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나이에 복음을 전하게 된 사연 

사업적 불안으로 불면증에 시달려
복음 전해 듣고 긍정적 신앙 갖게 돼 
사업상 미팅이 곧 복음전파의 기회    

 사회적으로 활동량이 많은 중년 가장. 최승호 성도(상일건설 대표)도 예외는 아니다. 사업상 전국각지를 바삐 돌아다녀야 하기에 그에게 있어 시간은 금이다. 그런 그에게 가장 중요한 것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예배다.

 지난해 10월 말부터 우리교회를 출석하기 시작한 그는 무슨 일이 있어도 주일 예배는 본교회에서 드린다. 딱 한 번 그것도 최근, 불가피한 지방 출장으로 교회를 출석하지 못한 적이 있었지만 그 때도 인터넷으로 이영훈 목사의 설교를 위성 중계하는 교회를 찾아 주일성수했다. 금요철야예배도 딱 한 번 지방 출장 길 숙소에서 인터넷 중계로 드린 것 빼고는 본 교회 예배를 빠지지 않는다. 구역예배 역시 마찬가지다. 그렇게 열정적인 이유를 물었더니, ‘예수님이 좋아서’라고 그는 단박에 대답했다.

 “어릴 적 교회를 몇 번 다니다 만 게 전부였죠. 사업상 알게 된 지인을 통해 박유남 집사(양천대교구)를 소개받게 됐어요. 얼굴 한번 보지 못한 나를 위해 몇 달 간 기도하고 있다 길래 누군가 궁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해 여의도 한 커피숍에서 그를 만났죠. 그 당시 사업문제로 고통을 당할 때였는데 박 집사님이 건넨 신앙이야기가 저에게 긍정의 힘으로 다가왔죠”

 사업문제로 불면증에 시달려 술을 들이 부어 마셔도, 거기에 신경 안정제를 복용해도 잠을 잘 수 없었던 최승호 성도는 박유남 집사를 따라 바로 교회에 출석했고 그 뒤 마음의 안정을 찾고 잠을 잘 수 있었다.
 신경질적이며 늘 불안해했던 남편이 변화되자 아내 한순덕 성도는 이상하게 여겼다. 이내 혼자 교회를 다녔던 남편이 성경책을 건네며 교회에 가자고 했을 때는 믿기지가 않았다.
 “하루 아침에 변한 남편이 불상을 모조리 버리고 교회에 가자고 했을 때는 거부감이 생겼어요. 남편의 변화를 제 눈으로 바라보았으면서도 오랫동안 믿어왔던 타종교를 버리는 것이 쉽지 않았거든요. 그러자 남편은 아이들을 데리고 교회를 가기 시작했어요”

 유학간 큰 딸을 제외하고 고등학생인 둘째 딸과 늦둥이 초등학생 아들은 아빠를 따라 교회를 가더니만 교회 다니는 재미에 어느새 빠져 버렸다. 마지못해 아내도 따라나섰지만 예배당 대신 여의도 주변 PC방을 맴돌았다. 그러다 두 번째 주일 설교를 듣는 날, 아내는 꼬꾸라졌다. 강대상 위에 걸린 십자가를 보고 하염없이 울었다. 남편과의 갈등 때문에 갈라설 결심까지 했던 마음이 남편을 사랑하고 이해하는 마음으로 바뀌었다. 아내는 모든 게 신기했다고 설명했다.
 최승호 성도의 변화는 이내 주변 사람들로 확대됐다. 사업상 각계 분야 사람들과 두루 친분이 있는 그가 가진 휴대전화에는 1700명 가까운 사람들의 전화번호가 입력돼 있다. 그는 전화를 걸어 한 사람씩 전도하기 시작했다. 자신이 새신자 교육을 수료한 직후부터였다.

 그는 예수님을 믿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게 되는 등 자신의 변화된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술술 풀어놨다. 친화력이 좋은 그의 말에 상대방이 귀를 열게 됐고, 교회를 출석하기 시작했다.

 최승호 성도는 주일 아침이면 새벽같이 일어나 집집을 돌며 전도한 이들을 차에 태웠다. 인천 집에서 김포까지 다닌 적도 있었다. 두 달 전에는 9인승 봉고차를 구입해 새신자들과 함께 교회에 온다. 항상 새신자를 데리고 오다보니 새신자들을 위한 전용 주차장을 이용하게 돼 주차 고민도 없다고 한다.  

 그는 집이 멀어 새신자를 데리러 갈 수 없으면 토요일 그들을 집으로 초청해 저녁식사하고 잠을 재웠다가 주일 아침 같이 교회로 향했다. 어느 날은 그 수가 6∼7명이 된 적도 있다.
 “전도가 쉽지는 않아요. 제 전화가 올 거라는 것을 미리 알고 전화기를 꺼놓거나, 저를 피해 집이 아닌 찜질방에서 자는 친구도 있었어요. 하지만 결국 교회를 다니게 됐고, 지금은 열심히 주님을 섬기고 있죠”

 최 성도는 집념도 강해 한 번 전도 대상을 잡으면 교회 출석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강권한다. 지금까지 열 댓 명이 열심히 신앙생활하고 있고 그 중에는 폭력배 출신도 있고, 스님도 있다.
 “내가 받은 은혜를 사람들에게 전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다”는 최 성도. 그래서 그는 대기업 관계자들을 만나는 자리에서도 당당하게 복음을 전한다. 모두들 그런 그를 재미있고 신기하게 여긴다. 그럴수록 그는 사업상 미팅을 복음 전파의 기회로 여기고 적극적으로 나섰다. 

 “전도를 시작하면서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고를 갖게 됐어요. 사업도 문제가 해결되면서 전보다 더 잘되고 있구요. 주님이 제게 너무 많은 은혜를 주셨어요. 그러니 제가 더욱 전도할 수 밖에요”
 사업상 교회 다니는 것이, 전도하는 것이 어렵다는 사람들을 향한 한 마디를 부탁하자 “그럴수록 하나님을 의지하고 기도해야 한다”고 최 성도는 말했다.

 “복음 전하는 것을 일상으로 여기면 된다고 생각해요. 먼저 자신이 은혜를 경험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변화된 이야기를 한다면 상대방이 자연스럽게 전도되지 않을까요. 마치 제가 그랬고, 저의 아내와 아이들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죠”

글·사진 오정선 기자 jungsun5@fg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