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의 반대로 교회 멀리한 삶 후회
기적같은 남편의 변화, 부부관계 회복

 나는 결혼하기 전까지는 믿음의 자녀로 살았다. 하지만 시부모님의 극렬한 반대에 부딪혀 교회 근처도 갈 수 없었다. 하루는 숨어서 촛불을 켜놓고 성경을 몰래 보다가 시어머니께 들켜 집안이 발칵 뒤집혔다. 어쩔 수 없이 눈물을 머금고 신앙생활을 포기했다.

 시댁은 우상숭배가 심해서 2년 마다 큰 굿을 벌였고 나는 그 뒷수발을 했다. 가끔 무서운 굿을 보며 이건 아니지 싶을 때가 있었다.

 그러던 중 3년 전부터 내 삶에 갈급함이 생겼다. 친정어머니를 따라 다시 교회를 다녔다. 어머니는 감리교인이신데 나에게 “네가 바른 신앙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순복음교회를 다녀야겠다”고 말씀하셨다. 어머니의 말씀대로 2007년 5월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찾았다. 혼자 교회 계단을 올라 성전으로 가는데 기분 좋은 설레임으로 가슴이 뛰고 심장이 쿵쾅거렸다. 이영훈 목사님의 설교를 듣는데 나에게 하시는 말씀 같아 계속 눈물을 흘렸다. 성령님의 위로하심을 느낄 수 있었다.

 3개월이 지난 어느 날 지역장님이 우리교회에 성경 공부하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한번 도전해 보지 않겠냐고 권면해 주셨다. 성경학교과정이 얼마나 재미있고 은혜가 넘치던지 그 기쁨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공부를 하면서 성경일독을 하리라 마음을 먹었는데 5개월의 성경학교 과정이 끝나기 전에 성경 일독을 해낼 수 있었다. 이렇게 좋은 하나님 말씀을 30년동안 모르고 살아온 것이 너무나 아까웠다. 성경학교에 이어 성경대학, 성경대학원까지 쉬지 않고 매진했다. 내가 성경공부를 하면서 받은 은혜를 나누기 위해 봉사도 했다. 교회에서는 내게 구역장의 직분을 맡겨 주셨다. 나는 선배 지역장님, 구역장님이 하시는 모습을 본받아 구역식구들을 사랑하고 섬기고 있다. 그동안 내 삶, 내 가족만 생각하며 살았는데 공동체 생활에서 믿음의 지체들과 더불어 봉사하며 섬기는 법과 때와 상황에 맞게 나를 내려놓음도 배울 수 있었다.

 지난해 12월에는 내 인생에 기적이 일어났다. 예수님을 영접하고 신앙생활하면서 첫 번째 기도제목은 언제나 남편의 구원이었다. 남편은 가족을 사랑하고 성실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만큼 빈틈없는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남편에게 하나님에 대해 전하는 것이 참 어려웠다. 완고한 남편은 전혀 교회에 갈 생각이 없었다. 교회 가자고 하면 싸움만 일어날 뿐이었다. 나는 새벽, 밤낮 남편을 위해 끊임없이 기도했다. 그러던 중 주일예배를 드리는데 남편과 내가 결신기도를 하고 있는 환상을 보았다. 그 환상을 응답으로 알아듣고 남편에게 교회에 가자고 권면했다. 남편은 망설임도 없이 같이 가겠다고 했다. 내가 그랬듯 남편은 2009년 12월 25일 첫 예배를 기쁨 속에 드렸다. 남편의 제안으로 가정예배가 드려지기 시작했다. 가정예배를 드리며 진심이 드러나는 대화가 오갔다. 서로 각자 자기 이야기만 하느라 대화다운 대화를 한 적이 없었다. 이제는 서로를 배려하며 좋은 것을 함께 나누다 보니 신혼을 새로 맞게 된 듯하다. 남편은 예수님을 영접한 뒤 그렇게 좋아하던 담배와 술을 끊었다. “성령님이 싫어하시는 것을 안 하겠다”면서 노력을 하는 모습을 보면 이것은 정말 하나님이 하신 일이구나하고 놀라게 된다. 남편의 친구들은 남편의 변화를 보며 연구 대상이라며 신기해한다.

 30년 동안 하나님을 멀리하면서 사람들 눈치보고 이것저것에 마음 졸이며 살아오면서도 그것이 잘못된 것 인줄 몰랐다. 예수님을 믿고 난 ‘자유’를 얻었다. 이제는 누구를 만나더라도 어떠한 일이 다가와도 당당할 수 있다.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시고 성경 말씀이 이를 약속해주기 때문에 붙잡고 기도하면 모든 것이 이루어 질 것을 믿는다.