오후 8시 30분 청소년들이 제2교육관 4층 아동6부 예배실. 찬양 인도를 맡은 홀리서포터즈팀은 일찌 감치부터 악기와 마이크 등 음향장비 세팅과 리허설을 마치고 오늘도 하나님께 온전한 예배가 드려질 수 있도록 중보기도를 하고 있었다. 미리 온 학생들도 자리에 앉아 예배가 시작되기 전까지 기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삼삼오오 짝을 이뤄 오는 학생들의 발걸음은 9시가 가까워지며 더욱 빨라졌다. 고등부 봉사반 학생들이 예배에 참석하러 온 학생들에게 밝고 정중한 태도 인사하며 맞이했다. 학교 끝나고 바로 왔는지 책가방을 메고 교복을 입은 채 참석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많이 눈에 뜨였다. 이내 성전은 300명 가량의 학생들로 가득 찼고 홀리서포터즈의 힘찬 찬양도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키가 큰 남학생, 새침한 얼굴의 여학생, 앳띤 초등학생들까지 이곳에 온 학생들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모두 서서 찬양을 했다. 곡이 느린 찬양이 나와도 학생들은 쉬이 자리에 앉지 않았다. 옆 사람을 의식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가사를 묵상하고 하나님을 향 해 두 손을 들고 찬양하고 눈을 감고 기도했다.

 한 시간 가까이 찬양이 계속 되고 그와 함께 학생들도 하나님 만나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눈물을 흘리며 진지하게 하나님께 나아갔다. 설교 시간에도 학생들의 열정은 계속 됐다.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주시는 말씀에 귀 기울이며 메모를 하기도 했다. 설교 후 이어지는 본격적인 기도시간이 청소년 철야예배의 하이라이트다. 말씀이 더 해진 학생들은 더욱 뜨거워진 심령으로 소리 높여 기도했다. 방언으로 기도하는 목소리 가운데 이 땅과 이 민족을 위한 기도소리, 가정의 문제와 자신의 고민을 하나님 앞에 내려놓는 울음소리가 여기 저기서 터져나왔다. 처음 온 이들도 주변 상관없이 열정적으로 기도하는 분위기 속에 하나님 앞에 주저함없이 나아갈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예배가 종료되는 자정 무렵까지 자리를 이탈하는 학생이 거의 없었다. 늦은 시간이지만 예배 후 귀가하는 학생들의 표정에는 자신감과 기쁨이 보였다.

♣  6년간 쉼없이 달려오다

 2004년 8월 6일부터 시작된 청소년 금요철야예배는 우리 여의도순복음교회 교회학교 학생들만을 위한 특별 예배다. 6년 동안 하나님의 도우심 속에 매주 금요일 열정적인 예배가 드려졌다. 지난 8월 20일에는 6주년 감사예배를 드리며 한결같이 금요철야예배가 뜨겁게 드려질수 있도록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했다.

 6년 전 각 곳에 흩어져 예배드리던 청소년들이 한자리에 모였을 때부터 폭발하는 젊음의 열기로 성전은 언제나 식을 줄을 모른다. 하루종일 학교에서 공부하느라 교복 이곳저곳이 구겨지고 얼굴에도 피곤한 기색이 있지만 그럴수록 학생들은 갈급한 마음을 가지고 예배에 참석해 왔다. 부서에서 한 달에 한 번하는 성령대망회에서처럼 집중적으로 기도할 수 있다는 점이 청소년철야예배에 한번 발 들여 놓은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참석하는 이유다. 청소년들의 학업생활과 인간관계에 적합한 말씀도 인기다.

 6년 전부터 예배를 섬기고 있는 김태진 교사는 “무엇보다 자율적으로 예배의 오는 학생들의 뜨거운 예배가 참 좋다. 청소년들의 예배라는 점 때문에 학생들이 더욱 마음을 열고 참석하고 있다. 예배의 역사가 길어지면서 학생신분으로 예배에 참석했던 이들이 성인이 되어 교회학교 등에서 봉사를 하면서 다시 예배에 참석해 학생들을 위해 중보기도하는 것을 보면 뿌듯하다”고 말했다.

♣  마음껏 기도할 수 있는 매력에  풍덩

 다른 친구들이 공부를 하기도 하고 친구들과 놀기도 혹은 가족들과 단란한 시간을 보내기도 하는 이 시간에 오늘의 주인공들은 청소년 철야예배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이종호 학생(고등3부)은 “수련회에서 성령대망회를 마친 후 청소년철야에 대한 광고를 들었다. 처음에는 호기심에 참가했었는데 평소 주일 예배와 다른 모습에 깜짝 놀랐다. 하지만 곧 마음껏 기도할 수 있다는 자유함이 기뻐 매주 참석하게 됐다. 나뿐만이 아니라 함께 예배드리는 친구들 모두가 적극적으로 찬양하고 기도하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고 말한다. 

 황태연 학생(고등3부)도 “초등학교 6학년 때 시작한 청소년철야예배에 지금까지 빼놓지 않고 드리고 있다. 무엇보다 청소년 눈높이에 맞는 예배 분위기가 나를 뜨겁게 찬양하고 기도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고 말했다.

 김수정 학생(고등 1부) 역시 “교회를 옮긴지 얼마 되지 않았다. 그전에는 어른 철야예배를 다녔는데 여의도순복음교회에는 청소년들을 위한 철야예배가 있어서 좋다. 꼭 예배에 참석하고 싶어서 금요일에는 담임선생님께 말하고 야간 자율학습을 빠지고 교회에 온다”고 말했다.

 물론 학생이기에 고민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김희원 학생(고등 1부)은 “시험기간이라서 올까 말까 고민을 했다. 자꾸 현실만 보이고 불안해 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결단하고 예배에 참석했다. 역시 오기를 잘했다. 기도만 하면 눈물이 폭풍처럼 나온다. 예배를 통해 하나님께서 나를 도와주신다는 확신을 얻고 간다”고 한다.

 학생들은 철야예배를 통해 많은 변화를 경험한다. 평소 내성적인 성격이었던 이윤정 학생(고등 1부)은 “예배에 참석하고 봉사도 하면서 성격이 매우 밝아졌다. 하루하루가 기쁘다”고 한다.

 청소년철야예배는 학생들의 꿈을 비전으로 업그레이드 시켜준다. 이종호 학생은 “의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었다. 철야예배에 참석해 기도하면서 막연히 의사가 되는 것이 아니라 해외에 어려운 이웃들에게 무료로 의료봉사를 할 수 있는 의사라는 비전을 품게 됐다. 또한 내가 주님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무엇이든지 하겠다는 생각도 갖기 됐다”고 말한다. 황태연 학생도 “목회자가 되어 지금의 나와 같은 청소년들을 위한 사역을 펼치는 비전을 품게 됐다”며 철야예배가 막연한 꿈을 구체적인 비전으로 변화시켰다고 고백했다.

 청소년철야예배는 학생들에게 단순한 예배가 아닌 꿈을 심고 그 꿈이 비전이라는 싹을 틔우는 영적토양이 되어 주고 있었다. 쉬지 않고 찬양하고 기도하는 교회학교 학생들의 모습 속에서 우리나라와 전세계를 이끄는 순복음리더들이 보인다.

글=복순희·정승환 / 사진=김용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